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정후 기자 = 슈퍼브에이아이는 국내 최초 산업 특화 비전 파운데이션 모델인 '제로'를 공개했다고 24일 밝혔다.
슈퍼브에이아이는 제조업을 비롯한 모든 산업에 비전 인공지능(AI)인 제로를 공급해 디지털 전환을 이끈다는 계획이다.
제로는 대규모 이미지 데이터를 기반으로 사전 학습된 범용 AI 모델이다. 추가 학습 없이도 다양한 시각 작업에 적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텍스트 기반 대규모 언어 모델(LLM)이 언어 처리 분야에서 활용되는 것처럼 비전 파운데이션 모델은 이미지 인식과 분석 분야에서 제조업 품질 검사, 안전 관제 효율화, 물류 자동화 등 다양한 산업에 적용할 수 있다.
제로는 네 가지 방식으로 AI 도입 장벽을 제거했다.
사전 준비 없이 바로 사용할 수 있는 '제로 학습', 복잡한 설정 과정이 필요 없는 '제로 복잡성', 즉시 결과를 확인할 수 있는 '제로 대기', 다양한 환경에서 동일한 성능을 발휘하는 '제로 한계' 등이다.
제로 모델 중에서 주목할 만한 기술은 '제로샷 추론' 방식이다. 이는 미리 학습하지 않은 새로운 환경이나 사물도 인식할 수 있어 AI 도입 시 기업이 겪는 복잡한 데이터 수집이나 모델 재학습의 부담을 크게 줄였다.
또 멀티모달 프롬프트 기반 사용 방식을 통해 텍스트 명령이나 예시 이미지 입력만으로 원하는 작업을 수행할 수 있도록 했다.
'멀티태스크' 처리 능력도 갖춰 복잡한 산업 현장의 문제를 하나의 모델로 해결할 수 있다.
제로는 메타에서 구축한 글로벌 표준 벤치마크인 'LVIS'에서 우수한 성과를 기록한 바 있다.
특히 예시 이미지를 기반으로 다양한 객체를 탐지하는 '시각적 명령어 기반 객체탐지' 항목에서 성능을 입증해 반복적인 과업에 유용하다.
또 자체 멀티 도메인 산업 특화 데이터셋을 기반으로 한 벤치마크를 새롭게 구축해 37가지 산업 분야에서 평가를 진행한 결과 △텍스트 명령으로 탐지 △예시 이미지로 탐지 △두 방식 통합 지표 모두에서 세계 최상위 모델을 상회하는 성능을 기록했다.
비전 AI 분야 강국인 중국의 경쟁 모델과 비교하면 2000만 개에서 1억 개 사이의 대규모 데이터셋을 사용한 것과 달리 제로는 90만 개의 데이터셋과 8개월이라는 짧은 개발 기간에 동등한 성능을 구현했다.
김현수 슈퍼브에이아이 대표는 "제로를 통해 기업들이 별도의 AI 팀이나 대규모 인프라 투자 없이도 최첨단 AI 기술을 활용할 수 있는 시대를 열어가겠다"며 "제로는 단순한 기술 제품을 넘어 제조업 강국인 한국의 산업 경쟁력을 AI로 확장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슈퍼브에이아이는 2018년 설립한 기업으로 삼성, LG전자 등 100개 이상의 기업에 비전 AI 솔루션을 제공하며 490억 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한국, 미국, 일본 3개국에 진출했고 31건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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