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낭자 군단, 인연 많던 US 여자 오픈도 부진…27년 만에 톱10 '0명'

임진희·김효주 공동 12위…1997년 이후 처음으로 톱10 없어
개막 이후 13개 대회 연속 무관…2014년과 동률

US 여자오픈 공동 12위로 한국 선수 중 가장 좋은 성적을 낸 임진희. ⓒ AFP=뉴스1
US 여자오픈 공동 12위로 한국 선수 중 가장 좋은 성적을 낸 임진희. ⓒ AFP=뉴스1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그간 각별한 인연을 보이던 US 여자 오픈에서도, 태극낭자 군단의 침묵이 이어졌다.

3일(한국시간)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시즌 두 번째 메이저대회 US 여자 오픈(총상금 1200만달러)에선 사소 유카(일본)가 최종합계 4언더파 276타로 우승했다.

그는 2021년 이후 3년 만에 다시 US 여자 오픈의 우승자가 됐다. 2021년엔 필리핀, 올해는 일본 국적으로 우승하는 독특한 이력을 남기기도 했으며, 일본에 첫 US 여자 오픈 우승 트로피를 안겼다.

일본은 우승자 사소 외에도 시부노 히나코가 준우승, 후루에 아야카가 공동 6위, 다케다 리오와 고이와이 사쿠라가 공동 9위를 기록하는 등 무려 5명이 '톱10'에 진입했다.

태국도 아르피차야 유볼(5위), 아타야 티띠꾼, 위치니 미차이(이상 공동 6위) 등 3명이 10위 내에 진입하는 등 아시아 선수들의 강세가 돋보였다.

US 여자 오픈에서 우승한 사소 유카(일본). ⓒ AFP=뉴스1
US 여자 오픈에서 우승한 사소 유카(일본). ⓒ AFP=뉴스1

그러나 10위 이내에 한국 선수들의 이름은 없었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임진희(26·안강건설)와 김효주(29·롯데)가 공동 12위에 오른 것이 최고 성적이었다.

나쁜 성적은 아니지만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다. 한국은 US 여자 오픈에서 그간 호성적을 지속해 왔기 때문이다.

올해도 1, 2라운드까지 임진희와 김세영 등이 5위 이내로 활약했으나, 3, 4라운드를 치르며 순위가 거듭 하락했다. 3라운드까지 공동 6위로 유일하게 10위권 내에 이름을 올렸던 임진희는 마지막 날 3오버파로 흔들리며 '톱10' 수성에 실패했다.

한국 선수들이 US 여자오픈에서 10위 이내에 한 명도 이름을 올리지 못한 것은 1997년 이후 무려 27년 만에 있는 일이다.

당시 LPGA투어 비회원이었던 박세리가 공동 21위에 올랐고, 그는 이듬해 LPGA투어 루키 신분으로 US 여자 오픈을 제패했다.

박세리 이후 US 여자오픈에선 한국 선수들의 활약상이 도드라졌다. 김주연(2005년), 박인비(2008년, 2013년), 지은희(2009년), 유소연(2011년), 최나연(2012년), 전인지(2015년), 박성현(2017년), 이정은6(2019년), 김아림(2020년)까지 무려 11번이나 미국 '내셔널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2015년 US 여자오픈에서 우승했던 전인지. ⓒ AFP=뉴스1
2015년 US 여자오픈에서 우승했던 전인지. ⓒ AFP=뉴스1

2010년대 이후 열린 14번의 대회 중 절반인 7번이 한국 선수의 우승이었으며 이 기간 준우승을 차지한 한국 선수도 10명이나 됐다. 거의 매년 우승 혹은 우승 경쟁을 벌였다는 이야기다.

이런 가운데 단 한 명의 '톱10'도 배출하지 못했다는 것은 아쉬움이 크다. 여자골프는 지난해부터 아시아권을 중심으로 전반적인 기량이 향상했는데, 한국은 침체기에 빠진 모양새다.

당장 올 시즌 LPGA투어만 봐도 한국은 개막 이후 13개 대회에서 한 번도 우승하지 못했다. 이는 2014년 개막 14번째 대회에서 박인비가 첫 승을 따낸 이후 10년 만의 일이다.

이대로라면 다가오는 파리 올림픽에서도 한국은 2명의 출전선수만 배출할 공산이 크다. 한국은 2016 리우, 2021 도쿄 대회에선 세계랭킹 15위 이내 4명의 선수를 보유해 4명이 출전했다. 하지만 현재는 고진영(7위)과 김효주(10위) 등 2명만이 15위 이내에 자리하고 있다.

양희영(19위)과 신지애(20위)가 가시권에 있지만, 올림픽 출전권을 확보하기 위해선 이달 안에 눈에 띄는 성적을 올려야만 한다.

starbury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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