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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등주 쫓다 '빚투' 눈덩이…신용잔고 20조 돌파 '경고등'

4월 이후 3개월여만에 다시 신용잔고 20조원 넘어서
초전도체 등 '테마주'에 증시 출렁…투자자 손실 위험 높아져

(서울=뉴스1) 강은성 기자 | 2023-08-09 06:00 송고 | 2023-08-09 08:52 최종수정
© News1 윤주희 디자이너
© News1 윤주희 디자이너

이차전지(2차전지)에 이어 상온 초전도체, 로봇 등 테마주 순환매가 나타나면서 개인투자자들 사이에서 테마주를 중심으로 '급등주 따라가기' 투자가 성횡하고 있다. 이와 동시에 '빚투'(빚내서 투자)도 빠르게 늘면서 20조원을 넘어섰다. 테마주, 급등주 투자가 빚투로 이뤄지는 것으로 분석된다. 

테마주, 급등주의 경우 가파른 상승세만큼이나 하락폭 역시 커 변동성이 극심하다는 특징이 있는데, 이런 종목에 대해 빚투를 할 경우 자칫 '반대매매'를 당하게 될 수 있어 투자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반대매매 물량이 쏟아지면 전체 시장의 하락요인이 되기도 해 빚투를 하지 않은 개미들도 함께 피해를 볼 수 있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증시자금주식시장에 신용융자 잔고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신용융자 잔고란 빚투의 일종인 '신용거래' 중 아직 갚지 않은 금액을 말한다. 

금융투자협회가 집계하고 있는 최신 자료(7일 기준)에 따르면 국내 신용융자 잔고는 20조3448억원이다. 지난 2일 20조원을 넘어선 뒤 3거래일 연속 20조원대를 웃도는 중이다. 신용융자 잔고가 20조원을 넘어선 것은 지난 4월26일 20조857억원 이후 100여일만이다.

국내 증시는 코스피 3300선을 넘나들던 지난 2021년 신용융자 잔고가 25조원 규모에 달한 적이 있고, 하락기이던 2022년엔 최저 15조원대로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올해 들어선 증시가 상승곡선을 그리면서 신용융자 잔고도 빠르게 늘어 4월에 20조원대를 넘겼다가 이후 주춤하더니 8월 들어 다시 20조원대에 진입한 것이다. 

특히 8월엔 개인투자자 매수세가 강하게 나타나고 있기 때문에 신용융자 잔고는 당분간 증가추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개인은 8월 들어 불과 6거래일만에 코스피, 코스닥 합산 3조6060억원어치를 사들였다. 7월 한달간 개인 순매수가 1조8942억원, 6월엔 1조6536억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8월은 초반에 이미 한달치 매수량을 넘어선 셈이다. 

최근 신용융자 잔고가 빠르게 증가하는 점을 고려할 때 개인 매수규모 증가는 대부분 '신용거래' 즉 빚투인 것으로 파악된다. 

8월엔 '상온 초전도체' 테마가 부상하면서 '급등주'가 속출하는 현상이 나타났다. 덕성(004830), 서남(294630), 모비스(250060) 등이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고, 관련 테마주도 급등세를 보였다. 

로봇, 인공지능 관련 테마주도 한번 관심을 받으면 시장의 자금이 크게 쏠리는 현상을 보였다. 이 과정에서 '급등주 따라잡기' 투자가 이뤄지면서 빚투도 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 자산운용사 대표는 "테마주 투자는 높은 수익을 바라고 들어갔다가 자칫 고점에 물려 큰 손실을 보는 경우가 적지 않다. 특히 최근 조명을 받고 있는 초전도체 테마주의 경우 시가총액 규모가 작고 유통가능 주식수가 적어 만약 '물리게' 되면 거래자체가 되지 않는 현상도 있기 때문에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그는 "설령 급등주, 테마주 투자를 하더라도 '여윳돈'으로 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신용거래를 하게 되면 주가가 하락할 경우 추가 증거금을 내지 못해 '반대매매'를 당하게 될 수 있는데, 이 경우 개인도 막대한 손실을 입을뿐더러 시장 전체 투자심리도 악화시키게 된다"고 우려했다.


esth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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