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아시스 인수로 기사회생한 티몬…치열한 오픈마켓 시장 재도전

영업 정상화 작업 중…"최대한 빠른 영업 재개 목표"
"기업 이미지 훼손에도 브랜드 유지…옛 프로그램 검토"

서울 강남구 티몬 사옥 앞으로 시민이 지나가고 있다. 2024.8.1/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서울 강남구 티몬 사옥 앞으로 시민이 지나가고 있다. 2024.8.1/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서울=뉴스1) 윤수희 기자 = 판매대금 미정산 사태로 청산 위기에 몰렸던 티몬이 오아시스(370190)마켓을 새 주인으로 맞아 기사회생했다. 지난해 7월 사태 발생 이후 약 11개월 만이다.

이로써 티몬은 다시 오픈마켓 e커머스로서 명맥을 유지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신선식품 새벽 배송 위주의 영업을 해왔던 오아시스엔 오픈마켓 사업까지 영위하는 종합 e커머스 기업으로 도약해 향후 기업공개까지 노릴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회생법원 회생3부(재판장 정준영 법원장)는 23일 티몬의 회생계획 강제인가를 결정하며 오아시스의 티몬 인수가 확정됐다.

지난 20일 티몬의 회생계획안은 가결 동의요건을 충족하지 못해 부결됐다.

그러나 법원은 △청산가치 보장 원칙을 준수하고 있는 점 △회생채권자 의결권 총액의 절반 이상(59.47%)이 회생계획안에 동의하고 있는 점 등을 고려할 때 강제 인가, 즉 회생계획안대로 이행하는 것이 모든 이해관계인의 이익에 더 부합한다고 판단했다.

청산가치 보장 원칙은 회생계획에 따라 변제받는 금액이 파산절차에서 변제받는 금액(청산가치) 이상이어야 한다는 원칙을 말한다.

오아시스는 그동안 티몬의 영업 재개를 위해 시스템 복구, 상품기획자(MD) 채용 등 여러 정상화 작업을 병행해 왔다. 따라서 이르면 7월 중 영업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오아시스 관계자는 "최대한 빨리 영업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본문 이미지 - (오아시스마켓 제공)
(오아시스마켓 제공)

오아시스는 티몬을 물리적으로 결합하는 대신 티몬의 브랜드를 계속 유지해 오픈마켓 사업을 활성화하는 데 집중할 방침이다.

우선적으로 티몬이 과거 실시했던 할인 프로모션 등 여러 프로그램을 살펴보고 일부는 되살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여기에 오아시스의 빠른 배송 시스템을 결합해 경쟁력을 갖추겠다는 복안이다.

이는 비록 기업 이미지가 훼손되긴 했지만, 티몬이 갖고 있는 1세대 e커머스로서의 정통성과 정체성, 강점을 유지하겠다는 오아시스 측의 의지가 반영됐다. 직매입 기반의 새벽배송 전문 기업인 오아시스가 오픈마켓 비즈니스를 영위하는 티몬과 사업 모델이 다르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오아시스 관계자는 "티몬을 인수해 수익을 내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티몬이 살아난다면 토종 플랫폼의 저력을 보여줄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해 인수에 나선 것"이라며 "일부 대형 플랫폼으로 재편되는 e커머스 시장에서 선의의 경쟁자로서 티몬이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국내 e커머스 시장에서 업체들 간 생존 경쟁이 격화하고 있는 데다 티몬에 대한 판매자와 소비자의 신뢰를 회복해야 하는 과제가 남아있어 오아시스가 향후 이를 어떻게 풀어나갈지에 관심이 모인다.

상거래 채권 회생채권자 조에 포함된 중소상공인 피해자만 2만여 명이다. 그러나 미정산 사태로 피해를 본 중소상공인 등에 대한 변제율은 1%가 채 안 돼(0.7562%) 온전한 피해 복구는 요원한 상황이다. 그러면서 신뢰도는 크게 추락했다.

현재 티몬 소속 MD들은 판매자들의 입점을 설득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오아시스는 티몬에 3~5%의 업계 최저 수수료와 구매 확정 후 다음 날 정산시스템을 도입해 피해 판매자들을 지원할 계획이다.

아울러 인수가 확정된 만큼 최근 실시한 희망퇴직 수요조사를 바탕으로 퇴직 신청자들의 퇴사를 진행한다. 이로 인해 모자란 인력은 추가 채용으로 메울 계획이다.

ys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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