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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한 달 사이 순항미사일 5차례 발사…'실전배치' 과시하나

정확도 제고·다른 플랫폼 활용 시험발사 또는 훈련 가능성
"방어 쉽지 않아…요격 체계 늘리고 선제 타격 킬체인도 강화"

(서울=뉴스1) 박응진 기자 | 2024-02-14 14:33 송고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순항미사일.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순항미사일.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북한이 14일에도 순항미사일을 쏘아올렸다. 북한이 한 달 사이 5차례에 걸쳐 순항미사일을 발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북한이 순항미사일이 실전배치됐음을 과시하기 위한 것이란 분석이 제기된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우리 군은 이날 오전 9시쯤 원산 동북방 해상에서 여러 발의 순항미사일을 포착했다. 북한이 이날 발사한 순항미사일은 2발가량으로, 타원형의 비행 궤적을 그린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지난달 24일 신형 전략순항미사일 '불화살-3-31형'을 처음 시험발사했으며, 28일엔 불화살-3-31형을 개량한 신형 잠수함발사전략순항미사일(SLCM)을 잠수함에서 시험발사했다고 주장했다.

북한은 이어 30일엔 지난해 공개했던 전략순항미사일 '화살-2형'을 발사했다. 북한은 이 발사에 대해 '훈련'이라고 언급하며 실전 배치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북한은 또 이달 2일 순항미사일을 발사한 후 이를 '초대형 전투부(탄두부) 위력시험'이었다고 밝혔다. 불화살-3-31형엔 북한이 지난해 공개한 핵탄두 혹은 핵카트리지인 '화산-31'을 탑재할 수 있을 것으로 평가된다.
이처럼 북한은 한미 군의 탐지·요격망을 회피해 동시다발적으로 핵공격을 가할 수 있도록 발사 플랫폼을 다양화하는 등 핵투발 수단 고도화를 목표로 최근 순항미사일 시험발사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서울역에서 시민들이 북한의 순항미사일 발사 도발 관련 뉴스를 지켜보고 있다. 2024.1.30/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서울역에서 시민들이 북한의 순항미사일 발사 도발 관련 뉴스를 지켜보고 있다. 2024.1.30/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이날 도발도 순항미사일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한 시험발사나 항공기 등 또 다른 발사 플랫폼을 활용한 시험발사, 실전배치를 마친 순항미사일의 발사 훈련 등일 수 있다.

통상 순항미사일은 발사 직후부터 수십~수백m 이하 저고도로 비행할 수 있어 우리 군이 육·해상 레이더로 탐지하기가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화살-1·2형의 사거리가 1500~2000㎞인 점을 감안하면, 북한의 순항미사일들은 유사시 한반도는 물론 미군 증원 전력을 비롯해 주일 미군기지까지 타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때문에 우리 군이 북한의 순항미사일을 중고도 대공방어 유도무기 '천궁Ⅱ' 등 요격체계로 떨어뜨리는 덴 한계가 있을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양욱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이날 도발이 "올해 안에 순항미사일의 실전배치를 완료해 실제 전쟁에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실전배치 후 훈련일 가능성도 있다"라며 "다양한 플랫폼에서 순항미사일을 쏘겠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양 위원은 "북한 순항미사일은 방어가 쉽지 않다. 요격 체계를 늘려가야 한다"라며 "북한의 공격을 방어하는 데 필요한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KAMD)뿐만 아니라 유사시 북한의 핵·미사일 시설을 선제 타격하는 킬체인 자산도 강화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일각에선 북한이 러시아를 비롯한 우방국에 수출하기 위한 목적으로 순항미사일 개발에 집중하고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북한은 지난 11일 유도 장치를 장착해 사거리와 정확도를 늘린 240㎜ 방사포의 시험사격도 단행했는데, 이 역시 수출이 핵심 목적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pej86@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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