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속 성자들'(담앤북스 제공) |
불교 경전에는 다양한 동물들이 등장한다. 붓다의 가르침을 좀 더 친근하게 설명하기 위해 동물을 비유로 쓰고, 동물의 입을 빌려 사람의 어리석음을 꼬집기도 한다.동물에 대한 인간의 편견과 '우화는 애들용 동화'라는 선입견을 내려놓으면 붓다가 동물들을 통해 어떤 가르침을 전하고자 했는지를 선명히 들을 수 있다. 동물은 그저 거들 뿐 본질은 그 속에 담긴 깨달음의 지혜다.
어떤 관점으로 바라보느냐에 따라 원숭이는 사람 흉내를 내는 간악한 존재가 되기도 하고, 부처님께 꿀물을 공양한 인연으로 아라한의 경지에 오르는 현자가 되기도 한다. 이 책의 제목이 '숲속 성자들'인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경전 이야기꾼' 이미령의 다정한 문체와 임아랑 작가의 따뜻한 삽화는 한자투성이일 것만 같던 경전을 재미있고 편안한 에세이로 만들어 준다.◇ 숲속 성자들/ 이미령 글/ 담앤북스/ 1만 6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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