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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승 스님 영결식·다비식 엄수…1만여명 추모·애도(종합)

진우 스님 "상원결사 정신을 지속적으로 이어갈 것"
사리 수습해 용주사 천불전에 일단 안치하기로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최대호 기자 | 2023-12-03 16:37 송고 | 2023-12-03 16:53 최종수정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이 3일 서울 종로구 대한불교조계종 총본산 조계사에서 열린 제33대·제34대 총무원장 해봉당 자승 대종사 종단장 영결식에서 영결사를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2023.12.3/뉴스1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이 3일 서울 종로구 대한불교조계종 총본산 조계사에서 열린 제33대·제34대 총무원장 해봉당 자승 대종사 종단장 영결식에서 영결사를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2023.12.3/뉴스1
대한불교조계종이 조계종 제33·34대 총무원장을 지낸 상월결사 회주 고(故) 자승 스님(69)의 영결식과 다비식이 엄수됐다.

고인의 영결식은 3일 오전 10시 서울 종로구 대한불교조계종 총본산 조계사에서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거행됐다. 고(故) 자승 스님은 지난달 29일 소신공양으로 입적했으며 이날까지 조계종 종단장(葬)으로 치러졌다. 영결식에는 대한불교조계종 종정 중봉 성파 예하와 원로의장 불영 자광 대종사를 비롯한 종단 원로스님 및 중진 대덕스님, 불자 등 1만여명이 참석했다.
한덕수 국무총리,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기획재정부 추경호 장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이종호 장관, 행정안전부 이상민 장관, 농림축산식품부 정황근 장관, 보건복지부 조규홍 장관, 국토교통부 원희룡 장관, 오세훈 서울시장, 김동연 경기도지사, 정세균 전 국무총리,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 등 정부 인사를 비롯한 각계 종교·사회·문화·학계·재계 인사들도 영결식장을 찾아 고인을 추모했다.

자승 대종사의 총무원장 재임 시절 사회적 약자와 소외된 이웃의 아픔을 함께 나누기 위해 종단 내 사회노동위원회를 설치하며 인연을 맺은 세월호 참사 미수습자 가족이었던 단원고 학생 고 조은화, 허다윤양의 부모, KTX 해고 승무원 김승하씨, 권미정 전국철도노조 KTX 여승무원 부지부장, 쌍용자동차 정리해고 노동자 김득중씨, 한상균 전 민주노총 위원장 등도 참석해 생전에 스님과 나눈 인연에 감사를 표하고 스님의 마지막 가시는 길을 배웅했다.
3일 서울 종로구 대한불교조계종 총본산 조계사에서 제33대·제34대 총무원장 해봉당 자승 대종사 종단장 영결식이 거행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2023.12.3/뉴스1
3일 서울 종로구 대한불교조계종 총본산 조계사에서 제33대·제34대 총무원장 해봉당 자승 대종사 종단장 영결식이 거행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2023.12.3/뉴스1
영결식은 명종, 개식, 삼귀의례, 영결법요, 헌향헌다, 행장소개, 추도입정, 생전법문, 영결사, 법어, 추도사, 조사, 조가, 헌화, 조전, 인사말씀, 공지사항, 전법선언제창, 사흥서원 순으로 진행됐다.

조문객들은 자승 스님의 생전 육성 법문을 통해 "부처님이 우리에게 주신 미션은 부처님 뜻을 전법하라는 것이었다"는 메시지를 새기며 고인의 뜻을 다시 한번 기렸다.  
대한불교조계종 종정 중봉 성파 예하는 법어를 통해 "사바세계의 육신을 버리고 법신(法身)으로 안양국(安養國)에서 편히 쉬기를 바란다"는 내용의 각령(覺靈) 축원을 올렸다.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은 영결사에서 고인의 생전 업적을 추모하며 "자승 스님의 뜻과 의지를 오롯하게 이어받은 상원결사 정신을 지속적으로 이어갈 것이며 대화상의 수행력과 유훈이 하나로 결집된 '부처님 법 전합시다'라는 전법포교의 길을 함께 걸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추도사에서는 대한불교조계종 원로회의 의장 불영 자광 스님이 "해봉 자승 대종사는 한국 불교에 전법을 화두로 던지 '포교의 화신'이었다"며 "이 자리에 모인 여러분들은 대종사가 스스로 다비를 한 간절한 자화장의 마음을 결코 잊어선 안 된다"고 말했다.
한덕수 국무총리가 3일 서울 종로구 대한불교조계종 총본산 조계사에서 열린 제33대·제34대 총무원장 해봉당 자승 대종사 종단장 영결식에서 헌화를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2023.12.3/뉴스1
한덕수 국무총리가 3일 서울 종로구 대한불교조계종 총본산 조계사에서 열린 제33대·제34대 총무원장 해봉당 자승 대종사 종단장 영결식에서 헌화를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2023.12.3/뉴스1
윤석열 대통령은 김대기 대통령 비서 실장이 대독한 조사를 통해 "삼가 자승 큰스님의 원적을 모든 국민과 함께 애도한다"며 "자승 스님은 불교의 화쟁정신으로 포용과 사회통합의 리더십을 실천하신 한국 불교의 큰 어르신이었다, 지친 사람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신 자비의 보실님이기도 하셨다, 자승 스님이 걸어온 모든 순간은 한국 불교의 역사 속에 영원히 살아 숨 쉴 것"이라며 고인을 기렸다.

