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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값 '미스터리'…조용하고 은밀한 랠리에 월가 '낭패'

일주일 사이 7% 급등…"미지의 이벤트 너무 많아"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2024-03-13 07:37 송고
미니 골드바 /AFP=뉴스1
미니 골드바 /AFP=뉴스1

금값이 조용하고 수수께끼 같은 놀라운 랠리를 연출하면서 월가의 내로라하는 애널리스트들 조차 혀를 내두르고 있다. 

12일(현지시간) 금선물은 1.2% 하락해 온스당 2160.40달러로 내려왔지만 사상 최고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금값은 1주일 동안 7% 넘게 뛰었다. 
미국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지며 이자가 없는 급값의 상대적 매력도가 높아졌다. 이외에도 중앙은행들의 기록적 금 매수, 중국의 자금 피난 수요, 우크라이나와 중동 전쟁 등도 지난 16개월 동안 금값 상승을 이끈 요인에 포함된다.

하지만 최근 랠리의 촉매제가 될 만한 요인은 없다고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지적한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전했다.

일례로 국채 수익률과 달러 움직임의 규모에 비해 금 랠리가 크다는 점에서 금리인하 기대감만으로 최근 금값 급등을 전적으로 정당화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금리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3월 초 이후 0.12%포인트 하락한 4.5%로 1월의 최저치인 4.12%보다 여전히 높지만, 달러는 6개 통화 바스켓 대비 연초보다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스위스 금 트레이딩업체 MKS팸프의 니키 시엘스 귀금속 분석가는 FT에 "가장 조용하고 혼란스러운 랠리"라며 금값이 "지난달 2000달러에서 2150달러를 넘어선 것은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역시 "금값이 조용하고 은밀하며 놀라운 랠리를 펼치며 사상 최고로 올라 방심한 애널리스트들이 낭패를 봤다"고 전했다. WSJ에 따르면 JP모건 애널리스트들은 "금이 새로운 명목 최고가로 급격하게 상승했고 우리는 그 강도에 놀랐다"고 말했다.

원자재 중개업체 스톤엑스의 애널리스트 로나 오코넬은 최근 중국이 대만에 대한 수사를 강화하고, 미국의 금융 긴장이 고조되고 있으며 올해 여러 국가에서 선거가 예정되어 있는 등 금값 상승을 정당화할 수 있는 요인이 많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이러한 요인 중 어느 것도 지난주 움직임의 배후에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추적이 어려운 금 장외 구매자들의 장외 구매가 가격을 끌어올렸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프랑스 은행 나티시스의 수석 원자재 애널리스트 버나드 다다는 "파생상품을 사용하는 대형 헤지펀드나 자산운용사"를 최근 이유를 알 수 없는 금 랠리의 배후로 지목했다.

오코넬은 "상당한 조정에 대한 경고음이 울리고 있다"며 "모멘텀이 멈추면 차익 실현이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하지만 모두가 금값이 하락할 것이라고 믿는 것은 아니다. 스탠다드차타드의 수키 쿠퍼 애널리스트는 "선거, 분쟁처럼 투자자들이 헤지하고 싶어 하는 미지의 이벤트가 너무 많다"며 "금 시장에 새로운 욕구가 생긴 것"이라고 말했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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