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메이드, 스테이블코인 전용 메인넷 공개…'원화 코인' 사업 진출 신호탄

"내년 1분기 정식 출시 목표…자체 스테이블코인 발행 계획은 없어"
"블록체인 금융, 불편·불안 문제…가상자산 은행·예탁원 역할 필요"

본문 이미지 - 김석환 위메이드 부사장이 18일  서울 중구 앰배서더 서울 풀만 호텔에서 열린 '프로젝트 스테이블 원' 행사에서 발표하고 있다. 2025.9.18.뉴스1/
김석환 위메이드 부사장이 18일 서울 중구 앰배서더 서울 풀만 호텔에서 열린 '프로젝트 스테이블 원' 행사에서 발표하고 있다. 2025.9.18.뉴스1/

(서울=뉴스1) 최재헌 기자 = 위메이드(112040)가 자체 블록체인 '스테이블 원'을 통해 원화 스테이블코인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스테이블코인을 직접 발행하지는 않지만, 유관 기업과 컨소시엄을 꾸려 'K-금융'의 글로벌화를 이끌겠다는 구상이다. 원화 스테이블코인의 차별화를 위해 안전한 키 관리와 기초자산의 안정성 확보 등을 담당할 '가상자산 은행·예탁원'과 같은 기관의 필요성도 제기됐다.

김석환 위메이드 부사장은 서울 중구 앰배서더 서울 풀만 호텔에서 열린 '프로젝트 스테이블 원' 행사에서 원화 스테이블코인 사업 진출을 공식 선언하고, 블록체인 메인넷 '스테이블 원'을 공개했다. 이번 메인넷은 스테이블코인 전용이라는 점에서 기존 '위믹스 3.0' 메인넷과 구별된다.

위메이드가 새 메인넷을 내놓은 이유는 원화 스테이블코인이 '블록체인 신(新) 금융'의 마중물이 될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김 부사장은 "해외에선 주식과 상장지수펀드(ETF), 각종 자산이 토큰화돼 전 세계에서 24시간 거래가 가능해지고 있다"며 "뉴욕증권거래소, 한국거래소도 거래 시간 확대를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블록체인 기술은 금융기관의 역할을 새롭게 정의하고 있다"며 "글로벌 금융이 디지털 전환 속에서 빠르게 재편되는 시점에 원화 스테이블코인이 마중물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스테이블 원' 체인은 이더리움(ETH) 네트워크와 100% 호환된다. 전 세계 스테이블코인 절반 이상이 이더리움에서 발행·유통되는 만큼, 세계 시장에서 이더리움 기반 서비스들을 흡수하겠다는 전략이다. 또 초당 3000건 이상을 처리하는 거래 속도를 갖춰, 국내 간편결제 수요에도 대응하도록 설계했다.

블록체인 거래 수수료의 경우 자체 스테이블코인으로 지불하도록 해 편의성을 높였다. 법인 고객을 위해 거래(트랜잭션)를 우선 처리하는 전용 공간도 마련했다. 여기에 국내 금융 전산망을 활용하는 기업들이 기존과 비슷한 방식으로 블록체인을 이용하도록 범용 API를 제공해 진입 장벽을 낮췄다.

스테이블 원은 이용자의 자금 흐름을 모니터링해 이상 거래가 발생하면 송금을 긴급 정지하는 기능을 도입해 보안을 강화했다. 또 검증된 법인만 블록체인 검증인(노드)으로 참여하도록 했으며 노드 운영 수익은 스테이블코인으로 받는다.

안용운 위메이드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스테이블 원은 글로벌 스테이블코인 발행사와 경쟁하기 위해 호환성과 고성능 데이터 처리 능력을 갖추고 규제·보안 요건도 충족했다"고 전했다.

현재 내부 테스트 중인 스테이블 원 체인은 오는 11월 테스트넷을 공개하고, 안전성 검증을 거쳐 내년 1분기 정식 출시할 예정이다.

다만 자체 원화 스테이블코인은 발행하지 않는다. 김 부사장은 "단독 발행 계획은 없다"며 "좋은 파트너들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블록체인 기술 기여자로서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본문 이미지 - 안용운 위메이드 최고기술책임자(CTO)가 18일  서울 중구 앰배서더 서울 풀만 호텔에서 열린 '프로젝트 스테이블 원' 행사에서 발표하고 있다. 2025.9.18.뉴스1/
안용운 위메이드 최고기술책임자(CTO)가 18일 서울 중구 앰배서더 서울 풀만 호텔에서 열린 '프로젝트 스테이블 원' 행사에서 발표하고 있다. 2025.9.18.뉴스1/

이날 행사에선 원화 스테이블코인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조언도 나왔다. 김 부사장은 블록체인 기반 금융이 안고 있는 문제로 '불편함'과 '불안함', 이른바 '2불(不) 문제'를 지적했다.

김 부사장은 "현재 블록체인 기업들이 전통 금융의 역할 상당 부분을 이행하고 있지만 여전히 불안정하다"며 "이를테면 이용자가 지갑 비밀번호(시드 구문)를 분실하면 이를 복구할 방법이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스테이블코인은 결국 법정화폐의 토큰화이며, 향후 토큰화 시장은 부동산 등 실물자산으로 더욱 확장될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스테이블코인이 거래 편의성을 보장한다면, 이제는 공공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가상자산 은행(뱅크)'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김 부사장은 "해당 기관이 △안전한 키 관리 △가상자산의 금융 기능 강화 △기존 디지털 금융 서비스와 유사한 사용자 경험 제공 △금융 규제 대응 △여·수신 기능 통한 커스터디 한계 극복 등을 담당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불편을 해소해야 기관들이 안심하고 자산을 보관할 수 있다"며 "이에 대한 고민을 국회와 정부가 고민해 줄 것을 공식 요청한다"고 주장했다.

스테이블코인의 공공성 확보를 위해 '가상자산 예탁원'의 필요성도 언급됐다. 그는 "실물연계자산(RWA)을 안전히 보관하고 대체결제를 지원해 기초자산의 안정성·정합성을 확보해야 한다"며 "오프체인과 온체인 자산을 연결하는 오라클 기술로 신뢰도와 확장성을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국가 정책 차원에서 표준화된 키 관리 체계의 수립과 적용이 필요하다"며 "미국 스테이블코인 법안에도 공공성 확보 규정은 없는데, 한국은 이를 제도화해 원화 스테이블코인의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부사장은 "관련 제도만 마련된다면 전 세계 많은 사람이 달러가 아닌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선택할 수 있다"며 "K-컬처에 이어 K-금융의 세계화가 국가의 새로운 비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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