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지연, 남극빙하 2km 아래 '빙저호' 세부 구조 규명…2029년 시추 목표

남극 장보고과학기지 남동쪽으로 약 270km 지점 탄성파 탐사 자료 분석·규명
면적 여의도 8배 크기 23㎢, 수심 최소 10m 이상…호수 바닥 120m 퇴적층 추정

본문 이미지 - 청석호 모식도와 탄성파 탐사자료 분석(극지연구소 제공)
청석호 모식도와 탄성파 탐사자료 분석(극지연구소 제공)

(서울=뉴스1) 백승철 기자 = 극지연구소(소장 신형철)는 남극에서 수천 미터 빙하로 덮인 빙저호의 세부 구조를 탄성파 탐사 기술로 정밀 확인하는 데 성공했다고 25일 밝혔다.

빙저호는 거대한 빙하의 압력과 지열로 빙하 하단부가 녹아 형성된 호수다. 수만~수천만 년간 외부와 단절된 채 독특한 생태계를 유지해 ‘지구 속 외계’라 불린다. 목성의 위성 ‘유로파’처럼 얼음으로 덮인 천체와 환경이 비슷해 우주 생명체 탐사를 위한 핵심 유사 연구지로도 가치가 높다.

극지연구소 강승구 박사 연구팀은 남극 장보고과학기지에서 남동쪽으로 약 270km 떨어진 지점에서 2021~22년에 수행한 탄성파 탐사 자료를 분석해 빙저호 ‘청석호’의 세부 구조를 규명했다.

‘청석호’라는 명칭은 대한민국 극지연구 초기부터 헌신하며 아시아 최초로 남극과학위원회(SCAR) 의장을 역임한 김예동 전 극지연구소 소장의 호 ‘청석’에서 따왔다.

분석 결과, 청석호는 약 2.2km 두께의 빙하 아래 위치하며, 면적은 여의도의 약 8배 크기인 23㎢, 수심은 최소 10m 이상인 것으로 확인됐다. 호수 바닥에는 약 120m 두께의 퇴적층이 쌓인 것으로 추정된다.

주현태 연구원(논문 제1저자)은 “120m의 퇴적층은 과거 남극의 환경 변화 기록의 보관소이자 극한 환경에서 살아남은 미지의 미생물들이 존재하는 서식지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초고난도 빙저호 시추의 성공률을 높이기 위한 ‘사전 정밀 지도’를 완성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빙하 내부 구조와 두께를 미리 파악해 시추 위치 선정의 오류를 최소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빙저호 시추는 전 세계적으로 극소수 국가만이 도전한 고난도 기술이다. 실제 성공 사례인 미국 팀조차 두께 1km 안팎의 빙하에서 작업했던 점을 고려하면, 2.2km 깊이의 청석호 시추는 기존 한계를 뛰어넘는 도전이 될 전망이다.

극지연구소는 이번 탐사 성과를 바탕으로 해양수산부와 협력해 2029년 청석호 시추를 추진할 계획이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저명 학술지인 The Cryosphere에 지난달 게재됐다.

신형철 극지연구소 소장은 "남극에서도 가장 깊고 비밀스러운 영역인 빙저호를 탐사하기 위한 글로벌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우리만의 독보적인 기술로 빙저호를 미리 살펴볼 수 있게 되면서 시추 성공 가능성을 한 차원 높였다"고 말했다.

본문 이미지 - 빙저호 '청석호' 위치(극지연구소 제공)
빙저호 '청석호' 위치(극지연구소 제공)

bsc9@news1.kr

대표이사/발행인 : 이영섭

|

편집인 : 채원배

|

편집국장 : 김기성

|

주소 : 서울시 종로구 종로 47 (공평동,SC빌딩17층)

|

사업자등록번호 : 101-86-62870

|

고충처리인 : 김성환

|

청소년보호책임자 : 안병길

|

통신판매업신고 : 서울종로 0676호

|

등록일 : 2011. 05. 26

|

제호 : 뉴스1코리아(읽기: 뉴스원코리아)

|

대표 전화 : 02-397-7000

|

대표 이메일 : webmaster@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사용 및 재배포, AI학습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