"오프라인 잡아야 진짜"…K뷰티 기업들, 美日 오프라인 진출 봇물

에이피알·달바 등 미국, 일본 오프라인 유통점 진출
"172조 美 오프라인 시장이 본진…주요 소비층 잡아야"

본문 이미지 - 에이피알 홍콩 팝업스토어.(기사와 관련 없음) (자료사진) (에이피알 제공)
에이피알 홍콩 팝업스토어.(기사와 관련 없음) (자료사진) (에이피알 제공)

(서울=뉴스1) 이민주 기자 = 글로벌 이커머스 채널 등 온라인을 중심으로 세계 무대를 장악한 K-뷰티가 최근 현지 오프라인 유통망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달바글로벌(483650)은 미국 오프라인 매장 코스트코와 29억 6000만 원 규모의 화장품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달바글로벌은 승무원 미스트로 잘 알려진 K-뷰티업체로 미스트 외에도 톤업선크림, 비타 라인업 등 제품을 보유하고 있다.

달바는 2분기 실적 발표 당시에 북미 오프라인 채널 확장 계획을 발표했다. 하반기 미국 뷰티 체인점 울타 뷰티와 대형 유통사인 코스트코, 타깃 입점을 추진한다고 했다.

달바는 일본 시장에도 큐텐, 라쿠텐 등 온라인 채널에서의 인기를 바탕으로 마쓰모토 기요시와 같은 버라이어티 숍(잡화점)을 중심으로 오프라인 입점을 활발히 진행 중이다.

상반기 기준 달바는 일본의 2800개 오프라인 채널 점포에 입점해 있으며 하반기 이를 4000개로 확대할 예정이다.

'뷰티 대장주' 에이피알(278470) 역시 온라인 채널에서 확보한 인지도를 바탕으로 하반기 미국 오프라인 유통망 진출을 타진 중이다.

에이피알은 5월 울타 뷰티와 화장품 메디큐브 제품 22종 공급 계약을 맺었다. 울타 뷰티는 미국 전역에 1500여 개 매장을 보유한 뷰티 전문 편집숍 운영사로 지난해 매출은 16조 2500억 원이다.

3월에는 일본 최대 잡화점 돈키호테에 메디큐브 제품을 입점시켰다. 돈키호테는일본의 대표적인 유통업체로 전역에서 400여 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까지 메디큐브 제품이 입점한 일본 오프라인 매장을 3000여 개로 늘리는 게 목표다.

조선미녀 등을 보유한 구다이글로벌도 미국과 유럽에서 온라인을 중심으로 쌓은 성장세를 오프라인 리테일로 확장하고 있다.

구다이글로벌은 올해 7월 조선미녀 제품을 미국 세포라에 입점시키며 오프라인 진출을 현실화했다. 세포라는 울타 뷰티와 함께 오프라인 뷰티 리테일 양대 산맥으로 꼽히는 글로벌 뷰티 편집숍이다.

유럽시장에는 일찌감치 발을 들였다. 조선미녀, 스킨천사 등 구다이글로벌의 화장품 브랜드는 지난해 말 글로벌 K뷰티 유통업체인 실리콘투를 통해 영국 최대 드러그스토어인 부츠에 입점했다.

아누아로 유명한 더파운더즈 역시 미국과 일본을 중심으로 오프라인을 빠르게 장악하고 있다.

아누아는 올해 2월 울타 뷰티 미국 전역 1400여 개 오프라인 매장에 제품을 입점했다. 아누아의 대표 제품은 어성초 포어 컨트롤 클렌징 오일 등이다. 4월에는 영국 부츠 입점 5개월 만에 판매 매장을 120개에서 470개로 확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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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ews1 양혜림 디자이너

바이럴 마케팅을 활용해 온라인 시장을 주름잡은 K-뷰티업체들이 주요 수출국의 오프라인 유통망 공략에 나서는 배경은 오프라인 구매를 선호하는 현지 소비 패턴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시장의 경우 빠른 인터넷을 기반으로 하는 이커머스 플랫폼과 촘촘한 유통망, 빠른 배송 인프라가 결합해 온라인 구매가 생활화돼 있다. 반면 미국과 일본 등 성숙 시장은 지역별로 차이는 있지만 물건을 보고 사는 소비 패턴과 더딘 배송 인프라 등으로 인해 여전히 오프라인 구매 비중이 온라인보다 많다.

그랜드 뷰 리서치의 '미국 화장품 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기준 미국 화장품 시장의 오프라인 채널 매출 비중은 71.2%에 달한다.

대한화장품협회의 '일본 화장품 유통 동향' 자료에서는 일본 전체 소비시장의 전자상거래화 비율은 2022년 기준 9.13%, 화장품·의약품 분야의 전자상거래화 비율은 8.24%에 그친다고 분석했다.

즉 온라인 채널에서 이미 수출 성과를 올리고 있지만 현지 시장을 완전히 공략하기 위해서는 오프라인 유통망 안착이 필수적이다. 오프라인 매장은 업종을 불문하고 판매 창구를 넘어 브랜드 인지도와 신뢰도를 높이는 핵심 접점이다.

하나증권 리포트에 따르면 미국 화장품 시장 규모는 지난해 기준 172조 원, 한국 대미 화장품 수출액은 2조 3000억 원이다. 같은 기간 일본 화장품 시장 규모는 39조 원, 한국 화장품 수출은 1조 2000억 원으로 두 시장 모두 점유율 확대 여지가 넓게 열려있다.

업계 관계자는 "K-뷰티가 온라인(채널) 중심으로 뜰 수 있었던 이유는 코로나를 거치며 미국 이커머스 시장이 성장했기 때문이고 미국 주요 소비층인 30~40대의 경우 여전히 오프라인 의존도가 높은 편"이라며 "본진이라고 볼 수 있는 오프라인에서 점유율을 높이지 않으면 미국을 제대로 공략했다고 보기는 힘들다. 일본도 미국과 유사하게 오프라인 중심 소비 패턴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minju@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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