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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 "착해야 산다"…K뷰티에 부는 클린뷰티 붐 왜?

'가치 소비' 추구하는 MZ세대 겨냥한 클린뷰티 각광
성분·종이 튜브·포장재까지 친환경 가치 담는다

(서울=뉴스1) 배지윤 기자 | 2021-04-12 08:05 송고
이너프프로젝트.© 뉴스1
이너프프로젝트.© 뉴스1

친환경·비건·착한성분 등을 아우르는 '클린뷰티'가 K뷰티 화두로 떠올랐다. 본인의 가치 판단이 제품 구매로 이어지는 '가치 소비'를 추구하는 MZ세대(1980년생~2004년생)가 소비 주류로 부상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화장품 업체들은 클린뷰티 전용 브랜드를 출시하는가 하면 포장재질까지 친환경 소재로 속속 바꾸고 있다. 

◇'가치 소비' MZ세대 덕에 클린뷰티 시장 커진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1위 H&B스토어인 올리브영에 아모레퍼시픽의 '이너프프로젝트'와 티엘스·플리프 등 3개 클린뷰티 브랜드가 입점했다. 클린뷰티 시장에 대한 성장세가 높아지자 관련 브랜드 라인업을 확장한 것이다.

클린뷰티를 메가 트렌드 반열에 올려놓은 것은 MZ세대다. 이들은 기성세대와 달리 본인이 먹고 바르는 것이 어떻게 생산되며 팔리고 있는지 알고 싶어 한다. 사용성 뿐만 아니라 환경·안전성 등 상품 외 요소를 고려해 상품을 택한다.
비윤리·반환경적 상품에 대해선 불매운동·청원 등 자신의 목소리를 적극 내는 것이 특징이다. 또 자신의 신념에 부합하는 제품만 구매한다. 이들이 클린뷰티 브랜드를 택하는 것도 일종의 '소신 소비' 개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통계로도 입증됐다. 지난해 올리브영이 셀프뷰티와 여성 2000여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도 같은 가격일 때 구매에 가장 크게 작용하는 화장품 요소 1~2위로 전성분(71.1%)·친환경적 생산(48.3%)이 꼽혔다.

유방암 유발 성분으로 알려진 '파라벤' 등 유해 성분을 배제하기 시작한 것도 화장품 전 성분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의 영향이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파라벤은 방부제 같은 역할을 위해 화장품에 흔하게 쓰이던 성분이다.

동물 실험 여부도 화장품 선택 요소로 꼽힌다. 대다수의 소비자들은 동물실험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다. 실제 동물실험 금지는 청와대 국민청원 단골 청원 주제로 꼽힌다. 지난 2일에도 '동물실험을 폐지해주세요'라는 게시글을 통해 한 청원자는 "동물실험 일치확률은 5%~25%다. 꼭 살아있는 동물들에게 실험을 해야할까"라며 "계란·세포 등 많은 대안책이 있다"며 동물실험 폐지를 주장했다.

◇아모레·신세계인터·올리브영도 클린뷰티 도전장

클린뷰티에 대한 수요가 커지자 화장품 업계도 관련 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대표 주자는 아모레퍼시픽이다. 최근엔 회사 클린뷰티 브랜드인 '이너프프로젝트'의 클렌징·스킨케어 제품은 지난달부터 올리브영 온라인 스토어·300여개 매장에 입점했다.

론칭 첫 공식 입점 채널인 쿠팡뿐 아니라 카카오톡 선물하기에도 정식 입점하는 등 온라인 판매 채널 영역도 넓히고 있다. 글로벌 채널로는 역직구 아마존·라쿠텐·Qoo 10 등에 입점한 상태다. 판매 채널 확장으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 뿐만이 아니다. 최근 출시되는 화장품은 친환경적 요소나 착한 성분이 기본 전제로 깔린 상태로 만들어진다. 지난 2월에는 신규 클린 뷰티 브랜드인 '어웨어'를 출시했다. 이니스프리도 이미 클린뷰티 화장품으로 활약하고 있다. 프리메라도 대표 클린뷰티 브랜드로 꼽힌다.

지난해 말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선보인 로이비도 유해 성분을 배제한 클린뷰티 브랜드다. 국내 1위 H&B 스토어인 올리브영도 라운드어라운드·아비브 등 다양한 클린뷰티 브랜드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이를 통해 올해 클린뷰티 카테고리 매출 1000억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화장품 성분만 고려한 것이 아니다. 용기나 포장재에도 친환경 방식을 접목한다. 아모레퍼시픽으로 '탈플라스틱'의 일환으로 장기간 유통 가능한 종이 튜브를 개발했다. 기존 용기대신 플라스틱 사용량도 70% 낮췄다. 유통기한은 최대 36개월이다. 개발된 종이 튜브는 상반기 내 '프리메라'에 적용돼 출시될 예정이다.

이 밖에 LG생활건강은 지난 2016년부터 포장재 중량·재활용성 등을 정략 평가하는 척도로 '그린패키징 가이드'를 도입했다. 신제품은 출시 전마다 제품 친환경성을 평가받고 친환경 등급을 부여받는다.

업계 관계자는 "환경오염이 글로벌 전반에 큰 이슈로 떠오르면서 산업계 전반에 각 산업군에 친환경 가치를 접목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면서 "뷰티업계도 화장품 생산 시 착한 성분을 담는 것은 물론 친환경 용기를 만들기 위해 다각도로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jiyounba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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