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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내음 머금은 섬진강·경포호…자전거로 달려볼까

3월에 떠나기 좋은 자전거 여행지 5곳
호수, 강, 간척지 등 탁 트인 풍경 만끽

(서울=뉴스1) 윤슬빈 여행전문기자 | 2024-02-25 07:03 송고
벚꽃 아래 가족용 자전거를 타고 있는 사람들(강릉시 제공)
벚꽃 아래 가족용 자전거를 타고 있는 사람들(강릉시 제공)
 
봄기운에 들뜬 마음을 두 바퀴에 싣고 신나게 달려보자. 겨우내 쌓인 스트레스가 단번에 날아간다.

25일 한국관광공사는 '봄날의 자전거 여행'을 3월 테마로 선정, 이에 맞는 추천 여행지 5곳을 발표했다. 
   
갯골생태공원 흔들전망대(한국관광공사 제공)
갯골생태공원 흔들전망대(한국관광공사 제공)
모새달다리 주변까지 자전거로 갈 수 있다(한국관광공사 제공)
모새달다리 주변까지 자전거로 갈 수 있다(한국관광공사 제공)
 
◇ 물길 따라 자전거 타고 달리는 봄나들이, 시흥 그린웨이
   
그린웨이는 시흥시를 대표하는 자전거길이다. 갯골생태공원에서 물왕호수까지 약 7.5km 거리로, 아마추어 자전거 동호인이 느릿하게 달려도 1시간 이내에 완주할 만하다. 그린웨이 출발점은 갯골생태공원이다.
자전거 여행을 시작하기 전, 갯골생태공원의 대표 볼거리인 흔들전망대와 시흥 옛 소래염전 소금창고(경기등록문화재)를 둘러보자.

공원 주변으로 바닷물이 뱀처럼 구부러져 흘러드는 사행성 내만 갯골이 있다. 본격적으로 그린웨이를 달리다 보면 관곡지에 닿는다. 조선 전기의 문신이자 문장가 강희맹이 우리나라 최초로 연(蓮)을 재배한 장소다.

호조벌은 굶주림에 고통받는 백성을 위해 바다를 막아 논으로 만든 땅이다. 종착지인 물왕호수의 산책로는 자전거 통행이 금지된다. 
시흥시공영자전거대여소(월곶역점, 정왕역점)에서 3~11월 자전거를 무료로 빌려준다. 갯골생태공원에서도 공원 내 탑승이 가능한 전기차, 다인승 자전거, 수상 자전거 등을 빌릴 수 있다(유료).
  
잔잔한 호수와 스카이베이호텔 강릉이 어우러진 풍경(한국관광공사 제공)
잔잔한 호수와 스카이베이호텔 강릉이 어우러진 풍경(한국관광공사 제공)

◇ 아름다운 강릉 경포호, 자전거 타고 한 바퀴
    
강원도 강릉시에는 자연과 역사가 어우러진 자전거길이 있다. 잔잔한 호수와 든든한 백두대간을 보며 달리는 경포호 둘레길(약 4.3km)이다. 강릉 경포대와 경포호(명승) 주변에 조성된 산책로와 자전거전용도로로 평지라 안전하고 자전거 대여소가 많아 남녀노소 누구나 이용하기 좋다.

소나무 숲과 푸른 호수, 각종 조형물 등 인생 사진을 건질 만한 장소도 여럿이다. 잠시 자전거를 세우고 시인 묵객이 사랑한 경포대에 올라 고즈넉한 호수를 내려다본다.

시간과 체력이 허락하면 지자체명품자전거길로 선정된 강릉 경포호산소길 '경포해변~연곡해변' 구간을 달려보자. 연곡해변 인근 자전거도로는 방풍림 사이에 있어 초록 터널 아래 싱그러운 라이딩이 가능하다.

경포호는 상시 개방하며(연중무휴), 입장료가 없다. 자전거 대여소는 스카이베이호텔 경포 가까이 모여 있으며, 요금은 일반적으로 1인용 자전거 5000원, 2인용·전기 자전거 1만원, 가족용 자전거 3만원이다(1시간 기준).

천수만 자전거길을 이용할 때는 안전을 위해 천천히 달려야 하며, 우측통행이 권장된다(한국관광공사 제공)
천수만 자전거길을 이용할 때는 안전을 위해 천천히 달려야 하며, 우측통행이 권장된다(한국관광공사 제공)
천수만 옆에 드넓게 펼쳐진 평야는 서산방조제 건설 이후 생겨난 것이다(한국관광공사 제공)
천수만 옆에 드넓게 펼쳐진 평야는 서산방조제 건설 이후 생겨난 것이다(한국관광공사 제공)
 
◇ 방조제 따라 달리는 '서산 천수만자전거길'
  
서산 천수만자전거길은 충남 태안군 남면 원청리부터 서산A·B지구방조제를 거쳐 홍성군 남당항으로 이어진다. 완주에 왕복 3~4시간이 걸리지만, 반드시 코스 전체를 달려야 하는 것은 아니다.

