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의료대란 영향 등으로 항생제 관리가 부실해진 탓에 항생제 사용량이 다시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남인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질병관리청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3년 우리나라의 항생제 사용량은 31.8 DID(Defined Daily Dose)로, OECD 34개국 중 튀르키예 다음으로 2위를 기록했다.
OECD 평균인 18.3 DID보다 두 배 가까이 높은 수치다.
우리나라의 연간 항생제 사용량은 2018년 29.8 DID에서 2021년 19.5 DID로 낮아졌다가 2022년 25.7 DID, 2023년 31.8 DID로 증가했다. 2021년에는 OECD 4위였는데, 2023년 2위로 늘었다.
남인순 의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영향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가 줄었다가 다시 늘면서, 연간 항생제 사용량도 감소했다가 다시 증가했다"며 "윤석열 정부의 의대증원정책 강행으로 전공의 집단사직 등 의사 집단행동에 따른 제한 항생제 관리체계가 붕괴하는 등 항생제 관리가 전반적으로 부실해져 항생제 사용량이 급증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남 의원은 "항생제 오·남용은 심각한 항생제 내성으로 이어져, 항생제 선택 폭을 크게 줄이고 치료를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 될 수 있다"며 "오·남용을 방지하고 적정 항생제 사용을 유도하기 위한 보다 적극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의료기관평가인증 시 항생제 사용량이 정규항목으로 돼 있는 것을 필수항목으로 개선하고, 의료기관의 항생제 적정 사용에 대한 관리·감독을 강화하는 등 감시 체계를 개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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