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김정은 기자 = 국내 폐렴구균 단백접합백신(PCV) 시장에서 한국화이자와 한국MSD의 경쟁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화이자가 20가 백신으로 시장을 선점한 가운데 MSD가 21가 신제품을 출시하면서 성인 예방접종 시장을 둘러싼 구도가 재편될 것으로 보인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MSD는 이르면 내주 21가 폐렴구균 PCV '캡박시브'를 국내 출시할 예정이다. 캡박시브는 성인에서 질환 부담이 높은 혈청형을 포함해 예방 범위를 확대한 것이 특징이다. 성인 침습성 폐렴구균 질환(IPD) 예방이 주타깃이다.
MSD는 앞서 15가 PCV '박스뉴반스'를 통해 소아 국가예방접종(NIP) 시장에 진입한 바 있다. 여기에 21가 제품까지 더해 소아와 성인을 아우르는 포트폴리오를 구축, 연령대별 맞춤 전략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화이자의 주력 제품은 20가 PCV '프리베나 20'다. 기존 13가 백신에서 혈청형을 확대한 제품으로, 국내 성인 접종 시장에 비교적 빠르게 안착했다. 소아와 성인 모두 접종 가능한 점과 장기간 축적된 임상 데이터와 접종 경험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양사의 전략은 뚜렷하게 갈리고 있다. MSD는 21가로 '가수'(價數)를 확대하고 성인에서 질환 부담이 높은 혈청형을 추가했다는 점을 차별화 요소로 강조한다. 반면 화이자는 폭넓은 임상 근거와 실제 접종 데이터의 축적, 소아부터 성인까지 활용 가능하다는 점을 경쟁력으로 내세운다.
백신 도입 이후 특정 혈청형이 감소하면 다른 혈청형이 증가하는, 이른바 '혈청형 대치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만큼 각 백신의 혈청형 구성 차이가 선택의 중요한 기준이 될 전망이다.
한편 최근 고령화가 가속화되면서 성인 폐렴 및 침습성 폐렴구균 질환에 대한 경각심도 높아지고 있다. 65세 이상 고령층은 폐렴으로 인한 입원과 사망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아 예방접종의 필요성이 지속해서 제기돼 왔다.
현재 국가예방접종사업은 65세 이상을 대상으로 23가 다당질 백신을 지원하고 있다. 다만 PCV가 다당질 백신 대비 면역 기억 형성 측면에서 장점이 있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성인 예방 전략에서 PCV 활용에 대한 관심이 점차 높아지는 분위기다.
폐렴구균 백신 시장 규모 역시 점진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시장 조사 기관 리서치 네스터에 따르면 글로벌 폐렴구균 백신 시장은 2030년 171억 달러(약 24조 7400억 원)에 달할 전망이다. 국내 역시 고령 인구 증가에 따라 성인 시장 비중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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