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3구역 일대 전경(용산구 제공). |
단군 이래 최대 재개발 사업으로 꼽히는 서울 용산구 한남3재정비촉진구역(한남3구역)이 오는 10월부터 이주를 시작한다.
약 1만 세대가 새 거주지를 찾아야 하는 상황인데, 한남 재정비촉진지구 중 첫 이주인 만큼 일대 전셋값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전망이다.24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6월 용산구청의 관리처분계획 인가를 받은 한남3구역의 약 9000~1만 세대가 오는 10월부터 이주를 시작할 예정이다. 조합원은 4900여명으로, 실제 거주하는 비율은 높지 않은 편이다.
한남뉴타운은 서울 용산구 한남·보광·이태원·동빙고동 일대 약 111만㎡를 재개발하는 사업이다. 2003년 뉴타운으로 지정됐고, 5개 구역 가운데 해제된 1구역을 제외한 4개 구역에서 재개발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이 중 3구역은 지하 6층~지상 22층 높이의 아파트로 재개발을 추진 중이다. 사업시행계획인가 후 약 4년3개월 만인 올해 6월 관리처분인가가 나면서 4개 구역 중에 재개발 사업 속도가 가장 빠르다.시공사는 현대건설로, 오는 10월부터 최소 1년간 이주를 거쳐 기존 건축물 철거를 진행할 계획이다. 조합에서는 6월 말 이주비 대출 금융기관으로 우리은행과 경남은행을 선정했고, 이들 은행에 총 2조7000억원의 대출받을 예정이다.
한남 3구역 전경. 2019.11.26/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
통상 재개발·재건축을 하면 기존 주택은 철거하고 새로 지어야 하므로 다른 곳으로 이사해 살아야 한다. 이주하는 만큼 전월세 수요가 생기고, 이에 전셋값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한남뉴타운 내 첫 이주이다 보니 4·5구역으로 어느 정도 진입이 가능하고, 인근 지역으로만 수요가 쏠릴 가능성이 크지 않은 만큼 전셋값 자극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통상 정비사업 사업지 인근 아파트나 빌라로 이주하려는 세입자가 많으면 주변 시세에 영향을 줄 것"이라면서도 "대규모 재개발이나 재건축 진행 중인 곳의 주변 아파트 단지는 이주 수요가 몰리면 전셋값을 자극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한남3구역 세입자들은 한남4구역과 한남5구역에 빈집도 있어서 그쪽으로도 이주할 수 있지 않겠냐"고 내다봤다.
고준석 제이에듀투자자문 대표는 "한남3구역에는 학교가 없어 반드시 인근으로 이주해야 한다는 수요가 많지 않고 서울 전역으로 분산될 수 있다"며 "아직 건축 심의 단계인 한남4구역과 한남5구역으로도 이주할 수 있어 일대 전셋값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junoo568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