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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페이, 펫보험 비교·추천 서비스 ‘난항’…“이달 출시도 어렵다”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 쟁점은 '담보 구성 표준화와 가입기간'

(서울=뉴스1) 박재찬 보험전문기자 | 2024-04-09 06:50 송고 | 2024-04-09 14:09 최종수정
서울 강남구 라퓨클레르 동물피부클리닉에서 이태현 원장이 반려동물 피부질환 치료를 하고 있다.. 2024.1.5/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서울 강남구 라퓨클레르 동물피부클리닉에서 이태현 원장이 반려동물 피부질환 치료를 하고 있다.. 2024.1.5/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펫보험 비교·추천 서비스를 추진 중인 카카오페이와 대형 손해보험사들이 협상에 난항을 겪고 있다. 당초 금융당국은 지난달 펫보험 비교·추천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었으나, 업계는 이달도 서비스 개시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카카오페이가 추진 중인 펫보험 비교·추천 서비스의 출시가 예상보다 늦어지고 있다.
플랫폼 보험상품 비교·추천 서비스는 플랫폼을 통해 여러 보험사의 보험상품을 비교한 뒤 적합한 상품을 추천해 주는 서비스다. 지난 1월 19일 자동차보험과 용종보험 비교·추천 서비스를 선보였고, 앞으로 실손보험, 저축성보험, 여행자보험, 신용보험 등 다양한 상품의 비교·추천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카카오페이는 업계 최초로 보험상품 비교·추천 플랫폼에 펫보험 입점을 추진하고 있다. 카카오페이가 펫보험 비교·추천 서비스를 먼저 선보인 뒤 다른 핀테크사들도 이어 서비스를 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위해 카카오페이는 펫보험 판매사인 삼성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메리츠화재·KB손해보험 등 보험사들과 킥오프 회의를 가졌다. 하지만 카카오페이와 보험업계가 운영방향, 상품형태 등을 두고 협상에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의 가장 큰 쟁점은 펫보험 담보구성이다. 펫보험은 통상 본인부담금, 연간보장한도, 수술비, 입·통원비, 배상책임, MRI·CT, 치아, 탈장 등의 담보로 구성돼 있고, 소비자의 선택에 따라 더 많은 담보를 추가할 수 있다.

보험사들은 형평성 있는 비교·추천을 위해서는 펫보험 담보 구성을 표준화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담보의 구성이 다르면 보험료 등이 달라지기 때문에 플랫폼의 펫보험 비교·추천의 의미가 퇴색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카카오페이는 보험사별로 담보 구성을 다양하게 해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혀야 한다는 입장이다.

또 펫보험의 가입기간도 쟁점이다. 보험사들과 카카오페이는 펫보험을 일반보험 형태로 판매할지, 장기보험 형태로 판매할지도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통상 일반보험의 경우 가입기간이 1~3년으로, 이후 재가입해야지만, 상대적으로 보험료는 저렴하다. 반면, 장기보험은 가입기간이 3년 이상이고 상품에 따라서는 갱신도 가능하지만, 일반보험과 비교하면 보험료가 비싸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 DB손보 등은 플랫폼 비교·추천 서비스의 특징 등을 감안해 가입기간을 3년으로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이미 펫보험 시장에서 가장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메리츠화재는 펫보험의 특성 등을 고려해 가입기간을 5년으로 하는 것이 더 합리적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플랫폼 비교·추천 서비스에 여행자보험 입점을 추진하고 있는 네이버페이도 상황은 비슷하다. 여행자보험은 펫보험과 비교하면 담보가 단순한 편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험사별로 약간의 담보 차이는 있다.

네이버페이 측은 보험사별로 동일한 조건의 담보를 기준으로 비교하되, 비교 시에 소비자가 원하는 조건의 담보를 직접 설정할 수 있도록 하자는 입장이지만, 보험사는 여행자보험의 표준형 플랜을 만들어 같은 조건으로 상품을 비교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플랫폼에서 보험상품을 비교하고, 추천하자는 서비스의 취지에 맞추려면 각 상품을 같은 조건에서 비교하는 것이 합리적이다”라며 “각각 다른 조건의 상품을 비교하는 것은 소비자 혼란만 가중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jcp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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