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北 극초음속 미사일 측면기동 성능 의문…실사거리 시험 필요"

양욱 아산정책硏 연구위원 "유일한 치적 군사분야 성과 과장"

(서울=뉴스1) 박응진 기자 | 2024-04-03 10:27 송고 | 2024-04-03 10:30 최종수정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지난 2일 평양시 교외의 군부대 훈련장에서 발사한 신형 중장거리 고체탄도미사일 '화성포-16나'형의 첫 시험발사를 현지 지도했다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3일 보도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지난 2일 평양시 교외의 군부대 훈련장에서 발사한 신형 중장거리 고체탄도미사일 '화성포-16나'형의 첫 시험발사를 현지 지도했다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3일 보도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북한이 첫 시험발사 성공을 주장한 신형 중장거리 극초음속미사일 '화성포-16나'(극초음속 4형)의 좌우 방향 전환을 위한 측면기동 성능이 충분한지 의문이며, 장거리 활공 능력을 검증하기 위해선 실제 사거리의 시험발사가 필요하단 지적이 제기됐다.

양욱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3일 관련 보고서를 통해 "북한이 공식매체를 통해서 주장한 바에 따르면 2차 상승에는 성공했으므로 활강비행체(HGV)의 상승능력은 일부 검증됐다고 할 수 있다"라면서 이처럼 밝혔다.
북한은 지난 2일 평양시 교외의 한 군부대훈련장에서 동북 방향으로 발사된 미사일에서 분리된 극초음속 활공 비행 전투부가 예정된 비행궤도를 따라 1차 정점고도 101.1㎞, 2차 정점고도 72.3㎞를 찍으며 비행해 사거리 1000㎞계선의 동해상 수역에 정확히 탄착했다고 3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을 통해 주장했다.

북한은 미사일 끝에 장착하는 탄두부인 HGV를 웨이브라이더(윙바디)형과 쐐기(원뿔)형 등 2가지로 개발했다. 북한의 극초음속 1형이 웨이브라이더형, 극초음속 2·3형이 쐐기형이다.

이 중 쐐기형은 안정성과 제어성에 중점을 둔다. 날카로운 형태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빠르고 방향제어 등은 쉽지만 조종성이 낮아 단거리 정밀타격에 적합하다.
윙바디형의 경우 본체가 날개 형태를 띄고 있어 장거리 활공에 적합하며, 상대적으로 조종성이 좋아 상하좌우로 기동의 폭이 넓다는 특징이 있다.

북한이 이번에 화성포-16나에 윙바디형을 적용했는데, 이번 시험발사를 통해 측면기동 능력이 충분히 검증되지 않았다는 게 양 위원의 지적이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3일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새로 개발한 극초음속활공비행전투부(탄두)를 장착한 신형 중장거리 고체탄도미사일 '화성포-16나'형의 첫 시험발사를 지난 2일 현지지도했다고 밝혔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3일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새로 개발한 극초음속활공비행전투부(탄두)를 장착한 신형 중장거리 고체탄도미사일 '화성포-16나'형의 첫 시험발사를 지난 2일 현지지도했다고 밝혔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양 위원은 "(화성포-16나는) 장거리 활공에 특화됐을 뿐만 아니라 조조성이 뛰어나므로 궤도를 좌나 우로 상당히 틀어서 비행할 수 있어야 한다"라며 "(그러나) 이번 발사는 방향전환 각도가 훨씬 더 미약해, 과연 충분한 측면기동 성능을 가졌는지 의문"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이렇게 최대한 러시아 쪽으로 붙여서 발사한 것은 일본 배타적경제수역(EEZ)을 회피하려는 것으로 볼 수 있으나, 방향전환에 자신이 있다면 처음부터 일본쪽으로 발사했도 됐을 것"이라고 봤다.

이어 "즉, 북한은 이번 발사를 성공이라고 주장하고 있으나, 결국 추가적인 시험평가를 피할 수 없을 것"이라며 "특히 윙바디형은 장거리 활공을 특징으로 하는 바, 그 능력을 검증하기 위해선 3000~5000㎞의 실제 사거리를 시험발사할 필요가 있다"라고 강조했다.

양 위원은 또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각이한 사거리의 모든 전술, 작전, 전략급 미사일들의 고체연료화, 탄두조종화, 핵무기화를 완전무결하게 실현"했다는 주장도 허구라며 넘어야 할 관문이 남아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의 추력과 ICBM 탄두의 각개재진입 능력 등이 검증되지 않았다는 점 △정밀타격을 위한 탄두조종기술을 확보했다고 단언하기 어렵다는 점 △초대형핵탄두가 개발되지 않았다는 점 등을 들었다.

양 위원은 "김정은은 이렇다할 치적이 없는 상황에서 8차 당대회에서 자신이 제시했던 목표를 모두 달성하고 있음을 과시하고자, 자신의 유일한 치적이라고 할 수 있는 군사분야의 성과를 과장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pej86@news1.kr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