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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올겨울 다시 문 닫나…유럽발 재확산에 북반구 불안 고조

접종률 높은 獨도 확진자 사상 최고…WHO "긴급조치 필요"
추위 시작 美·아시아 지역 긴장…"부스터샷·먹는 약에 희망"

(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 | 2021-11-22 10:33 송고 | 2021-11-22 11:58 최종수정
유럽의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폭증하면서 의료체계가 포화 위험에 놓였다는 우려가 나온다. 사진은 지난 9월3일 프랑스 중환자실(ICU) 코로나 병동 모습. © AFP=뉴스1 © News1 최서윤 기자

지난 9월 무렵 시작된 유럽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유행이 3개월째 맹위를 떨치고 있다. 상대적으로 높은 백신 접종률을 폭증하는 확진 건수가 압도하면서, 백신과 치료제 개발로 고무된 팬데믹 극복 희망이 다시 멀어지는 모습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유럽이 다시 진앙이 됐다", "3월까지 유럽에서 50만 명은 더 사망할 것"이라며 연일 경고음을 울리고 있다.

유럽발 재유행에 길어진 팬데믹으로, 미국과 아시아 등 유럽과 함께 겨울을 맞는 북반구 국가 전체가 긴장하고 있다.  

◇백신 접종률 낮은 국가들, 감염 압도적 상승세

미국 과학잡지 언다크(undark)는 지난 19일(현지시간) 기준 포르투갈과 이탈리아, 스페인 등 높은 백신접종률을 자랑하는 국가들도 확진자가 늘고 있지만, 접종률이 상대적으로 낮은 중부와 동유럽이 특히 큰 타격을 입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앙유럽의 감염세를 이끌고 있는 나라는 단연 독일과 오스트리아다. 독일은 이미 지난 4일 신규 확진자 수가 3만3949명 발생해 작년 12월의 최대 기록을 경신한 데 이어, 최근엔 연일 확진자 4만~6만 명·사망자 150~250명대를 유지하고 있다. 인구 규모는 8400만 명 정도다. 인구 규모가 900만에 불과한 오스트리아도 연일 확진자 1만5000명·사망자 40명 안팎을 유지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유럽 신규 확진자(좌)와 일일 사망자 그래프. © 뉴스1 (로이터)

옥스퍼드대통계사이트 아워월드인데이터에 따르면 독일의 백신 완전 접종률은 67.9%, 오스트리아는 65.3%로, 스페인(79.2%)과 포르투갈(86.6%)보다는 낮지만, 세계 평균(42.0%)이나 미국(62.6%)보다는 높다. 스페인과 포르투갈의 경우 연일 수천 명의 확진자가 발생하지만, 사망자 수는 한 자릿수로 관리되고 있다.  
    
백신 접종률이 낮은 동유럽 상황은 더 심각하다. 러시아는 최근 3일간 매일 3만7000명 안팎의 확진자가, 1252~1254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러시아는 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V를 세계 최초로 출시했지만, 완전 접종률은 37.2%로 세계 평균에도 못 미친다. 이 밖에도 불가리아와 헝가리 등이 연일 세 자릿수 사망자를 기록하며 재유행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  

세계 4번째로 많은 누적 확진자 수를 기록 중인 영국에서도 연일 4만 명 이상의 확진자, 150명 이상의 사망자가 꾸준히 나오고 있다. 영국은 올해 1월 연일 6만 명대 확진, 네 자릿수 사망으로 몸살을 앓다 백신 접종률을 68.6%까지 끌어올린 뒤에도 여전한 재유행을 겪고 있는 셈인데, 감염 대비 사망자 수만 간신히 감소시킨 모습이다.

독일 베를린 한 카페 입구에 2021년 11월20일 '2G' 정책 안내 표지판이 세워져 있다. 2G는 코로나19 백신접종자와 완치자만 식당 취식과 실내 다중시설 이용 등을 허용하는 조치로, 독일 정부는 최근 감염자 폭증세에 이러한 규제를 더 강화한 '2G 플러스'를 발표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최서윤 기자

◇WHO "3월까지 50만 명 더 사망할 수도"

유럽의 감염 폭증 상황이 좀처럼 완화될 기미를 보이지 않자, 세계보건기구(WHO)는 연일 경고음을 울리고 있다.

한스 클루게 WHO 유럽 국장은 "유럽이 다시 진앙이 되고 있다"며 "긴급한 조치가 취해지지 않는다면, 내년 3월까지 유럽에서 50만 명이 추가로 사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영국 가디언지 등이 보도했다.

클루게 국장은 이달 초에도 "현재 유럽 53개국에서 감염 속도가 심각하다"며 "이대로 가면 내년 2월까지 50만 명의 사망자가 더 발생할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WHO에 따르면 전 세계 확진·사망 건수는 8월 말쯤 안정을 찾아가고 있었는데, 유럽 지역이 재유행을 맞은 9~10월을 거치며 이달 들어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유럽의 감염 상황이 지역 위기를 넘어, 다시 팬데믹의 진앙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美·아시아 등 유럽과 함께 겨울 맞는 북반구 불안 증폭

유럽 지역과 함께 겨울을 맞는 북반구 국가들의 불안은 덩달아 증폭하는 가운데, 미국에서는 올겨울 상황이 예측치보다 심각하다는 우려가 번지고 있다. 

미국은 유럽의 감염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백신 접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사진은 지난 3일 콜로라도 덴버에서 5세 남아가 코로나 백신을 맞는 모습. © AFP=뉴스1

가디언지에 따르면 미국의 주간 평균 일일 확진자 수는 지난 19일 기준 9만3196명으로, 한 달 전인 10월 셋째주(25일 기준 7만271명)보다 33% 증가했다. 곧 10만 명 돌파가 머지 않았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으며, 이미 지난 19일엔 11만1829명이 확진(1333명 사망)됐다.  

로스엔젤레스타임스는 지난주 "팬데믹 시작 이후 지금껏 유럽의 감염 여파는 종종 대서양을 가로질러 유사한 고통의 전조가 됐다"고 분석했고, 워싱턴포스트(WP)는 "유럽의 감염 사태에 백악관 당국자들이 경각심을 느껴 신속한 부스터샷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미 식품의약국(FDA)과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지난 19일 모든 성인의 화이자와 모더나 부스터샷 접종을 승인했는데, 두 기관의 결정은 하루 이틀 사이에 연이어 나온 것으로, 절차가 매우 신속하게 이뤄졌다.    

유럽의 확산세 진화 여부는 북반구를 비롯해 '위드 코로나'를 고대해 온 전 세계 방역 정책에 중대 기로가 될 전망이다. 유럽 국가들은 일단 부스터샷까지 의무화하는 방안을 검토하며 백신 접종에 속도를 내는 동시에, 독일과 오스트리아 등 일부 국가는 재봉쇄 카드까지 꺼내 들었다.

다만, 백신과 방역 외에도 인류가 상황을 조심스럽게 낙관할 만한 또 다른 이유가 있다고 언다크지는 강조했다. 작년 12월 출시된 백신에 이어, 현재 미 규제당국의 승인을 기다리는 경구용 항바이러스제 출시 소식 때문이다.

머크의 알약형 치료제 몰루피라비르는 지난 4일 영국 의약품규제당국의 사용 승인을 받은 데 이어, 오는 30일 FDA 전문가자문위원회에서 승인 권고를 받을 전망이다. 화이자도 지난 16일 FDA에 팍스로비드 사용 승인을 신청했다.


sab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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