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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나 떨어지나”…출렁이는 아파트 매수세에 쏠린 눈

아파트 매매수급지수 상승한 지 일주일 만에 하락 전환
대출금리 인상 따른 자금 조달 환경 악화 등 요인

(서울=뉴스1) 신현우 기자 | 2023-10-31 06:20 송고
서울 강남구 무역센터에서 바라본 서울 광진구의 아파트 단지의 모습. 2023,10.30/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서울 강남구 무역센터에서 바라본 서울 광진구의 아파트 단지의 모습. 2023,10.30/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아파트 매수세가 출렁이고 있다. 관련 지수가 상승한 지 일주일 만에 하락 전환한 것이다. 주택담보대출 금리 인상 등에 따른 자금 조달 환경 악화가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힌다.

매도·매수자가 생각하는 희망 가격 차가 좁혀지지 않는 만큼 관망세는 짙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부동산 시장에 아파트 매물은 쌓인다.
31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지난 23일 기준 89.9로, 전주(90.2)보다 0.3포인트(p) 하락했다. 3주간 제자리였다 상승한 지 일주일 만에 다시 떨어진 것이다.

같은 기간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88.7에서 88.2로 하락했다. 특히 직전 상승 폭(0.3p)보다 하락 폭(0.5p)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또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이 속한 강북지역 아파트 매매수급지수(87.1→86.2)가 강남지역 아파트 매매수급지수(90.3→90.1)보다 더 급격히 꺾였다.
매매수급지수는 부동산원이 회원 중개업소 설문과 인터넷 매물 건수 등을 분석해 수요와 공급 비중을 점수화한 수치로 0~200 사이의 점수로 나타낸다. 기준선인 100보다 아래로 내려갈수록 집을 팔 사람이 살 사람보다 많다는 의미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서울의 경우 상대적으로 가격 상승 폭이 작었던 지역‧단지 위주로 실수요 중심의 거래가 이어지고 있다”면서도 “거래 희망 가격 격차로 매수자 관망세가 나타나는 등 혼조세 양상 보이는데, 전주 대비 아파트 매맷값 상승 폭도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아파트 매수심리 냉각은 대출 금리 상승 등이 영향을 미쳤다고 지적된다. 현재 주요 은행 주담대 금리 상단은 연 7%대 수준이다. 서울 강북구 A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다른 지역 사정은 둘째고 이 동네는 매수세가 사라진 상황”이라며 “대출 금리 인상에 매수심리 위축까지 상황이 좋지 않다”고 귀띔했다.

이어 “거래 절벽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겨울철 (거래) 비수기를 맞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호가와 매수 희망 가격 차 역시 한몫하는데, 문제는 호가를 낮춰도 매수세가 붙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널뛰기를 반복하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30일 기준 월별 서울 아파트 매매 신고는 △6월 3848건 △7월 3584건 △8월 3849건 △9월 3354건 등으로 조사됐다.

9월 서울 아파트 매매 실거래가 신고 기한이 이달 말까지지만 10월 서울 아파트 매매 신고가 958건인 점을 감안할 때 내림세를 보일 것으로 분석된다.

매물 적체 현상도 발생하고 있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지난 30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 물건은 7만7491개로, 전주(7만5022개)보다 2469개 늘었다.

백새롬 부동산R114 리서치팀 책임연구원은 “고금리 여파·금융상품 관련 정책 강화로 대출이 축소되면서 현금 자산이 부족한 실수요층 유입이 제한적인 상태”라며 “매수자 입장에서는 아파트값이 전고점 부근까지 빠르게 회복되면서 더 이상 저점 매수 이점이 크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높은 금리 수준이 유지됨에 따라 차주의 이자 상환 부담도 가중돼 관망세가 계속되는 분위기”라며 “정책 동력과 지역별 호재성 요인이 뚜렷하지 않은 상황이어서 당분간 거래량과 가격 오름폭 모두 횡보 수준의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hwsh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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