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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시, 성매매집결지 폐쇄 예산 또 전액 삭감에 당혹감

시의회 “건물매입 필요성, 역사적 가치판단 부족”
김경일 시장 “내년 본예산엔 반드시 통과시켜 달라”

(파주=뉴스1) 박대준 기자 | 2023-10-15 13:33 송고
지난 13일 열린 제242회 파주시의회 제2차 본회의장. (파주시의회 제공)
지난 13일 열린 제242회 파주시의회 제2차 본회의장. (파주시의회 제공)

김경일 경기 파주시장이 올해 초부터 역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성매매집결지 폐쇄’ 관련 예산이 시의회에서 전액 삭감되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15일 파주시에 따르면 김경일 시장은 지난 13일 열린 제242회 파주시의회 제2차 본회의에 참석해 “제4회 추경예산안으로 상정한 성매매집결지 거점시설 조성 사업 예산을 전액 삭감한 데 당혹스러운 마음을 감출 수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김 시장은 “성매매집결지 거점시설 조성은 70여 년의 세월 동안 성매매의 온상으로 남아 있는 파주 성매매집결지를 온전한 시민의 공간으로 회복시키는 상징적 출발점이 되는 사업임에도 이번에 성매매집결지 거점시설 조성 예산을 파주시의회에서 전액 삭감함으로써 파주시의 성매매집결지 폐쇄를 응원하고 주목하던 시민의 시선이 하루아침에 우려와 걱정으로 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서 “성매매 집결지 폐쇄는 시장 개인적인 신념만으로, 혹은 성과주의적 발상에서 추진하는 사업이 아닐 뿐만 아니라 시장 혼자서 밀어붙인다고 되는 일이 결코 아니다“라며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시민지원단을 구성해 올빼미 활동을 하고, 캠페인에 수많은 시민들이 참여하는 등 성매매집결지 폐쇄는 시민의 뜻”이라고 강조했다.

김 시장은 마지막으로 “내년 본예산 심의에서 이 예산을 꼭 반영해 주신다는 약속만 확실히 해주실 수 있다면, 의원님들의 결정을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앞서 파주시의회는 이날 본회의에서 시가 제출한 추경예산안 중 ‘성매매집결지 거점시설 조성 사업’ 등 관련 예산 5억3000만원을 전액 삭감했다.

이에 대해 파주시의회는 “성매매집결지 폐쇄에는 공감하지만 거점시설 조성을 위한 건물 매입이 현시점에서 꼭 필요한지, 매입대상 시설이 미래 역사·문화적 가치가 있는지 판단하기 어렵다”며 삭감 이유를 밝혔다.

또한 최창호 의원은 이날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추경 심사 과정에서 집행부가 시민들을 동원, 시의회의 예산심의 권한을 무력화하려는 시도가 있었다”며 “일부 공직자가 담담부서도 모르게 학교에 전화해 학생들과 학부모들에 대한 서명을 요청, 해당 서명부가 시의회로 전달됐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파주시의회는 지난 3월에도 ‘성매매집결지 정비사업’과 ‘성매매집결지 위반건축물 정비사업’ 예산 2억3500만원에 대해 “예산 상정 전 충분한 설명이 없었다”는 이유로 전액 삭감한 바 있다.  


dj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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