또한 "더 나은 세상을 밝히기 위해 원력의 씨를 뿌리자는 자승 스님의 뜻을 이어받아 인류 보편의 가치인 자유와 연대의 정신으로 어려운 이웃을 더 따뜻하게 살피고 국민의 삶 구석구석 희망이 스며들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 자승 스님의 극락 왕생을 기원한다"고 고인을 추모했다.    

종교는 달라도 자승 스님을 향한 추모는 한마음이었다. 천주교의 전 한국종교지도자협의회 공동대표 김희중 대주교는 "자승 스님 원적 소식에 그자 황망할 따름"이라며 "여러 해 동안 지척에서 만나 고견을 나눴는데 안타까운 마음 금할 수 없다, 불교의 대사회 역할 강조하며 사회통합, 종교간 화합, 고통받는 이웃에게 다가가기 강조한 분으로 이 모든 헌신이 헛도지 않도록 종교 지도자들이 헌신하겠다"고 말했다.

한국 기독교 남북평화재단 이사장 김영주 목사는 "황망하고 고통스럽다"며 "같은 시대를 살아온 이웃 종교인으로 스님의 뜻을 헤아려 보고 싶다, 종교 화합과 더 나아가 한국 사회의 화합을 위해 앞장서신 분, 성탄절에 조계사에 예수 탄생을 축하하는 크리스마스트리를 밝히셨던 분, 남북한 화해를 위해 힘쓰신 분이다, 속세에 사는 우리가 헤아릴 수 없는 세계로 순례를 떠나신 스님의 극랑왕생을 기원한다"고 했다.
지난달 29일 소신공양으로 입적한 자승스님의 다비식이 3일 오후 경기 화성시 용주사에서 거행되고 있다. 2023.12.3/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지난달 29일 소신공양으로 입적한 자승스님의 다비식이 3일 오후 경기 화성시 용주사에서 거행되고 있다. 2023.12.3/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영결식을 마친 고 자승 스님의 법구는 경기 화성시 소재 대한불교조계종 제2교구본사 용주사로 옮겨져 이곳에서 다비식이 엄수됐다.

자승 스님의 법구는 이날 오후 1시50분쯤 용주사에 도착했다. 자승 스님은 용주사에 본사를 두고 있다. 용주사에는 이른 아침부터 자승스님을 추모하기 위한 불자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3000여명의 불자들은 자승스님 법구를 향해 일제히 합장하며 고개를 숙였다. 가슴 위로 자승스님이 생애 걸쳐 강조해온 '부처님 법 전합시다' 문구의 근조 리본을 달고 있었다.

노제는 용주사 도량을 한 바퀴 돌아 홍살문에 다다르며 시작했다. 경내에는 아미타부처에 귀의하다는 뜻의 '나무아미타불'이 울려퍼졌다.

노제 후 법구는 용주사 공터에 마련된 연화대로 이윤됐다. 연화대에 법구가 올려지고 거화가 이뤄지자 불자들의 탄식이 쏟아졌다. 일부 신도들은 눈물로 자승 스님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 정명근 화성시장, 이재준 수원시장, 권칠승·안민석 국회의원, 홍기현 경기남부경찰청장, 조선호 경기도소방재난본부장 등 정·관계 인사들도 자승 스님의 이승에서의 마지막을 함께했다.

조계종은 자승 스님의 사리를 수습해 용주사 천불전에 일단 안치하기로 했다. 아울러 49재 기간 불자들이 애도할 수 있도록 공개할 방침이다. 이후 사리 봉안 장소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지난달 29일 소신공양으로 입적한 자승스님의 다비식이 3일 오후 경기 화성시 용주사에서 거행되고 있다. 2023.12.3/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지난달 29일 소신공양으로 입적한 자승스님의 다비식이 3일 오후 경기 화성시 용주사에서 거행되고 있다. 2023.12.3/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앞서 자승 스님은 지난 11월29일 화재가 발생한 경기 안성시 죽산면 칠장리에 있는 칠장사 요사채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요사채는 스님들이 기거하는 곳을 뜻한다.

조계종 대변인인 기획실장 우봉 스님은 지난 11월30일 브리핑을 통해 "자승 스님이 종단 안정과 전법도생을 발원하며 소신공양, 자화장으로 모든 종도들에게 경각심을 남기셨다"고 밝혔다. '자화장'은 장작 더미에 올라가 자신의 몸을 스스로 불살라 다비를 진행함으로서 부처에게 공양하는 것을 말한다.

고인은 1954년 4월 강원도 춘천에서 태어났다. 1972년 10월 해인사에서 지관스님을 계사(수계를 주는 승려)로 사미계(출가했지만 아직 스님이 되지 않은 남성 수행자들이 지켜야 할 계율)를, 1974년 4월 범어사에서 석암스님을 계사로 구족계(출가한 비구·비구니가 지켜야할 계율)를 수지했다.  

조계종 총무원장이 되기까지 1986년 총무원 교무국장을 시작으로 규정국장, 10대 중앙종회의원 등을 역임하며 종단의 주요 교역직을 대부분 거치며 종단의 대표적인 사판(행정승)으로 꼽혔다. 2009년 10월 조계종 제33대 총무원장 선거에서 전체 317표 중 290표라는 역대 최고 지지율로 당선됐다. 2013년 재선에 성공해 2017년 두 번째 임기를 마쳤다.  

정부는 자승 스님이 한국불교 안정과 화합으로 전통문화 창달에 기여하고, 이웃 종교와의 교류 협력과 사회통합에 이바지했다며 국민훈장 중 최고 등급인 무궁화장을 추서했다.


acene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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