자전거길 중간에 각자 기점과 종점, 반환점 등을 정하고 출발해보자. 천수만자전거길은 여러모로 매력적인 점이 많다.

바다를 끼고 가는 길이 대부분 평지라 경쾌한 질주가 가능하다. 드넓은 천수만과 서산 간척지 풍경이 길 따라 펼쳐져 탁 트인 풍광을 만끽하며 자전거 타기에 좋다.

곳곳에 자전거 여행자를 위한 쉼터가 충분하다는 점도 천수만자전거길의 매력이다.

코스 중간 지점에 있는 간월도는 서산9경 가운데 3경으로 꼽히며 간월암과 어우러진 노을이 유명하다. 이 길은 자전거 통행량이 많지 않지만, 코리아둘레길의 서해랑길 64코스와 겹친다. 보행자의 안전에 유의하며 이용하기를 권한다.
    
영주 도심을 흐르는 서천을 따라 신나는 라이딩(한국관광공사 제공)
영주 도심을 흐르는 서천을 따라 신나는 라이딩(한국관광공사 제공)
자전거를 타고 무섬마을에 가려면 수도교를 건너야 한다(한국관광공사 제공)
자전거를 타고 무섬마을에 가려면 수도교를 건너야 한다(한국관광공사 제공)
 
◇ 무섬마을로 향하는 봄빛 여정, 영주 자전거길
 
영주 자전거길은 4개 구간으로 다채롭다. 도심에서 물길 따라 무섬마을에 닿는 3·4구간 약 14.5km가 특히 아름답다. 영주시자전거공원에서 자전거를 빌려 도심을 가로지르는 서천 변을 달리면 조선 시대 의국 제민루, 정도전 생가로 알려진 삼판서고택 등 명소를 만난다.

자전거길 곳곳에 소박한 마을과 나무가 우거진 자전거 전용 덱이 이어지고 이따금 강변의 은빛 백사장이 반짝인다. 1시간 30분 남짓 지나 무섬마을(국가민속문화재)에 이른다.

부드러운 물길이 감싸 안은 마을에는 350년이 넘은 만죽재고택(경북민속문화재)을 비롯해 전통 가옥 30여 채가 있다. 마을 구석구석 자전거로 둘러보면 고즈넉한 분위기에 스며든다.

영주시자전거공원은 상시 개방하며(연중무휴), 공원 내 공공자전거대여소에서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5시 30분까지 이용가능)까지 어린이용·성인용 자전거, 2인용 자전거, 전기 자전거 등을 무료로 빌려준다(명절 당일 휴무).
  
빨간 빛깔이 도드라지는 섬진강대교도 만난다(한국관광공사 제공)
빨간 빛깔이 도드라지는 섬진강대교도 만난다(한국관광공사 제공)
빨간 우체통 모양 화장실(한국관광공사 제공)
빨간 우체통 모양 화장실(한국관광공사 제공)
 
◇ 매화꽃 흩날리는 '광양 섬진강자전거길'
 
전북 임실에서 전남 광양까지 섬진강 변을 따라 이어지는 섬진강자전거길은 국토종주자전거길 중 자연미를 가장 잘 살린 코스다. 곳곳에 꽃이 피어 봄철 자전거 여행지로도 인기다.

그중 '광양 매화마을~배알도수변공원' 약 20km 구간은 봄이 시작되는 이맘때 달리기 좋다. 봄의 전령 매화가 지천인 매화마을, 전망 좋은 수월정, 섬진강이 바다와 만나는 망덕포구, 역사적으로 의미 깊은 윤동주 유고 보존 정병욱 가옥(국가등록문화재) 등을 거친다.

매화마을과 광양읍 쪽 운전면허시험장 입구에 자전거 무료 대여소가 있으니 일부 구간이라도 가볍게 즐겨볼 만하다.

대여소는 3월1일부터 11월30일까지 오전 9시~오후 6시(수·목요일, 주말 제외한 공휴일 휴무)에 운영한다. 섬진강자전거길이 지나는 섬진강끝들마을에서도 일반 자전거와 어린이 자전거, 가족 자전거를 무료로 빌려준다(예약 필수, 월요일 휴무).


seulb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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