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손엄지 기자 = 금융당국이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한 규제를 잇달아 강화하면서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에 집중됐던 자금이 다른 업종으로 분산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2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증시가 급격히 흔들릴 경우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의 레버리지 배율을 신속하게 조정할 수 있도록 하는 자본시장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로서는 예탁금 규제 이후에도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경우를 대비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는 성격으로, 즉각 배율을 조정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금융당국은 지난달 31일부터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신규 투자자의 기본예탁금을 기존 1000만 원에서 3000만 원으로 상향했다. 매도 대금도 실제 결제가 완료되는 T+2일부터 예탁금으로 인정하도록 바꿔 당일 반복 매매를 제한했다.
11월 시행 예정이던 최소 매매단위 확대(1좌→20좌)도 앞당기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필요할 경우 개인별 투자 한도를 금융투자상품 투자금액의 20% 수준으로 제한하는 추가 규제도 검토하고 있다.
규제 시행 이후 거래는 눈에 띄게 감소했다. 코스콤 CHECK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16종의 거래대금은 코스피 전체 거래대금의 6.4%를 차지했다. 이는 7월(1~30일) 평균 비중인 33.8%의 5분의 1 수준이다.

증권가에서는 이미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쏠림이 완화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한다.
현대차증권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는 지난 5월 27일 상품 출시 이후 6월 말까지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를 11조 3000억 원 순매수했지만, 7월 이후 순매수 규모는 3조 8000억 원으로 감소했다.
반면 단일종목 레버리지를 제외한 국내 주식형 ETF 순매수 규모는 같은 기간 2조 2000억 원에서 4조 7000억 원으로 늘었다. 개인 자금이 일반 주식형 ETF로 이동하기 시작했다는 의미다.
국내 주식형 ETF 전체 순자산(AUM)에서 레버리지 ETF가 차지하는 비중은 10년 평균 수준으로 되돌아오면서 레버리지 ETF 쏠림도 과열 국면에서 벗어나고 있다.
김재승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5월 이후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거래가 급증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일부 대형주에 자금이 집중됐지만 최근 쏠림이 완화되면서 코스피 ADR(등락비율) 지표가 개선되고 있다"며 "향후 코스피 내 순환매가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개인투자자들의 투자 방식으로 ETF가 대중화되면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에 투자하던 개인이 다른 ETF로 갈아타고 있지만 개별종목으로 갈아타는 신호는 포착되고 있지 않다"며 "개인이 ETF 투자를 많이 할수록 코스닥의 수급 공백을 야기하고 코스닥보다 코스피와 대형주가 자금 흐름 측면에서 유리한 환경이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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