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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몸 불사질러야"…'국가대표' 바라보는 이정후의 진심

"아버지 출전한 2006 WBC 생생…선발 자체가 영광"
"월드컵 보며 감명…야구 대표팀 이미지 쇄신하고파"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2022-12-09 14:02 송고
2020 도쿄 올림픽에 출전했던 이정후. /뉴스1 DB © News1 이재명 기자

"온 몸을 불사지르도록 열심히 해야죠."

3개월 앞으로 다가온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앞둔 각오를 묻는 말에 이정후(24·키움 히어로즈)가 이렇게 답했다.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리는 그로선 WBC가 '쇼케이스' 무대가 될 수도 있지만, 그는 그보단 '태극마크'에 대한 의미를 좀 더 소중하게 여겼다.

이정후는 이미 KBO리그에서는 의심의 여지가 없는 톱클래스 타자다.

2017년 데뷔 이후 올 시즌까지 6년 연속 3할 이상의 타율을 기록했고, 올해는 타격왕을 포함해 타점·최다안타·출루율·장타율까지 5관왕에 오르며 최우수선수(MVP)까지 거머쥐었다. 홈런도 개인 최다인 23개를 때려냈고, 삼진인 개인 최저(32개), 볼넷은 개인 최고(66개)를 기록하는 등 도무지 흠을 찾기 어려울 정도다.

국내 무대가 좁은 이정후의 다음 목표는 메이저리그다. 내년 시즌까지 소화하면 구단 동의하에 해외 진출을 시도할 수 있다. 이정후 역시 공공연하게 해외진출 의사를 내비쳐왔다.

그런 그에게 내년 3월 열리는 WBC는 적지 않은 의미를 지닌다. WBC는 메이저리그 소속의 스타 플레이거가 대거 출전하는 '야구 월드컵'과 같은 대회이기에, 세계 최고의 선수들과 직접적으로 기량을 겨뤄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이정후는 개인적 성취보다는 '국가대표' 자체에 더욱 큰 의미를 두고 있었다.

그는 "내가 기억하는 첫 야구 국제대회가 WBC였다. 당시 아버지(이종범 LG 코치)가 대표팀에 발탁되셨고, 이승엽 감독님이 도쿄돔에서 역전 홈런을 친 경기를 본 것이 생생하다"면서 "그런 대회에 나갈 수 있다는 자체가 영광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이정후가 기억하는 대회는 2006년 열린 WBC 1회 대회다. 당시 한국은 여러차례 일본전을 승리로 이끌며 전국민을 열광케했고, 4강 진출의 업적을 일궜다. 당시 이정후는 만 8세였다.

한국은 1회 대회 4강에 이어 2009년 2회 대회 땐 준우승을 차지하는 등 승승장구했지만 이후 2013년, 2017년 대회에선 모두 본선 1라운드에서 탈락하는 아픔을 겪었다.

키움 히어로즈 이정후. /뉴스1 DB © News1 민경석 기자

6년만에 재개되는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다시금 2006, 2009년의 영광을 재현한다는 각오다.

이정후는 "충분히 잘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열심히 해서 미국에서 열리는 4강 토너먼트까지 치르고 싶은 목표"라고 각오를 다졌다.

그는 카타르 월드컵에 출전한 축구 국가대표팀의 모습에도 많은 감명을 받았다고 했다. 이정후는 "모든 경기가 다 멋있었다. 열세라고 평가받던 경기를 잡는 것을 보면서 우리 팀(키움)이 떠올라 동질감이 느껴지기도 했다"면서 "국민의 한 사람으로 축구대표팀이 멋있고 자랑스럽더라"고 했다.

그러면서 WBC 출전에 대한 각오를 다시금 단단히 다졌다고. 이정후는 "나도 저런 큰 무대에서 축구 대표팀 선수들처럼 잘 할 수 있을까 생각해봤다"면서 "마지막에는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더라.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동기부여가 됐다"고 했다.

사실 최근 야구 국가대표팀에 대한 인식은 썩 좋지 않은 게 사실이다. 대표팀 발탁이 군 면제를 받기 위한 수단으로 여겨지고, 군 면제 이후엔 차출을 꺼리는 사례도 나오면서 자초한 현상이다.

이정후는 "대표팀에 대한 인식도, 관심도도 축구에 비해선 떨어지는 게 사실인 것 같다"면서 "결국 선수들이 경기장에서 플레이로 보여주는 것이 답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실력이 된다면 언제까지라도 대표팀의 부름에 응하겠다고 다짐하기도 했다.

그는 "국가대표는 평생 한 번 하기도 힘든 자리고, 하고 싶다고 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라면서 "내 실력이 된다면 언제든 계속 나와서 대표팀에 기여하고 좋은 성적도 내고 싶다"고 강조했다.


starbury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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