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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영 T&C재단 대표. 지난 23일 클럽하우스 포도뮤지엄 개관토크 갈무리© 뉴스1 |
"티앤씨(T&C)재단은 공감 교육을 만드는 비영리재단이다. 재단을 운영하면서 자신이 속한 공동체에 대한 과잉 공감이 타집단을 혐오하는 사회를 더 쉽게 만든다는 역설적 상황을 마주했다. 이런 현실에서 공감능력이 키워지면 세상에 혐오가 줄어들까 의문점이 들었다."
김희영 T&C재단 대표는 지난 23일 음성기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클럽하우스에서 열린 포도뮤지엄 개관토크에서 "오감을 자극하는 아포브(APoV) 기획전을 통해 우리 사회의 혐오를 우회적으로 다뤘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대표는 APoV 기획전에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전시 총책임자)로 참여했다. APoV는 다른 생각에 대한 이해와 포용을 의미하는 '또 다른 관점'(Another Point of View)의 약자다. 포도뮤지엄 개관전에 해당하는 이번 기획전은 '너와 내가 만든 세상'과 '아가, 봄이 왔다' 등 크게 두 개로 나뉜다.
1층에서 열리는 '너와 내가 만든 세상'은 지난해 서울 블루스퀘어에서 선보여 호평을 받은 동명의 전시를 보강했다. 2층의 '아가, 봄이 왔다'는 독일을 대표하는 반전 예술가 케테 콜비츠의 개인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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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포브 기획전 '너와 내가 만든 세상' 중 장샤오강 작가의 '기억의 서랍'© 뉴스1 |
이어 "한번이라도 타인의 입장에 동화되는 것이 불편할 수 있지만 그 이후에는 타인의 문제가 아니라 내 문제로 바뀐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그때의 경험을 살려 오감을 활용해 혐오와 공감을 체험하는 전시를 기획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기획 초기에 많은 반대에 부딪혔다고 솔직히 말했다. 그는 "우리 사회의 혐오문제를 직접적으로 드러내는 전시를 기획하자 많은 반대에 부딪혔다"며 "수많은 토론을 거친 끝에 현재의 혐오를 직접 드러내기보다 유사한 사례로 조금 순화해야 누구나 편하게 관람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도 말했다.
그러면서 "혐오는 작은 차이를 찾아내 집단의 정체성을 나누고 분절시킨다. 심지어 차이를 못 찾아내면 새롭게 발명하기도 한다. 이런 현상은 유사한 패턴으로 역사 속에서 반복돼 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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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포브 기획전 '너와 내가 만든 세상' 중 강애란 작가의 '숭고의 방'© 뉴스1 |
이어 "강애란 작가의 설치작품 '숭고의 방'은 넬슨 만델라, 마틴 루터킹, 로자 파크스 등 혐오에 맞서 싸운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이들의 용기와 노력을 다시 되새기는 시간이 되시길 바란다"고도 말했다.
마지막으로 김 대표는 "혐오가 일상어가 된 현재의 상황이 우려스럽지만 상대방을 타 집단이 아닌 나와 같은 한 개별적인 존재로 바라보는 경험이 쌓인다면 실마리가 있다"며 "T&C재단은 앞으로도 공감을 축으로 삼아 혐오를 없애는 다양한 공익활동에 역할을 담당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클럽하우스에서 열린 포도뮤지엄 개관토크는 김 대표와 참여작가를 비롯해 미술계 관계자와 기자들이 최대 120명까지 참석해 2시간가량 질의응답을 이어갔다. 김 대표의 동거인 최태원 SK회장도 토크 중간에 청취자로 입장했으나 따로 발언하지 않고 끝까지 자리를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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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포브 기획전 '너와 내가 만든 세상' 전시 전경 ©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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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포브 기획전 '너와 내가 만든 세상' 전시 전경 ©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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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포브 기획전 '너와 내가 만든 세상' 전시 전경 ©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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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포브 기획전 '너와 내가 만든 세상' 전시 전경 © 뉴스1 |
art@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