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간 실패 거듭한 소세포폐암…전환점 마련한 '임델트라'[약전약후]

면역 신호 회피 암세포에도 면역세포 직접 연결
기존 표준치료보다 생존기간 3배 연장

본문 이미지 - 임델트라.
임델트라.

(서울=뉴스1) 김정은 기자 = 소세포폐암은 빠른 증식과 표현형 변화라는 생물학적 특성으로 인해 치료제 개발이 어려운 대표적 난치 암으로 꼽힌다. 비소세포폐암과 달리 지난 30여년간 수십 개 후보물질이 임상에서 실패하며 '신약 개발의 무덤'으로 불려 왔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소세포폐암 치료는 여전히 세포독성 화학요법이 중심이다. 일부 면역항암제가 1차 치료에 도입됐으나 적용 범위가 제한적이고 2차 치료 이후에는 다시 화학요법으로 돌아가는 구조가 반복된다. 이에 치료 옵션 부족은 대표적인 미충족 수요로 지적돼 왔다.

질환의 진행 속도도 매우 빠르다. 치료하지 않을 경우 생존 기간은 1.5~4개월에 불과하다. 1차 화학요법에 불응하거나 재발한 환자의 전체생존기간 중앙값은 4~5개월 수준에 머문다. 이후 치료 반응률 역시 10% 미만에 그친다. 전체 5년 생존율은 약 9%, 원격 전이 단계에서는 4% 수준으로 매우 낮다.

이 같은 치료 환경 속에서 '임델트라'(성분명 탈라타맙)는 후기 치료 패러다임을 바꾼 약물로 평가된다. 임델트라는 종양 항원과 T세포를 동시에 표적하는 이중특이적 T세포 결합 기술(BiTE)을 고형암에서 구현한 치료제로, 면역세포가 암세포를 직접 공격하도록 유도하는 기전을 갖는다.

이 약물은 소세포폐암 환자의 85~96%에서 과발현되는 DLL3을 표적으로 한다. DLL3은 정상 조직에서는 거의 발현되지 않지만 암세포 표면에 선택적으로 나타나는 특징이 있다. 임델트라는 DLL3과 T세포의 CD3을 동시에 결합시켜 면역 회피 상태의 암세포에도 T세포가 접근하도록 만든다.

이 같은 기전적 차별성은 임상 성과로 이어졌다. 최소 두 가지 이상의 치료를 받은 확장기 소세포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 2상 DeLLphi-301 연구에서 임델트라 10㎎ 투여군의 객관적 반응률은 40%를 기록했다. 반응은 기존 치료 이력, 백금요법 민감도, PD-L1 치료 여부, DLL3 발현과 관계없이 일관되게 나타났다.

생존 지표도 개선됐다. 전체생존기간 중앙값은 14.3개월, 무진행생존기간 중앙값은 4.9개월로 나타났으며 아시아 환자 하위 분석에서는 각각 19.0개월, 5.4개월로 더 높은 수치를 보였다. 치료 관련 이상반응은 대부분 관리 가능한 수준으로 보고됐다.

이처럼 기존 대비 약 3배 수준의 생존 개선을 보인 성과는 국제적으로도 주목받았다. 임델트라는 2024년 미국 타임지 '올해의 혁신 발명품' 의료 부문에 선정됐으며 국내에서는 식품의약품안전처 혁신제품 신속심사(GIFT) 대상 의약품으로 지정돼 허가가 이뤄졌다.

현재 임델트라는 미국임상종양학회(ASCO)와 미국국립종합암네트워크(NCCN) 가이드라인에서 소세포폐암 후속 치료의 선호 요법으로 권고되고 있다. 특히 NCCN 가이드라인에서는 유일한 카테고리1 옵션으로 지정되며 임상적 유용성을 인정받았다.

1derland@news1.kr

대표이사/발행인 : 이영섭

|

편집인 : 채원배

|

편집국장 : 김기성

|

주소 : 서울시 종로구 종로 47 (공평동,SC빌딩17층)

|

사업자등록번호 : 101-86-62870

|

고충처리인 : 김성환

|

청소년보호책임자 : 안병길

|

통신판매업신고 : 서울종로 0676호

|

등록일 : 2011. 05. 26

|

제호 : 뉴스1코리아(읽기: 뉴스원코리아)

|

대표 전화 : 02-397-7000

|

대표 이메일 : webmaster@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사용 및 재배포, AI학습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