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강력한 미국 경제 상황을 고려할 때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인하는 긴박한 현안이 아니라고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의 라파엘 보스틱 총재가 밝혔다.
4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오히려 인플레이션은 연준의 2% 목표를 넘어서거나 "억눌린 과잉 수요"로 더 높아질 위험이 있다고 보스틱 총재는 지적했다.
보스틱 총재는 연준이 올해 말까지 두 차례, 0.25%포인트씩 금리 인하를 승인하는 것이 여전히 적절할 것이라는 견해를 유지했다.
그러나 연준이 현재의 경제 강세가 "거품"과 새로운 인플레이션으로 발전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힘겨운 줄타기를 하고 있다고 그는 평가했다.
금리 인하를 단행하기 전에 "인플레이션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평균 2%에 이르는 확실한 경로에 있다는 확신을 가지려면 더 많은 진전을 봐야 한다"고 보스틱 총재는 강조했다.
그는 "그런 확신을 얻어야만 기준금리를 인하할 때가 왔다고 느낄 수 있을 것"이라며 "좋은 소식은 노동 시장과 경제가 강력하기 때문에 연준이 긴박감 없이 정책을 결정할 수 있는 여유가 생겼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보스틱 총재에 따르면 일부 소비자, 특히 높은 인플레이션과 긴축 신용 기간 이후 저소득층에 대한 압박이 커졌지만 새로운 수요 급증이 연준의 디스인플레이션에 반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아직 고용 시장에 '악화'의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을 감안할 때 보스틱 총재는 금리 경로에 대해 논의하는 동안 "2% 인플레이션에 도달할 수 있도록 시간이 좀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금리 인하가 시작되면 "시장 참여자, 비즈니스 리더, 가계가 어떻게 반응하는지에 따라" 그 속도가 달라질 것이라며 "연속적인" 금리 인하를 상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연준은 3월 19~20일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7월 이후 유지해온 5.25%~5.5%로 동결할 것이 유력시된다. 최근 인플레이션 하락을 감안해 올해 금리가 얼마나 더 떨어질지에 대한 점도표(금리전망)도 업데이트 된다.
투자자들은 현재 6월에 금리가 인하될 것으로 예상하지만, 인플레이션이 정체되거나 고용 시장과 임금이 계속 기대치를 상회할 경우 금리 인하가 지연될 수 있다.
보스틱 총재는 기본적으로 인플레이션이 고용 시장이나 성장에 큰 타격 없이 연준의 목표치에 "천천히" 복귀할 것으로 생각하며, 이를 "놀라운 성공"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나 그는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에서 승리했다고 주장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강조했다.
특히 보스틱 총재는 평소보다 많은 품목의 가격이 여전히 연간 5% 이상 상승하고 있지만, 댈러스 연은의 근원 인플레이션 측정치는 2.6%로 중앙은행 목표치에 최근접했다는 점에 우려를 표했다.
보스틱 총재는 최근 기업 경영진과의 대화를 통해 경제가 강하다는 자신감과 함께 새로운 수요 급증에 대한 우려를 동시에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많은 경영진이 적절한 시기가 되면 자산을 배치하고 고용을 늘릴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며 "이러한 시나리오가 대규모로 전개된다면 새로운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보스틱 총재는 "억눌린 과잉 수요라고 부르는 이 위협은 앞으로 몇 달 동안 면밀히 검토해야 할 새로운 상승 리스크"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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