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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문화예술인 "MB시절 블랙리스트의 몸통이 유인촌…지명철회하라"

(서울=뉴스1)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 2023-09-15 19:37 송고
고영재 한국독립영화협회 대표가 15일 오후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명박 정부 하 유인촌 문체부 장관 재임 시 영화단체 지원사업 배제 관련 문서를 공개하고 있다. 2023.9.15/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고영재 한국독립영화협회 대표가 15일 오후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명박 정부 하 유인촌 문체부 장관 재임 시 영화단체 지원사업 배제 관련 문서를 공개하고 있다. 2023.9.15/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일부 문화예술인과 관련 단체들이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 유인촌 대통령실 문화체육특별보좌관을 지명한 것을 철회하라고 윤석열정부에 15일 촉구했다. 아울러 이들은 이달 말로 예정된 장관인사청문회까지 임명철회를 관철하기 위해 이재명 민주당 대표 면담과 버스킹 등 다양한 문화행동을 펼칠 것을 예고했다.

문화예술인들은 15일 오전 11시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유인촌 문체부 장관 후보자가 이명박 정부 시절에 문광부 장관과 문화특보를 역임하면서 청와대 기획관리비서관실이 2008년 8월27일자로 작성한 '문화권력 균형화전략'의 실행을 주도했다고 주장했다.
'문화권력 균형화전략'에는 "좌파 집단에 대한 인적 청산은 소리 없이 지속실시"하고, "대부분의 문화예술인은 정부와 기업의 지원금에 의존하는 점을 고려, 의도적으로 자금을 우파 쪽으로만 배정하고 체계적으로 관리해 문화예술인 전반이 우파로 전향하도록 추진"한다는 내용 등이 담겼다.

정윤희 블랙리스트이후 디렉터는 "유인촌 후보자가 2008년 문광부 장관 재임 시절에 노무현 정부때 임명된 문화예술계 기관장들에게 사퇴를 종용하는 등 해임 사태가 벌여졌다"며 "이 같은 행보가 국가범죄인 블랙리스트 사건의 시작점"이라고 주장했다.

유인촌 문체부 장관 후보자는 2008년 2월29일 이명박 정부 출범과 동시에 문광부 장관에 임명돼 2011년 1월26일까지 약 3년 간 재직했다.
실제로 유 후보자는 장관 재임 초기에 "이전 정권의 정치색을 가진 문화예술계 단체장들은 스스로 물러나는 것이 자연스럽다"고 밝혔다. 이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김정헌 위원장, 국립현대미술관 김윤수 관장, 한국예술종합학교 황지우 총장 등의 도미노 물갈이 사태가 이어졌다. 법원은 이명박 정부 시절에 이뤄진 일련의 사태에 대해 위법하다고 판결했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임명을 반대하는 문화예술인들이 15일 오후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정부의 유인촌 장관 내정 철회와 블랙리스트 책임을 촉구하고 있다. 2023.9.15/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임명을 반대하는 문화예술인들이 15일 오후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정부의 유인촌 장관 내정 철회와 블랙리스트 책임을 촉구하고 있다. 2023.9.15/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앞서 문재인 정부 시절에 출범한 '블랙리스트 진상조사 및 제도개선위원회'(이하 블랙진상조사위)가 2017년에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는 이명박 정권 시작 6개월 후인 2008년 8월부터 작성돼 박근혜 정권을 거쳐 데이터베이스(DB) 형태로 구축되어 왔던 것으로 확인됐다.

블랙진상위 위원을 역임한 송경동 시인은 "문재인 정부 시절에 출범한 블랙진상조사위가 이명박 정부의 블랙리스트 조사를 미진한 채로 마무리해 이번 지명의 빌미가 생겼다"며 "유인촌 문체부 장관 후보자는 이명박 정부 시절 문광부 장관과 문화특보를 역임한 블랙리스트 사건의 핵심이자 몸통이며 실행자"라고 주장했다.

박선영 문화연대 문화정책센터 소장은 "유인촌 후보자를 문체부 장관으로 임명하는 것은 윤석열 정부가 반민주적, 위헌적 전체주의 정부임을 천명하는 것"이라며 "아직은 바로 잡을 시간이 있다. 문화예술계는 유인촌의 장관직 임명을 필사적으로 막겠다"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박선영 문화연대 문화정책센터 소장, 고영재 한국독립영화협회 대표, 정윤희 블랙리스트 이후 디렉터, 강신하 변호사(민주화 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문화예술스포츠위원회, 송경동 시인, 권위상 한국작가회의 연대활동위원장, 김지호 한국민예총 연대사업국장, 홍태림 문화연대 집행위원 등이 함께 했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임명을 반대하는 문화예술인들이 15일 오후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정부의 유인촌 장관 내정 철회와 블랙리스트 책임을 촉구하고 있다. 2023.9.15/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임명을 반대하는 문화예술인들이 15일 오후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정부의 유인촌 장관 내정 철회와 블랙리스트 책임을 촉구하고 있다. 2023.9.15/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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