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조유리 기자 = 차기 규제과학 분야를 이끌 신진 연구자들의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정책을 발굴하는 자리가 열렸다.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이 주최하고 한국규제과학센터가 주관한 '제3회 규제과학 연구 우수제안 경진대회'가 17일 포스트타워 대회의실에서 개최됐다.
규제과학 연구 우수제안 경진대회는 올해 3회째를 맞는 행사로, 규제과학 인재 양성 대학으로 지정된 대학의 석박사 과정에 있는 학생들이 바이오 헬스 규제 과학 분야의 혁신과 발전을 위해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연구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열리고 있다.
이날 대회는 서면 심사를 통해 선발된 최종 5개 팀의 본선으로, 참가자들의 발표와 심사로 진행됐다. 행사에는 발표자들을 포함해 박인숙 한국규제과학센터장, 김영림 한국희귀필수의약품센터 원장 등 심사위원 및 관계자 50여명이 참석했다.
박인숙 센터장은 "바이오헬스 기술이 비약적으로 발전함에 다라 식품과 의약품, 첨단 의료기기 등의 안전성과 효과성을 과학적 근거에 기반해 평가하게 되고 혁신적인 규제 정책을 수립하는 규제과학의 중요성이 나날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대회를 통해 배출된 제안들은 규제 과학이 나아갈 방향을 밝혀줬다고 생각한다"며 "소중한 아이디어가 단순한 제안에 그치지 않고 실제 정책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전했다.
참가자들은 식품·의약품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국내 규제 정책의 문제점과 해결 방안을 제안했다. '의약품 자발적부작용보고자료 국제 조화 및 머신러닝 알고리즘 활용 제안', '환자 친화성 향상을 위한 경구용 고형제 권고 크기와 경고 문구 제안', '건강기능식품 동시가능성 평가 프로세스 개발' 등을 주제로 발표가 진행됐다.
이어진 시상에서는 신승혁, 박건량 동국대 식품·의료제품규제정책학과 팀이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장 상인 대상과 상금 100만 원을 수상했다. 해당 팀은 국내에서 알약 넘김을 어려워하는 소아·노인 환자가 많은 점을 고려해, 경구용 고형제의 크기 기준 마련과 크기가 큰 의약품의 경우 안내문구 라벨링을 도입하자고 제안했다.
그간 크기가 큰 알약을 삼키기 어려워 부작용이 있을 수 있음에도 임의로 의약품을 갈아서 복용하는 경우가 있었다. 해당 팀은 이러한 문제를 예방함으로써 부작용을 막을 수 있으며 고령층 환자의 복약순응도를 높여 질병 악화와 합병증 발생률을 낮출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김영림 한국희귀필수의약품센터 원장은 심사 총평에서 기존 규제과학 과제와의 차별성과 정책활용도를 가장 우선으로 고려했다며 "학생들 입장에서 규제 정책을 제안하는 게 힘든 일이지만, 본선에 오른 과제를 보니 정책활용도가 매우 높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경진대회가 올해 3년 차로 자리 잡고 있는데 매우 뜻깊으며 참여해 주신 모든 분께 감사를 전한다"고 말했다.
이날 최우수상은 홍준석, 정민서 고려대 식품규제과학과 팀이, 우수상은 김승희 동국대 바이오헬스의료기기규제과학과 학생이, 장려상은 송혜원 중앙대 식품안전규제과학과 학생과 정세원 아주대 바이오헬스규제과학과 학생이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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