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 유전 '시추' 후 내년 상반기 존재 여부 판가름…경제성 '관건'

35억~140억 배럴 매장 추정…탐사 시추 통해 실제량 확인
정부 "최소 상업적 경제성 매장량 1TCF…기다려 달라"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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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뉴스1) 임용우 기자 = 경북 포항 석유·가스 매장 가능성의 결론은 내년 상반기에나 나올 전망이다. 탐사 시추 성공률은 20% 정도로, 110억 배럴의 매장량을 확인한 가이아나광구의 성공률이 16%였던 점을 고려하면 높은 수치라는 데는 이견이 없다.

다만 시추공 1개를 뚫는데 소요되는 재원이 1000억 원을 훌쩍 넘어가는 등 막대한 비용이 소요된다는 점은 부담이다. 또 매장지점은 수면 밑 1km지점으로 예상하고 있는데, 더 깊은 곳까지 내려가야 한다면 그에 따른 작업 비용은 더 불어날 수 밖에 없다.

이 때문에 1차적으로는 석유·가스의 매장 여부를 확인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매장량이나 천연가스의 상품성 등 '경제성'을 담보하는 일이 이번 유전개발의 성패를 가를 열쇠다.

매장량이 적거나 질이 좋지 않다면 시추, 개발 등 막대한 소요 금액으로 인해 경제성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다.

9일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석유공사 등에 따르면 오는 11월부터 경북 포항 영일만 일대에 위치한 동해 8광구와 6-1광구 북부의 대왕고래 가스전 후보 해역에서 탐사 시추를 시작한다.

정부와 석유공사는 35억~140억 배럴의 석유와 가스가 매장돼 있을 것으로 추정한다. 이에 대한 실체를 파악하기 위한 탐사 시추로 1공당 1000억 원의 비용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추 비용이 높게 책정된 것은 석유와 가스 매장 추정 지역이 육지서 38~100㎞ 떨어진 바다인 것은 물론, 수심 1㎞가량의 심해에 위치해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이 지역에서 석유와 가스를 발견할 확률을 20%로 추산하고 있다. 문제는 해당 지역에서 석유가 존재할 수 있는 특성은 확인됐으나 탄화수소 누적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포항 영일만 일대 분지는 석유와 가스가 존재하기 위해서는 모래(저류층)가 있고, 대륙붕 4면이 진흙(덮개암)으로 가득 차 있어 석유가 있을 가능성을 지닌 지형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탄소와 수소로만 이루어진 유기 화합물로 원유와 가스 등 천연자원에서 발견되는 탄화수소는 확인되지 않으며 불확실성을 키웠다.

다만 정부는 7개의 유망구조를 도출하고 가능성이 높은 지역 등을 먼저 시추에 나설 계획이다.

비토르 아브레우 액트지오 고문은 "지금 프로젝트가 마무리되는 즈음에는 추가적인 유망구조를 도출할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며 "유망구조를 딱 하나만 도출했다면 시추를 진행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별개로 경제성을 두고서도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특히 2007년부터 지난해 1월까지 8광구와 6-1광구 등의 조사를 수행한 호주 석유개발회사인 우드사이드가 더 이상 장래성이 없다고 판단해 철수했다는 주장이 나오면서다.

해당 지역을 16년여간 조사한 우드사이드가 경제성이 없다며 철수한 지 1년여 만에 정부가 대규모 유전이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발표한 셈이다.

정부는 우드사이드 철수 후 새롭게 대규모 3D 조사를 실시해 나온 자료를 액트지오에 해석을 맡긴 결과 유망구조를 발견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산업부는 최소 상업적 경제성이 있는 매장량은 1TCF(조입방피트)로 보고 있다. 1조입방피트는 동해 가스전의 4배 규모로 국내에서 30년간 사용할 수 있는 양이다.

경제성이 있다고 판단될 경우 정부는 이르면 2035년부터 상업 개발에 돌입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산업부 관계자는 "국내에 석유나 가스 같은 에너지 자원이 있다고 한다면 상당한 수입대체 효과가 있어 우리 국가 경제에 상당히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내년 초에 나올 결과를 기다려 달라"고 말했다.

phlox@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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