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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편집·수정' 잦아진 北 매체들…'대혼란'이냐 '의도적 오류'냐

'애국가→공화국 국가'로 국가 명칭 변경…주애에 대한 '향도' 호칭 삭제
'기계적인 메시지 관리' 아닌 국내외 여론 파악에 따른 대응일 수도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2024-04-19 10:42 송고
(평양 노동신문=뉴스1) =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와 딸 주애.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평양 노동신문=뉴스1) =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와 딸 주애.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북한이 올 들어 관영매체의 보도 내용을 수정하는 모습이 비교적 자주 등장하고 있다. 당국의 입장이 발표되는 관영매체의 '관리'가 예전에 비해 부실해진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북한의 관영매체는 노동당 선전선동부 산하 조직들로, 철저한 검증을 통해 정제된 메시지를 보도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에 관영매체의 보도가 일차적으로 보도된 뒤 수정되는 것은 북한 내부에 메시지 발신 과정의 '노선투쟁' 내지는 어떤 혼선이 존재한다는 방증일 수 있다.
북한은 지난 18일 조선중앙TV를 통해 화성지구 2단계 1만 세대 살림집 준공식을 재방송하면서 국가(國歌) 명칭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가'로 수정한 자막이 포착됐다. 전날인 17일 방송에선 기존 국가 명칭인 '애국가'를 그대로 사용했는데, 불과 하루 만에 헌법에도 명시된 애국가의 이름을 수정한 것이다.

지난달에도 이와 비슷한 동향이 있었다. 노동신문은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와 딸 주애가 참석한 강동종합온실 준공식을 보도하면서 김 총비서 부녀를 '향도의 위대한 분들'이라고 호명했다.

북한에서 '향도'라는 표현은 주로 최고지도자에게 사용한다는 점에서 주애를 후계자로 굳히려는 정황이라는 분석들이 제기됐다. 그러나 노동신문의 보도 직후 나온 조선중앙TV의 보도에선 '향도의 위대한 분들'이라는 표현이 빠졌다.
북한의 대외총괄인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여전히 선전선동부 업무를 관장하는 것으로 알려진 상황에서 이러한 북한 매체의 보도 내용 변경은 더욱 이례적일 수밖에 없다.

북한이 국가의 명칭을 '애국가'에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가'로 변경했다. 사진은 조선중앙TV가 화성지구 2단계 1만 세대 살림집 준공식 축하공연을 재방송하면서 국가의 명칭을 바꿔 표기한 모습. (출처=조선중앙TV) 2024.4.18./뉴스1
북한이 국가의 명칭을 '애국가'에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가'로 변경했다. 사진은 조선중앙TV가 화성지구 2단계 1만 세대 살림집 준공식 축하공연을 재방송하면서 국가의 명칭을 바꿔 표기한 모습. (출처=조선중앙TV) 2024.4.18./뉴스1

이러한 변화는 북한이 올해 '선대의 흔적'을 지우는 등 김 총비서의 유일영도체계와 고유의 통치사상 확립을 강화하는 것과 연관이 있을 수도 있다. 아울러 대남정책의 '대전환'을 통해 헌법 개정을 진행 중인 등 내부적으로 북한 체제가 유지하던 각종 이념과 사상을 바꾸는 과정에서 불가피한 파장이라는 분석도 있다.

이에 대해 박원곤 이화여대 교수는 "지금 북한 관영매체 보도의 '엇박자'는 단순 실수일 가능성이 크다"며 "보도 후에도 (사안이) 심각하다고 판단되고 확인이 될 경우 수정하는 것"이라고 짚었다.

그러나 일각에선 북한 당국이 '의도된 실수'를 하는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주애를 후계자로 띄우거나 국가 명칭을 수정하면서 후계구도나 대남정책 등에 대한 국내외 여론을 살피기 위해 의도적으로 관영매체 보도를 수정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센터장은 "북한이 대외 선전과 메시지를 관리하는 데 있어 예전처럼 기계적으로 하지 않고 국내외 반응을 실시간으로 면밀히 살펴보며 대응하고 있다"라며 "이러한 기조는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yellowapoll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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