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될성부른 떡잎, 더 키운다" 한유원 TOPS '성장사다리' 기대

모두 지원 아닌 성장 가능성 검증된 소상공인 선별 집중 육성
민간 플랫폼이 유망 소상공인 발굴…정부·시장 협업형 스케일업 모델 주목

지난 16일 개최된 2025 TOPS 어워즈의 모습. (한국중소벤처기업유통원 제공)
지난 16일 개최된 2025 TOPS 어워즈의 모습. (한국중소벤처기업유통원 제공)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영세사업장 1곳당 30만 원의 전기세 지원, 30만 원 배달 택배비 지원, 50만 원 공과금 지원. 지난 2024년과 올해 정부가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펼친 '현금성 지원 정책'이다. 예산은 2조 원 가까이 소요됐다.

780만에 달하는 전체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한 정책은 결국 이같은 '분할 지원'이 최선으로 여겨지고 있다. 지원 성격 또한 성장에 대한 지원보다는 '죽지 않도록' 연명에 대한 지원에 가깝다.

중소벤처기업부도 이같은 문제의식에 공감하고 있다. 당장 100만 폐업시대가 도래하면서 소상공인의 '떼죽음'은 막아야겠기에 분할지원책을 펼 수 밖에 없지만, 성장 가능성이 큰 소상공인에게 집중지원해 '잘나가는 강소기업'으로 키우는 것이 정책 효율이나 전체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서 더 크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

이에 중기부 산하 한국중소벤처기업유통원(한유원)이 성장 가능성이 검증된 소상공인을 선별해 집중 육성하는 'TOPS(Top platform's Online sales Package for Small businesses)' 프로그램이 주목받고 있다.

생존 위주·분산형 지원에서 벗어나 성과가 나타나는 기업을 중심으로 스케일업을 돕겠다는 전략이다.

TOPS는 중기부와 한유원이 유통·마케팅·판로 분야에서 일정 성과를 낸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후속 성장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보편적 지원 방식 대신 사업 역량과 시장 반응이 확인된 소상공인을 선별해 자원을 집중 투입하는 구조를 갖췄다.

가장 큰 특징은 민간 플랫폼의 역할이다. 과거 정부가 직접 지원 대상을 선발했다면 TOPS는 민간 유통·플랫폼 등 시장 플레이어가 현장의 눈높이에서 성장 가능성이 있는 소상공인을 발굴한다. 현재 분야별 민간 플랫폼 10개 사가 참여해 정부와 함께 유망 소상공인을 육성에 나서고 있다.

TOPS는 '될 곳을 더 키운다'는 방향성을 분명히 했다. 일정 매출 성과와 상품 경쟁력, 온라인 반응 등을 기준으로 참여 기업을 선별한 뒤 유통 채널 연계, 마케팅 고도화, 데이터 기반 컨설팅 등을 단계적으로 지원하는 방식이다.

실제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TOPS에 참여한 식품 소상공인 '전라도청년'은 참기름을 온라인으로 판매하며 일정 성과를 냈지만, 판로 확장과 마케팅 전략에 한계를 느끼던 상황에서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이후 한유원의 지원을 통해 카카오톡 딜 메인에 노출되는 기회를 얻었고, 이를 계기로 톡딜 매출이 10배 이상 성장했다. 채널 운영 노하우와 메시지 활용법을 익히면서 고객 유입과 브랜드 인지도 역시 크게 높아졌다.

강항구 전라도청년 대표는 "TOPS를 통해 단기적인 매출 증가뿐 아니라 장기적으로 브랜드를 알리고 고객과의 접점을 넓히는 계기가 됐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업계에서는 TOPS가 소상공인 정책의 새로운 성장사다리 모델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단순히 지원금이나 일회성 판촉이 아니라, 성과를 낸 기업이 다음 단계로 도약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는 점에서다. 보편적 지원의 한계를 보완하는 선택과 집중형 정책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본문 이미지 - 이병권 중소벤처기업부 제2차관이 16일 서울 영등포구 켄싱턴호텔에서 열린 '2025 TOP AWARDS'에서 표창 수상자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12.16/뉴스1
이병권 중소벤처기업부 제2차관이 16일 서울 영등포구 켄싱턴호텔에서 열린 '2025 TOP AWARDS'에서 표창 수상자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12.16/뉴스1

소상공인과 매칭되는 민간 플랫폼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TOPS에 참여한 현대홈쇼핑의 김진민 책임은 "이 사업의 가장 큰 매력은 자율성에 있다"며 "각 플랫폼이 가진 강점을 100% 살릴 수 있는 기획이 가능하다는 점이 차별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단계별 평가를 통해 우수 업체에 지원을 집중하면서, 소상공인이 소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현대홈쇼핑에 매칭된 300개 사 중 188개 신규 입점사가 온라인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으며, 2단계에 진출한 약 30%는 전년 대비 100% 이상 매출이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유원은 향후 TOPS 참여 기업의 성과 데이터를 축적해 프로그램을 고도화하고, 성장 단계별 맞춤 지원 체계를 더욱 정교하게 다듬을 계획이다. 이를 통해 소상공인 정책을 '생존' 지원에서 '성장' 지원으로 전환하는 하나의 모델을 정착시키겠다는 구상이다.

한유원 관계자는 "TOPS를 통해 경쟁력을 갖춘 소상공인이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도록 유통·마케팅 전반에서 연속적인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alexei@news1.kr

대표이사/발행인 : 이영섭

|

편집인 : 채원배

|

편집국장 : 김기성

|

주소 : 서울시 종로구 종로 47 (공평동,SC빌딩17층)

|

사업자등록번호 : 101-86-62870

|

고충처리인 : 김성환

|

청소년보호책임자 : 안병길

|

통신판매업신고 : 서울종로 0676호

|

등록일 : 2011. 05. 26

|

제호 : 뉴스1코리아(읽기: 뉴스원코리아)

|

대표 전화 : 02-397-7000

|

대표 이메일 : webmaster@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사용 및 재배포, AI학습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