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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러운 욕망 억제 못했다"…이윤택 성추행 공개 사과(종합)

성추행엔 "어떤 벌도 받겠다"면서도 성폭행 의혹은 부인

(서울=뉴스1) 박정환 기자 | 2018-02-19 11:10 송고 | 2018-02-20 11:36 최종수정
연극연출가 이윤택이 19일 오전 서울 종로구 30 스튜디오에서 성추행 논란 공개 사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8.2.19/뉴스1 © News1

연출가 이윤택(67) 전 연희단거리패 예술감독이 19일 서울 종로구 명륜3가동 30스튜디오에서 성폭력 의혹에 대해 공개 사과를 했다. 이씨는 그러나 안마와 발성연습을 빙자한 성추행만 인정하고 성폭행 의혹은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이윤택씨는 "상대방이 원해서 성관계를 했다. 성폭행은 아니었다"며 "성폭행을 인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 문제는 법적절차에 따라 진실이 밝혀지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그는 김수희 극단 미인 대표가 지난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미투'(#Metoo, 나도 말한다) 운동에 동참하는 장문의 글을 남기자 김소희 연희단거리패 대표를 통해 "지난 잘못을 반성하고 모든 것을 내려놓고 근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김수희 대표의 글 이후 이씨에게 성폭력을 당했다는 추가 증언이 이어졌다. 특히 지난 17일에는 이씨로부터 2001년과 2002년 각각 한 차례씩 모두 두차례 성폭행을 당했다는 주장까지 나왔다. 이씨가 피해자에게 직접 사과하지 않고 제3자를 통해 언론에 입장을 밝힌 것을 놓고 진정성이 없다는 비판도 있었다.
연극연출가 이윤택이 19일 오전 서울 종로구 30 스튜디오에서 성추행 논란 공개 사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8.2.19/뉴스1 © News1

이씨는 "피해 당사자에게 진심으로 사과 드린다. 정말 부끄럽고 참담하다. 내 죄에 대해서 법적 책임을 포함해 어떤 벌도 달게 받겠다"며 "후배들에게 다시 그러지 않겠다고 매번 약속했는데 번번이 그 약속을 지키지 못해 큰 죄를 짓게 됐다"고 했다.

그는 또 "극단 내에서 18년 가까이 진행된 관습적으로 생겨난 나쁜 행태라고 생각한다. 나쁜 죄인지 모르고 저질렀을 때도 있고 어떤 때는 죄의식에 있으면서도 더러운 욕망을 억제하지 못했다"며 "연극계 선후배님들께도 사죄드린다. 저 때문에 연극계 전체가 매도되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라고도 했다.

아울러 "연희단거리패 단원들이 문제 제기하고 항의했고 거기에 대해 그러지 않겠다고 약속했지만, 번번히 제 자신을 다스리지 못하고 이런 악순환이 오랫동안 계속됐다"고 말해 일부 연희단거리패 단원들도 이씨의 성추행을 알고 있었다는 점을 시사했다.

이날 공개 사과 기자회견장에는 피해자로 추정되는 여성들이 참석해 이씨에게 "당사자들에게 사죄를 하라"고 소리를 지르기도 했다.
연극연출가 이윤택의 성추행 논란 공개시자회견이 열린 19일 오전 서울 종로구 30 스튜디오에서 이씨의 피해 관계자들이 "사죄는 당사자에게 자수는 경찰에게"라는 문구를 들고 있다. 2018.2.19/뉴스1 © News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