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생성형 인공지능(AI)이 제조업과 유통, 서비스업을 넘어 말산업으로도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경주와 승마 중심이었던 말산업이 AI와 증강현실(AR), 확장현실(XR) 등 첨단기술을 접목해 콘텐츠 제작부터 말 건강관리, 치유 서비스까지 활용 범위를 넓히며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에 나서는 모습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마사회는 최근 AI 기술을 활용한 말산업 창업기업 육성과 사업화 지원을 확대하며 산업 고도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말산업에 디지털 기술을 접목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하고 민간 기업의 시장 진입도 지원한다는 구상이다.
AI 기술 확산의 배경에는 말산업의 체질 개선 필요성이 자리하고 있다. 말 관리 인력 부족과 운영 효율성을 높여야 한다는 요구가 커지고, 동물 복지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면서 데이터 기반의 스마트 관리 수요가 확대되는 추세다. 여기에 젊은 세대를 겨냥한 체험형 콘텐츠와 경마 외 신규 수익원 발굴 필요성까지 맞물리면서 AI가 말산업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과거 말산업은 경주와 승마, 말 사육 등 전통적인 분야가 중심이었지만 최근에는 AI와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콘텐츠와 관리 서비스로 영역이 빠르게 넓어지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한국마사회가 최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AFPRO 2026 농식품 테크 스타트업 창업박람회'에서 운영한 말산업 창업기업 공동 홍보관이다. 행사에는 AI와 AR·XR 기술을 활용한 말산업 스타트업들이 참가해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였다.
아티젠스페이스는 한국마사회 대표 경주마인 '닉스고'의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해 생성형 AI와 AR·XR 기술을 접목한 실감형 콘텐츠를 공개했다.
닉스고는 한국에서 태어나 미국에서 활동하며 세계 정상급 경주마로 성장한 대표적인 'K-경주마'로, 2021년 미국 최고의 경주마에 선정됐다. 단순 캐릭터 상품을 넘어 디지털 체험 콘텐츠로 확장해 말산업에 대한 관심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림피드는 AI 기반 스마트 마방관리 시스템을 선보였다. AI가 말의 행동과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분석해 이상 징후를 감지하고 관리자가 즉시 확인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기술이다.
기존에는 관리자의 경험과 육안에 의존했던 말 건강관리 체계를 데이터 기반으로 전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말의 이상 행동을 조기에 파악해 질병 예방과 복지 향상에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브로즈는 영천경마공원을 기반으로 AI 공간안내와 XR 길 찾기, 디지털트윈 서비스를 소개했다.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방문객 편의를 높이는 것은 물론, 체험형 관광 콘텐츠를 확대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월리테라피는 포니를 활용한 홀스테라피와 비기승 교육 콘텐츠를 선보이며 말을 활용한 치유·교육 서비스의 가능성을 제시했다.
업계에서는 AI가 단순히 콘텐츠 제작 비용을 줄이는 수준을 넘어 말산업 전반의 경쟁력을 높이는 핵심 기술로 자리 잡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생성형 AI를 활용하면 콘텐츠를 빠르고 효율적으로 제작할 수 있고, AI 기반 행동 분석은 말의 건강관리와 복지 수준을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AR·XR과 디지털트윈 기술이 접목되면서 관광과 교육, 체험형 콘텐츠 등 새로운 수익 모델도 확대되는 추세다. 그동안 경주와 승마 중심이었던 말산업이 디지털 콘텐츠와 헬스케어, 체험 서비스 등으로 외연을 넓히며 새로운 산업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마사회는 앞으로도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해 창업기업과 협력을 확대하고 AI 기반 기술의 현장 실증과 사업화를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마사회 관계자는 "AI와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창업기업의 우수 기술이 실제 말산업 현장에서 실증과 사업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해 창업기업의 시장 진입과 판로 확대를 지원해 말산업의 디지털 전환을 지속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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