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사태'로 군부대 세부 위치 노출 우려에…軍 "가능성 작아"

직접 배달 아닌 우체국 사서함으로 배송…위병소에서 취합
군부대 상세 주소, 쿠팡 배달원이 쓰는 앱에는 비공개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쿠팡 본사 모습. 2025.12.3/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쿠팡 본사 모습. 2025.12.3/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서울=뉴스1) 김예원 허고운 기자 = 쿠팡에서 발생한 개인정보 유출 범위에 배송지의 상세한 주소는 물론 공동 현관 비밀번호 등 세부 정보까지 포함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군부대의 구체적인 주소와 위치가 노출돼 보안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4일 제기된다.

다만 군 당국은 물품 배송의 경우 부대 위병소의 택배보관함으로 일원화되어 있고, 간부 숙소 등은 민간인도 출입할 수 있는 영외 지역인 점 등을 고려할 때 군 관련 민감 정보 유출 등 보안에 위해가 될 만한 사건이 발생할 가능성은 작은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달 29일 쿠팡의 자체 조사 기준으로 유출된 이용자 개인정보 계정은 약 3370만 개다. 유출된 정보는 이름, 이메일 주소, 전화번호, 배송 정보 등으로, 여기엔 공동현관 비밀번호 등 다소 민감한 정보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군에서도 일부 개인 물품의 쿠팡 주문이 가능하며, 사안에 따라 부대 비품 일부도 쿠팡으로 주문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 때문에 군부대의 주소와 위치가 필요 이상으로 노출돼 보안 관련 2차 피해가 확산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일부 전문가들은 특정 지역의 여러 부대의 주소와 위치가 한 번에 노출되면 군의 역량이 노출되거나 군의 작전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우려하기도 한다.

하지만 군 당국은 쿠팡 사태와 군의 보안 문제와는 연관이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해 현황 파악 등의 조치를 할 계획도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군에서 대체로 우체국 사서함 주소를 사용하기 때문이다. 쿠팡 배달원이 부대로 직접 배송을 가는 것이 아니라, 지정된 사서함으로 물품을 배송하면 우체국에서 각 부대로 다시 전달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쿠팡 측에 민감한 주소 및 위치 정보가 노출될 가능성이 작다는 것이다.

우체국 배송 시에도 배달원이 부대 안으로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위병소 옆 행정안내실에서 택배를 일괄 취합한 뒤 개별 인원이 물품을 찾아가는 방식이기 때문에, 이번 사고와 연관된 보안 사고 우려는 작다는 것이 군의 판단이다.

또 쿠팡 배달원들이 사용하는 지도 애플리케이션에선 군부대 위치가 비공개 처리돼 있다고 한다. 실제 쿠팡 등의 배달원들이 이용하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군부대 일대 주소는 지도에서 표기가 되지 않는다', '군부대 주문이 들어오면 따로 위치 설명을 듣고 나간다' 등의 글이 다수 게재된 것으로 확인됐다.

온라인상에서 군부대 주소 등의 노출 우려가 제기되거나 실제 사례가 있다는 주장이 나오는 것에 대해 군은 해당 주장이 과장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군 관계자는 "병사들 대부분은 휴가 외출 중 필요한 물품을 받아서 택배를 많이 받지도 않는다"라며 "간부들은 영외에 머물기 때문에 (군부대 위치 노출과는) 크게 관계없을 것 같다"라고 전했다. 또 다른 군 관계자는 "부대 구역과 겹쳐서 비공개되는 일부 관사가 있긴 해도 민간인인 군인 가족들이 다 드나드는 구역이다"라고 말했다.

kimyewon@news1.kr

대표이사/발행인 : 이영섭

|

편집인 : 채원배

|

편집국장 : 김기성

|

주소 : 서울시 종로구 종로 47 (공평동,SC빌딩17층)

|

사업자등록번호 : 101-86-62870

|

고충처리인 : 김성환

|

청소년보호책임자 : 안병길

|

통신판매업신고 : 서울종로 0676호

|

등록일 : 2011. 05. 26

|

제호 : 뉴스1코리아(읽기: 뉴스원코리아)

|

대표 전화 : 02-397-7000

|

대표 이메일 : webmaster@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사용 및 재배포, AI학습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