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스티펄 합작사 세운 한투증권, IB 시장 두각…글로벌 교두보 만든다

[세계로 가는 K-금융]④SF크레디트파트너스, 인수금융·사모대출 주력
IB전담 법인·칼라일 제휴 통해 성과…"경험 배워 추후 독자소싱 목표"

한정희 SF크레디트파트너스 대표(뉴욕 IR동행취재 기자단)
한정희 SF크레디트파트너스 대표(뉴욕 IR동행취재 기자단)

(뉴욕=뉴스1) 박승희 기자 = 한국투자증권이 불모지나 다름 없었던 글로벌 기업금융(IB)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미국 종합금융회사 스티펄 파이낸셜과 손잡고 미국 현지에 조인트 벤처(합작사) 'SF크레디트파트너스'를 세운 한국투자증권은 미국 시장을 정조준해 글로벌 경쟁력을 높인다는 계획을 세웠다.

한정희 대표는 SF크레딧파트너스 대표는 지난 15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맨해튼에서 기자들을 만나 "합작사를 통해 바로 (미국 시장에) 플러그인 할 수 있어 초기 투자 비용이 덜 들고, 이미 존재하는 스티펄의 IB 역량을 바로 우리의 자본력에 투입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스티펄 파이낸셜과 합작해 SF크레디트파트너스를 설립했다. 한국투자증권이 65.1%, 스티펄 파이낸셜24.9%, 우리은행이 10% 지분을 갖고 있으며 총 자본금은 2억 달러다. 단순한 자본의 결합 만이 아닌, 스티펄 그룹내 모든 IB 역량을 활용하는 유기적·기능적 결합이라는 것이 한국투자증권 설명이다.

한 대표는 "대부분 합작사는 겉돌거나 내부 갈등이 있는 게 보통이지만, 우리는 그렇지 않다"며 "스티펄의 고위직이 합작사의 부사장급으로 겸직을 하고 있어 오히려 이들이 코디네이터를 해주면 합작사의 이슈가 가장 먼저 해결이 된다. 현지에서 이들을 가교로 스티펄의 전체 인프라와 노하우를 이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합작사는 미국 인수금융(LBO) 시장에서 인수금융 및 사모대출(PD, Private Debt) 비즈니스에 주력하고 있다. 주요 사업 영역은 미들마켓 론(Middle Market Loan, 중견·중소기업 직접 대출)이다. 비은행 금융사에서 투자금을 모아 리파이낸싱(기존 대출금 상환 뒤 신규 대출을 받는 것)이나 인수·합병(M&A), 회사 운영 등에 필요한 자금을 기업에 대출 형식으로 조달한다. 미국 현행법으로 인해 글로벌 대형 은행들의 직접 참여가 제한된 틈새시장이다.

한투증권은 합작사 설립을 계기로 스티펄과 전략적 제휴도 체결했다. 신규 사업을 함께 발굴하며 인력이나 상품 교류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한 대표는 "스티펄은 IB 플랫폼 수용력이 뛰어나고 스폰서들과의 관계가 좋아 우량 딜에 매우 잘 들어가 있다"며 "M&A 자문 역량도 뛰어나 여기서 파생되는 인수 금융을 따오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 입장에서는 미국 인수금융시장에 진출해 선진 IB 역량을 배우는 기회이기도 하다. 최근 스티펄 리서치를 매일 2회 제공하는 'Sleepless in USA'를 론칭하고, 본사 인력을 스티펄에 파견하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시너지를 창출해 가고 있다. 스티펄 입장에서도 어드바이저리(Advisory) 중심의 IB기능에 사모펀드가 필요로 하는 대출 기능(Lending) 이 더해져 입지를 높였다.

SF크레딧파트너스는 지난해 4분기 인수금융 시장 활성화에 따라 순손익 흑자를 기록하며 설립 1년이 채 되지 않은 시점에 이익 전환하는데 성공했다. 한 대표는 "스티펄과의 합작이 궁극적으론 저희 한투의 발전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합작사나 신설법인이 1~2년 내 흑자가 나기 쉽지 않은데, 저희는 가능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한편 한투증권은 합작사 외에도 글로벌 IB 시장에서 굵직한 성과를 이어오고 있다.

지난 2021년 한투증권은 미국 뉴욕에 IB 전담 법인(KIS US)을 설립해 국내 IB 부문과 시너지 효과를 내며 글로벌 시장 진출의 핵심 거점을 마련했다. 이 회사는 설립 당해 미국 부동산 투자회사 록우드캐피털이 뉴욕 소재 빌딩의 지분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5000만 달러 규모의 인수금융 딜을 주관했다. 지난해엔 4000만 달러 규모의 해외 세컨더리 투자 중개도 성사했다.

지난해에는 칼라일 그룹과 전략적 제휴를 맺고 대출담보부증권(CLO) 펀드와 같은 우량상품을 국내에 공급하는 것은 물론, 다양한 딜에 직접 투자할 수 있는 기회도 확보한 상황이다. 한국투자증권 현지 회사들을 통해 다양한 투자경험을 직간접적으로 축척, 중장기적으로는 해외에서 독자적으로 상품을 소싱하고 상품화하는 수준으로 성장하는 청사진을 갖고있다.

seungh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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