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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걸음마 단계' 성과 미흡한 증권업계…20%만 A등급 받았다

2023년 ESG 평가서 상장 금융지주 70% A+·A…증권사19곳 중 4곳만 A
증권사 중 통합 등급 A+ 없어…가장 미흡한 D 등급도 2개사 이름 올려

(서울=뉴스1) 박승희 기자 | 2023-10-31 06:54 송고 | 2023-10-31 09:17 최종수정
서울 여의도 63스퀘어에서 바라본 흐린 날씨 속 여의도 증권가. 2021.1.26/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서울 여의도 63스퀘어에서 바라본 흐린 날씨 속 여의도 증권가. 2021.1.26/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금융회사 중 증권사들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성과가 특히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ESG기준원이 평가한 2023년 ESG 평가에서 은행지주는 대부분 A등급 이상의 높은 평가를 받은 반면, 증권사의 경우 20% 정도만 A등급을 받으며 상대적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31일 한국ESG기준원(KCGS)에서 주관하는 2023년 ESG 평가에 따르면 5대 지주 중 KB금융과 신한지주는 환경, 사회, 지배구조 부문에서 모두 A+를 받아 통합 A등급을 받았다. 하나·우리금융지주는 지배구조에서 A를 받아 통합 A등급으로 분류됐다. 비상장사인 농협금융지주는 지배구조평가에 한해 A+를 받았다. 상장된 금융지주의 70%가 A+·A 이상의 등급을 받았다. 
KCGS는 환경, 사회, 일반상장사 지배구조, 금융사 지배구조 영역별 등급과 ESG 통합 등급을 부여한다. 등급은 S등급부터 D등급까지 총 7개 등급으로 분류되며 절대평가로 등급별 점수 기준에 따라 등급을 나눈다.

대부분 주요 금융지주가 A등급 이상을 받았다. BNK·DGB·JB·우리·하나지주가 A등급, 메리츠·한국금융지주 2곳만 B+ 등급을 받았다. A등급은 비교적 우수한 지속가능 경영체제를 구축하고 있고 체제 고도화를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평가가, B+는 양호한 지속가능경영 체제를 구축하고 있으며 체제 개선을 위한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는 평가가 내려진다. 

반면 증권사들은 비교적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 대조를 이뤘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증권사 중 통합 등급 A+ 이상을 받은 회사는 한 곳도 없었다. 통합 A등급 증권사 수는 지난해 대비 1곳이 늘긴 했으나, NH투자·미래에셋·한화투자·현대차증권까지 총 4곳에 불과했다. 삼성·SK·교보·다올·대신·신영증권 등 6곳은 양호하다는 평가를 받는 B+ 등급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유진·키움증권은 '다소 취약한 지속가능경영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 B등급을, 이베스트·유안타·한양·부국·유화 등 5곳은 취약하다는 평가인 C등급을 받았다. 코리아에셋증권과 상상인 등 2곳은 지속가능경영 체제 구축 정도가 가장 미흡하다는 평가인 D등급 평가가 내려졌다.

증권업계에서는 증권사들이 본격적으로 ESG 활동에 뛰어든 지 얼마 되지 않았다는 점을 성적 부진의 이유로 꼽았다. 은행들은 10여 년째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내는 등 ESG 성과 관리를 비교적 일찍 시작했지만, 증권사는 이같은 움직임을 보인 지 3년 정도밖에 되지 않았단 것이 이들의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증권사들이 ESG 활동을 본격적으로 한 기간은 은행에 비해 반의 반토막"이라며 "대부분 지주가 하는 경우가 많다 보니, 직접 ESG 위원회를 만들거나 활동에 나서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증권사에서 ESG 리포트나 채권을 도입한 것도 몇 년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다만 최근 증권사들도 ESG 관리에 열을 올리고 있다는 것이 업계 전언이다. 금융 교육, 임직원 재능 기부 같은 사회공헌 활동부터 여성 임원 선임을 통한 다양성 강화 등 윤리 경영에 나선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작년과 비교하면 분명 수준이 향상된 측면이 있다"며 "증권사들도 ESG 관리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자체 기준을 개선하면 전체적으로 등급이 상향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seungh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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