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저우=뉴스1) 박소은 기자 = 항저우 아시안게임 e스포츠 경기장에 28일 애국가가 울려퍼졌다. 아시안게임에서 e스포츠가 정식 종목이 된 후 최초로 한국 국가대표팀이 금메달을 수확했다. '스트리트 파이터 V'의 김관우 선수가 아시안게임 e스포츠 국가대표 최초 금메달리스트가 됐다.
리그 오브 레전드(LoL·롤) 대표팀도 중국을 꺾고 결승전에 진출했다. 이날 첫 경기에 나선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선수들도 조별 예선을 1위로 통과하며 16강에 안착했다.
◇ 오락실 게임기에 넣던 10원이 금메달로…스트리트 파이터 V 김관우 金
김관우는 이날 중국 항저우시 궁수구 베이징위안 생태공원 내 위치한 e스포츠 주 경기장에서 대만 국가대표 '게임비' 시앙 유린과 최종 결승전을 치렀다. 결과는, 4-3 풀세트 접전 끝에 승리를 거뒀다.
'승패패승승패승'. 양쪽이 필사적인 경기였다.
김관우는 '베가'를, 시앙 유린은 '루시아 모건'을 꺼내들었다. 지난 경기에서 김관우가 예측했던 캐릭터다.
김관우는 지난 대비를 바탕으로 1세트를 가져왔지만, 시앙 유린이 2세트 '루크'로 캐릭터를 변경하며 기세가 꺾였다.
3-3 접전 끝에 이어진 마지막 세트. 김관우는 차분히 오른쪽 측면으로 상대를 몰았다.
코너에 갇힌 상대를 차분히 압박해나갔고, 2라운드를 모두 가져가며 우승을 확정했다.
김관우는 메달 세리머니 후 믹스트존 인터뷰에서 "게임은 우리가 재밌으려고 하는 거다"라며 "아직도 더 경기가 있었으면 좋겠고, 더 싸우고 싶다"라고 말했다.
강성훈 감독 또한 "선수들에게 '조금만 더 멀리 가보자'라고 하다 보니 여기까지 왔다"며 "비인기 종목이지만 많은 관심과 도웅믈 주신 분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 롤 국가대표, 5년 전 설욕 마쳤다…배그 모바일도 순항 청신호
롤 한국 국가대표팀도 결승에 진출했다. 강력한 금메달 후보로 꼽히던 중국 국가대표를 2-0으로 완파했다.
1세트 첫 킬은 카이사에서 나왔다. 한국 국가대표팀의 첫 선택은 원거리 딜러 '카이사'였다. 룰러(박재혁 ·24)는 게임 극초반 바텀 라인을 챙기러 내려온 카나비(서진혁·22)의 도움을 받아 상대 원거리 딜러 엘크(자오 자하오·23)을 제압했다. 성장 차이를 기반으로 게임을 굴려 나갔다.
2세트 시작은 실수와 함께였다. 3분경 카나비가 상대를 잡아내기 위해 돌진하던 중 너무 깊숙이 들어갔고, 그대로 사망했다. 이후 성장 차이가 벌어졌다. 전령을 챙기기 위해 위쪽으로 향하던 쵸비 또한 상대에게 킬을 헌납했다.
이후 17분쯤 쵸비의 탈리야가 상대의 진영을 갈랐다. 용 근처에 자리잡고 있던 중국 원거리 딜러 엘크가 그대로 사망했고 이후 승기는 한국 쪽으로 기울었다.
페이커(이상혁·27) 대신 선발 출전한 쵸비는 "주변에서 많이 들떠주시는 건 괜찮다. 하지만 선수는 방치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처음 국가대표가 된 만큼 잘 마무리하겠다"고 말했다.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한국 국가대표팀이 조별리그 1위로 16강에 진출했다. 당초 경쟁자로 꼽았던 대만·홍콩의 기록을 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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