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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증설에 수요부진 악재…4대 화학사 수출 1년 만에 18% 줄었다

최대 수출국 中 실적 감소 악영향…인도·튀르키예 매출 확대도 역부족
부진한 석유화학 사업 정리 수순…매각설 꾸준히 제기

(서울=뉴스1) 김종윤 기자 | 2024-03-27 06:31 송고
© News1 김지영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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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4대 석유화학사의 지난해 수출 실적이 약 18% 감소했다. 최대 수출국 중국의 증설과 경기침체에 따른 수요 부진이 겹쳤다. 기업들은 다른 아시아·유럽으로 수출 다변화를 꾀하고 있지만 중국 내 하락분을 만회하지 못하고 있다. 중국이 저가 물량을 인접한 국가에 쏟아내고 있다는 점도 불리하게 작용했다.

27일 각사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4대 화학사(LG화학·롯데케미칼·한화솔루션·금호석유화학)의 지난해 수출 총액은 28조6837억 원으로 전년 동기(34조8412억 원) 대비 17.6% 줄었다.
석유화학 산업의 수출 부진은 중국 영향이다. 중국은 국내 석유화학업계의 수출 40% 안팎을 차지한 핵심 국가다. 최근 계속된 증설이 한국 기업의 수출 급감으로 이어졌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석유화학 제품의 지난해 중국 수출액은 170억5407만 달러로 전년(207억143만 달러) 대비 17.6% 줄었다.

기업별로 보면 LG화학(051910) 석유화학 부문의 지난해 전체 수출은 9조1645억 원으로 1년 전(11조6595억 원)과 비교해 21.4% 줄었다. 롯데케미칼(011170)의 수출액도 15.3% 감소한 14조2923억 원이다. 한화솔루션(009830) 케미칼 부문과 금호석유화학(011780)도 각각 13.3%, 20.5% 줄었다.

기업들은 중국 수출 실적을 만회하기 위해 다른 국가로 눈을 돌리고 있다. 인접한 아시아뿐 아니라 유럽 등 고객 다변화에 주력했다. 인도는 중국과 미국에 이어 3번째 최대 수출국이다. 지난해 인도 수출액은 1년 전보다 12% 증가한 33억5621만 달러다. 튀르키예의 수출액은 22억8552만 달러로 8.2% 늘었다. 폴란드 실적도 8.9% 증가한 5억107만 달러다.
문제는 중국 역시 경기침체 여파로 자국에서 소비하지 못한 물량을 인접 국가에 저가로 수출하고 있다는 점이다. 아시아 권역에서 수출 경쟁을 해야 하는 한국 기업이 중국의 저가 공세를 이겨내긴 어려운 구조다.

일부 기업은 부진한 석유화학 사업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에틸렌과 프로필렌 등 기초 유분의 중국 자급률은 이미 100%를 넘어선 만큼 수익성 확보가 어렵다는 판단이 깔려있다. LG화학은 여수 NCC(나프타분해시설) 2공장을, 롯데케미칼은 말레이시아 자회사 LC 타이탄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

중국 내 사업에서 발을 빼는 기업도 등장하고 있다. 지난해 롯데케미칼은 중국 내 기초 석유화학 생산 공장인 롯데케미칼자싱 지분을 정리했다. 롯데케미칼자싱은 시멘트와 세제 원료인 산화에틸렌유도체(EOA) 등을 생산하는 업체다. 금호석유화학은 올해 중국 기업과 합작으로 설립한 SB(Styrene Butadiene) 라텍스 법인을 처분했다.

석화업계 관계자는 "유럽 내 고객사 요청에 따라 스팟성(일회성)으로 수출을 진행한다"며 "물류비를 고려하면 유럽 수출을 크게 늘리긴 어려운 구조"라고 설명했다.


passionkj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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