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F-21 접착제 들고 해외로 간다"…KCC, 군용 항공 소재 공략

에폭시 접착제 KEA1000, KF-21 적용…항공 소재·부품 국산화 확대
'英 판버러 2026'서 기술력 공개…해외 군용기 시장 우선 진출

본문 이미지 - KCC 본사 (KCC 제공)
KCC 본사 (KCC 제공)

(서울=뉴스1) 정윤영 기자 = KCC가 한국형 전투기 KF-21에 접착제와 도료를 공급한 경험을 앞세워 해외 군용 항공기 소재 시장에 진출한다. 기존 도료 사업에서 축적한 기술을 항공우주 소재 분야로 영역을 확장해 시장 경쟁력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KCC는 항공우주용 에폭시 접착제 'KEA1000'을 양산 및 공급하고 있으며, 해당 제품은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제작하는 KF-21에 적용됐다. KCC가 개발한 에폭시 프라이머와 우레탄 도료도 KF-21에 사용되고 있으며 추가 제품을 적용하기 위한 테스트가 진행 중이다.

KEA1000은 금속과 복합재 등 서로 다른 소재로 제작된 항공기 구조물을 접합하고 부품 사이의 미세한 틈을 메운다. 영하 55도부터 영상 177도까지 접착 성능을 유지하도록 설계됐다.

항공기용 접착제에는 일반 제품보다 훨씬 까다로운 조건이 요구된다. 전투기가 비행하는 동안 반복되는 진동과 하중, 급격한 온도 변화를 견뎌야 하고 항공유와 유압유 등 화학물질에 노출돼도 성능이 유지돼야 한다.

접착제를 바르는 과정도 제품 성능의 일부로 관리된다. 접착면을 어떻게 세척하고 처리하는지, 접착제를 얼마나 두껍게 바르는지, 어떤 온도에서 얼마 동안 굳히는지에 따라 접착 강도가 달라질 수 있어서다.

KCC의 제품 개발은 KAI가 2019년부터 추진한 항공 소재·부품 국산화 사업에서 출발했다. KAI는 해외에서 전량 수입하던 소재·부품 가운데 922종을 국산화 대상으로 선정했으며 올해 5월까지 228종의 개발을 마쳤다.

항공기용 접착제와 도료는 사용 가능 기간이 짧은 일부 제품의 경우 1~2년밖에 보관할 수 없어 공급 차질에 대비해 수년 치 재고를 쌓아두기도 어렵다. 코로나19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거치며 해외 소재업체의 생산 중단과 납기 지연이 발생하자 국산 공급망을 확보할 필요성이 커졌다.

KCC가 개발한 에폭시 접착제와 프라이머, 우레탄 코팅은 KF-21 적격제품목록(QPL)에 등재됐다. 소재를 국산화하는 데 그치지 않고 KAI의 시험과 승인을 거쳐 실제 항공기에 사용할 수 있는 제품으로 인정받은 것이다.

KCC가 함께 공개한 아크릴 접착제 'KAA1000'은 아직 고객사 테스트 단계다. 이 제품은 항공기 내부에 설치하는 판 형태의 너트인 '너트플레이트'를 고정하는 데 사용된다.

KAA1000은 해외 경쟁사 제품을 대체하기 위해 개발됐지만 기존 용접공정과 비교한 작업시간 단축이나 중량 절감 자료는 확보되지 않았다. 항공기의 용접·리벳 공정 전반을 접착제로 바꾸는 제품이 아니라 너트플레이트 고정에 사용하는 접착제로 보는 것이 정확하다.

본문 이미지 - 판버러 에어쇼 2026에 참가한 KCC 부스 전경. (KCC 제공)
판버러 에어쇼 2026에 참가한 KCC 부스 전경. (KCC 제공)

KCC는 지난달 영국에서 열린 '판버러 국제에어쇼 2026'에 처음 참가해 KEA1000과 KAA1000을 포함한 항공우주 소재 5종을 공개했다. 국내 전투기 양산에 적용한 실적을 해외 항공기 제조사와 방산기업에 알리기 위한 첫 무대다.

KCC가 선보인 코팅 제품은 에폭시 프라이머 'MIL-PRF-23377'과 폴리우레탄 도료 'MIL-PRF-85285', 연료탱크 내부 보호 코팅제 'AMS-C-27725' 등 3종이다.

에폭시 프라이머는 금속과 외부 도료 사이에 먼저 칠해 기체의 부식을 막고 도료가 잘 붙도록 돕는다. 폴리우레탄 도료는 기체의 가장 바깥쪽을 덮어 비와 염분, 자외선으로부터 표면을 보호하고, 연료탱크 코팅제는 항공유와 유압유 등에 노출되는 탱크 내부의 부식을 억제한다.

세 제품은 미국 군사 성능규격(MIL)과 항공우주재료규격(AMS)이 요구하는 성능을 충족했지만 해외 고객사 승인은 진행 중이다. 항공기 제조사는 제품 성능과 생산시설, 품질관리 능력을 평가한 뒤 적용할 항공기와 부품별로 사용 여부를 결정한다.

KCC는 해외 민간항공기와 정비·보수·운영(MRO) 시장을 동시에 공략하기보다 군용 항공기 시장에 우선 진입한다는 계획이다. KF-21과 국내 방산 분야에서 확보한 시험·품질 자료를 활용할 수 있고 이번에 공개한 코팅 제품도 군용 항공기 규격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KCC 관계자는 "기존 건축·자동차·선박용 도료 사업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축적해 온 도료·수지 기술과 방산 역량을 기반으로 항공우주 소재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며 "고기능·고부가가치 소재 설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으로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 전략적 의미"라고 말했다.

yoonge@news1.kr

대표이사/발행인 : 이영섭

|

편집인 : 채원배

|

편집국장 : 김기성

|

주소 : 서울시 종로구 종로 47 (공평동,SC빌딩17층)

|

사업자등록번호 : 101-86-62870

|

고충처리인 : 김성환

|

청소년보호책임자 : 안병길

|

통신판매업신고 : 서울종로 0676호

|

등록일 : 2011. 05. 26

|

제호 : 뉴스1코리아(읽기: 뉴스원코리아)

|

대표 전화 : 02-397-7000

|

대표 이메일 : webmaster@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사용 및 재배포, AI학습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