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삼성메디슨이 창립 40주년째인 실적 개선에 성공하며 미소를 짓고 있다. 앞으로 경쟁력을 더 키우기 위해 글로벌 영업 인프라를 확대하는 등 다양한 전략을 구상 중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메디슨의 시초는 1985년 문을 연 메디슨이다. 당시 3차원 초음파진단기를 세계 최초로 선보여 화제가 됐다.
2000년대 초 자금난으로 부도를 겪는 등 어려움을 겪던 메디슨은 2010년 삼성전자에 인수돼 삼성메디슨으로 사명이 바뀌었다.
삼섬메디슨은 초기 이미 영역이 구축된 의료기기 시장 환경을 넘지 못해 헤매기도 했지만, 삼성 브랜드를 앞세워 꾸준히 글로벌 시장을 노크했고, 현재 전 세계 100개국 이상에 초음파 진단기기를 공급하는 업체로 거듭났다. 특히 매출의 90% 이상을 수출로 달성하며 글로벌 의료기기 기업으로 성장했다.
영상 성능 향상, 인공지능(AI) 진단 보조 기능 개발, 사용자 중심 설계 등 기술 개발 기반의 제품 경쟁력을 꾸준히 강화했다.
그 결과 매출액은 2020년 3084억 원을 시작으로 2021년 3973억 원, 2022년 4851억 원, 2023년 5174억 원, 2024년 5712억 원 등으로 성장세를 이어왔다.
올해 상반기에는 연결기준 매출 3395억 원으로 전년 동기(2966억 원) 대비 14%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보다 138억 원 증가한 643억 원을 기록했다. 이 추세라면 올해 실적은 역대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메디슨 관계자는 "프리미엄 신제품 Z20의 영업·마케팅 활동에 주력해 프리미엄 제품 중심의 매출이 확대됐다"며 "또 유럽 주요국 대형 공공입찰 수주, 인도 중급형 매출 확대 등 대부분의 지역에서 성장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삼성메디슨의 주력 분야는 초음파 영상진단기다. 올해 상반기 초음파제품 매출은 3094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5% 올랐다.
프리미엄 제품 'V8'은 실시간 초음파 영상과 컴퓨터단층촬영(CT)·자기공명영상법(MRI) 영상 데이터를 정합, 병변의 위치를 파악해 진단 효율을 높이고 진단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
지난해 국내에 출시한 헤라(HERA) 제트(Z) 20은 라이브 뷰어시스트(Live ViewAssist™)라고 불리는 AI 진단 보조 기능을 한층 강화했다. 태아를 스캔하는 동안 나타나는 초음파 영상 중 필요한 단면을 자동으로 추출해 전체 임신 주기에 필요한 항목별 측정 결괏값을 제공한다.
최근에는 차세대 이미징 플랫폼을 탑재한 영상의학과용 프리미엄 초음파 진단기기 'R20'도 공개했다.
삼성메디슨은 미국, 유럽을 중심으로 우수 인력을 영입해 직판 역량을 강화하는 등 현지 시장 대응력을 높이고 있다.
증가하는 글로벌 수요에 발맞춰 생산 설비 확장도 추진한다. 현재 증축 중인 홍천 공장에는 자동화 설비와 스마트 공정이 도입돼, 내년까지 연간 생산량을 50% 이상 확대할 계획이다.
아울러 AI 역량 중심의 연구개발(R&D) 체계를 수립하고, 글로벌 유수 의료기관 등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추진하고 있다. 또 심장내과, 현장진단 등 분과별 포트폴리오를 확장해 점유율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유규태 삼성메디슨 대표는 "지난 40년간 쌓아온 글로벌 의료진과의 신뢰에 선제적인 투자로 글로벌 진단기기 리딩 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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