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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쿵푸팬더' 시푸 모델 '레서판다' 서울대공원 온다

수컷 2마리·암컷 1마리 일본·캐나다서 들여오기로
기존 레서판다사 내·외실 재정비…11월 공개 예정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2023-09-23 06:00 송고 | 2023-09-23 11:18 최종수정
서울대공원 서울동물원에서 보호하던 레서판다 수컷 '상큼이'. (서울대공원 제공)
서울대공원 서울동물원에서 보호하던 레서판다 수컷 '상큼이'. (서울대공원 제공)

서울대공원이 레서판다 도입을 새로 추진한다. 이르면 11월부터 서울대공원에서 레서판다를 다시 만나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3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서울대공원은 '국제적멸종위기종 보전을 위한 동물상호 기증 계획'에 따라 레서판다 암컷 1마리, 수컷 2마리 등 모두 3마리를 서울동물원에 신규 반입할 예정이다. 서울동물원에서 대신 반출하는 개체는 수달 한 쌍이다.
3마리 중 암컷은 2020년 7월생으로 일본 타마 동물원에서 태어났다. 수컷 1마리는 2019년 7월생으로 일본 사이타마 어린이 동물원이, 나머지 수컷 1마리는 2022년 6월생으로 캐나다 캘거리 동물원이 고향이다.

앞서 서울대공원 서울동물원은 암컷 '앵두', 수컷 '상큼이' 등 2마리의 레서판다를 보호해 왔다. 두 마리 모두 2004년 6월생으로, 상큼이는 2005년 일본 토베 동물원에서, 앵두는 2008년 일본 도호쿠 사파리 파크에서 각각 반입됐다.

이 두 마리는 서울대공원이 과거 서울동물원 직원과 시민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3년을 빛낼 인기 예감 10대 동물' 설문에서 29.1%를 득표해 1위를 차지하는 등 관람객들로부터 큰 사랑을 받았다.
이후 지난해 8월 앵두가, 지난 4월 상큼이가 차례로 세상을 떠났다. 야생에서의 평균 수명이 8~10년으로 알려졌다는 점을 감안하면 천수를 누린 셈이다. 레서판다는 사육 환경에서 평균 수명보다 5~10년 정도 더 살 수 있다고 한다.

서울대공원은 앵두와 상큼이가 살던 레서판다사 내부 관람장 2곳과 외부 방사장 2곳을 다음 달까지 재정비하고, 이르면 11월쯤 새로운 레서판다 3마리를 일반에 공개할 계획이다. 다만 1마리는 나이가 아직 어려 컨디션을 고려해 공개 일정을 조율할 방침이다.

레서판다들이 새로운 환경에 적응할 시간도 필요하다. 이에 따라 외부 방사장으로 내보내기 전 한 달가량 동물들이 휴식을 취하는 내실, 관람객 공개를 위해 마련된 내부 관람장에서 적응기를 두기로 했다.

서울대공원 관계자는 "예전에 치타를 들여 왔을 때도 관람객 공개 전 내실에서 적응 기간을 둔 적이 있다"며 "1살짜리 개체는 아직 성체가 아니기 때문에 상태를 봐 가면서 날짜를 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대공원 서울동물원에서 보호하던 레서판다 암컷 '앵두'. (서울대공원 제공)
서울대공원 서울동물원에서 보호하던 레서판다 암컷 '앵두'. (서울대공원 제공)

서울대공원은 3마리의 새 보금자리가 될 레서판다사를 최대한 고향 동물원과 유사하게 꾸미기 위해 준비 중이다. 또한 레서판다들이 새로운 환경에서 자연스러운 행동을 하고 행동·신체적 욕구를 만족시킬 수 있도록 '행동 풍부화'에 근거해 시설을 정비한다.

야외 방사장에는 레서판다들의 호기심을 유도하고 활동성을 높일 수 있도록 원목과 소방호스를 이용한 쉼터, 줄사다리, 징검다리, 놀이기구 등 다양한 구조물을 설치한다. 실내 방사장에는 인근 낙타사에서 잘라낸 나무를 옮겨 와 레서판다들이 올라가 놀 수 있는 놀이 시설을 만든다.

오랫동안 비어 있던 야외 방사장에 웃자란 잡초와 수목도 정비하고, 진드기 등 해충 박멸을 위한 소독도 실시한다. 또한 내부 방사장 천장부는 유해조수 서식과 이동을 차단할 수 있도록 손보기로 했다.

서울대공원은 레서판다들을 공개한 후 대시민 공모를 통해 새로운 이름을 지어 줄 예정이다. 또한 시설 개선과 레서판다들의 적응 과정도 영상으로 기록해 시민들에게 공개할 계획이다. 

한편 레서판다는 몸 길이 약 60㎝, 꼬리 길이 약 50㎝, 몸무게 3~6㎏로 중국과 히말라야 산맥 등지에 서식하며 대나무, 과일, 곤충 등을 먹고 산다. 드림웍스 애니메이션 '쿵푸 팬더' 주인공의 스승 '시푸'의 모델로도 유명하다.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동식물종의 국제거래에 관한 협약'(CITES)에 멸종위기 1급으로 지정돼 있기도 하다. 서식지 파괴와 무분별한 밀렵 행위로 인해 전 세계에 1만마리도 채 남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mau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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