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천피' 턱밑까지 올라선 증시…공매도·빚투도 '사상 최고'

높은 변동성 속 투자자예탁금·개미 순매수 규모 역대급
"시가총액 대비 신용융자·공매도 비율은 높은 수준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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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1 김지영 디자이너

(서울=뉴스1) 손엄지 기자 = 코스피 시장에 이른바 '묻지마 투자' 자금이 대거 몰려든 탓에 변동성에 대한 경고가 끊임 없이 나오고 있다. 코스피는 사상 최고가 행진을 계속하고 있지만 초단기 급등에 따라 반락에 대한 공포도 더해가는 분위기다.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을 매수한 규모인 신용융자잔고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중이다.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공매도 잔고 역시 지난해 3월 규제가 풀린 이후 최대치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프로그램 매수호가 일시효력정지(사이드카)만 18번 발생했다. 이는 2008년 금융위기(26번) 이후 최다 수준이다.

코스피 시장에서 매수 사이드카는 총 11번 발동했다. 매수 사이드카는 코스피200 선물 가격이 전 거래일 종가 대비 5% 이상 상승해 1분간 지속될 때 발동되며, 발동 시 5분간 모든 프로그램 매수호가의 효력이 정지된다.

반대로 주가 급락 시 발동되는 매도 사이드카도 7번 발동했다.

시장의 변동성을 키우는 힘은 유동성이다. 현재 투자자예탁금은 131조 5856억 원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5월 12일 137조 4174억 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뒤 잠시 주춤했으나, 지난 22일부터 다시 상승세로 전환했다.

특히 개인투자자들은 올해 들어서만 코스피 시장(거래소+넥스트레이드 합산)에서 79조 7082억 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빚투'(빚내서 투자) 열기도 뜨겁다. 지난 29일 기준 신용융자잔고는 38조 227억 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를 다시 썼다. 이 중 28조 원이 코스피 시장에 집중돼 있다. 지난 4월 말 26조 원을 돌파한 후 잠시 숨고르기에 들어갔던 신용융자잔고는 최근 '삼전닉스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가 상장하면서 자금 유입 폭을 더 크게 키웠다.

주가 하락을 예상하는 투자도 많다. 현재 공매도 잔고는 22조 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3월 말 공매도 거래가 전면재개된 이후 최대치다. 올해 들어서만 무려 10조 원이 늘어났다. 지난달 29일 공매도 거래대금은 5조 3270억 원을 기록하며 역시 최고치를 다시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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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서는 현재 신용융자나 공매도 잔고 '절대액'만 보고 과열을 논하기는 어렵다는 신중론도 나온다. 코스피 시장의 전체 시가총액이 과거에 비해 커졌기 때문에 관련 규모도 함께 늘어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신용융자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지만 코스피 시가총액은 이보다 더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며 "시가총액 대비 신용융자잔고 비율은 오히려 2023년 이후 박스권 하단을 이탈해 낮아진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공매도 잔고 역시 시가총액의 증가 속도가 더 가파르다"며 "시가총액 대비 공매도 비율은 0.3% 수준에서 등락 중"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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