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세계적인 아트페어 중 하나인 프리즈가 열리고, 미술관과 갤러리에 사람들이 북적이는 모습은 서울에서 더는 낯선 풍경이 아니다. 지난해 미술시장 매출이 사상 첫 1조원을 넘어선 것도 더는 미술이 '감상하는 것'이 아닌 '소장하는 것'으로 움직이는 것을 방증한다. 하지만 여전히 '어떤 그림을 사야 하나'라는 질문이 우리를 고민에 빠트린다. 이번에 출간된 '당신의 반려 그림'이 작게나마 길라잡이가 될지 모르겠다.
이 책은 프랑스 갤러리스트 올리비아 드 파예와 파니 솔레가 초보 컬렉터를 위해 썼다.
우리보다는 좀 더 대중적인 아트 컬렉팅 문화를 가지고 있는 프랑스에서는 삶에서 기념할 만한 순간, 예를 들면 새 집에 이사하거나 가족 여행을 갔을 때 갤러리에서 그림을 산다.
책은 이런 그림들이 꼭 비쌀 필요는 없다고 말한다. 예산과 취향에 맞게 작품을 구입함으로써 자신만의 의미 있는 컬렉션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일상 속에서 예술을 즐기고 감상하는 기쁨은 고가의 작품이 아니더라도 예산에 맞춰 자신만의 작품을 찾는 것에서부터 시작할 수 있다.
글로벌 경매 회사에서 10여년 가까이 전문가로 일해온 두 저자는 미술시장에 대한 깊은 이해와 숙련된 안목을 바탕으로 자신들의 갤러리를 시작했다.
경매 회사에서 다루던 하이엔드 작품들이 아니라 신인 작가나 로컬 작가 등 컬렉터들에게 새로운 작가와 작품들을 소개하기 시작하면서 일상과 맞닿은 아트 컬렉팅을 도와주는 갤러리로 성장했다.
"두 번째 작품을 구입하는 순간, 공식적으로 컬렉터가 된다"라고 단호하게 말하는 파니와 올리비아는 "우리 삶의 다른 취향에 대해서 쉽게 확신을 갖듯이, 스스로를 믿으라"고 조언한다. 그리고 용감하게 시작해보라고 용기를 주며, 영감을 불어넣는다.
책에는 미술시장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갤러리와 옥션에서는 무슨 일을 하는지 등 기초적인 미술시장에 대한 이해부터 시작해 작가와 갤러리를 찾는 방법, 작품의 구매, 세금, 액자 제작, 작품을 걸고 배치하는 방법, 조명, 관리와 보존 등 컬렉터로서 반드시 알아야 하는 실용적인 내용이 담겨 있다.
실제로 집 안에 미술품을 배치하는 데 참고할 수 있도록 다양한 도판도 함께 실었다. 또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한국 크리스티와 필립스 출신 전문가의 감수를 통해 한국의 사례들을 추가했다.
△ 당신의 반려 그림 / 올리비아 드 파예, 파니 솔레 저 / 이정은 옮김 / 마티스블루 / 1만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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