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주=뉴스1) 신관호 기자 = 올해 들어 강원 원주시 아파트들의 매매거래량 감소와 시세하락이 이어지면서 매매하려고 했던 매물을 전세계약으로 돌리는 아파트 소유자들이 잇따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1~4월 원주시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1553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매매거래량(2297건)보다 744건 적은 규모로, 1년 사이 매매거래량이 32.4%나 줄어든 셈이다.
이 기간 원주지역 아파트매매가 수준도 낮아졌다. 올해 4월 기준 원주지역 아파트 매매가격지수(2021년 6월 100 기준)는 98.8로 기록됐다. 전년 동월 104.9던 지수는 매월 연속 하락해 올해 2월 99.8까지 내리면서 100선이 붕괴됐고, 그 뒤에도 거듭 하락한 것이다.
특히 시내 주요 아파트 매매시세도 하락하는 수치를 나타냈다. 지난달 29일 기준 원주에서 3.3㎡당 아파트 시세 1위를 차지한 원주시청 인근 무실동 A아파트의 전용면적 75.3㎡ 가구는 평균매매시세(상한평균)가 3억9500만원으로, 전년 동기(4억500만원)보다 1000만원(2.5%) 하락했다.
3.3㎡당 시세 2위인 혁신도시 주변 반곡동의 B아파트도 전용면적 105.87㎡인 가구의 평균매매시세(상한평균)가 같은 비교기간 5억9000만원에서 5억2000만원으로 7000만원(11.8%)이나 급락했다.
또 기업도시가 위치한 지정면 C아파트 단지 내 전용면적 59.99㎡의 평균매매시세 역시 동 비교기간 하락하는 등 지난 5월 말 기준 시내 시세 1~5위 단지의 주요 가구들의 매매시세가 모두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전문가들은 지난해부터 전국에서 정부 주택 규제지역들이 상당수 풀리는 등 그간 강원도가 차지했던 비 규제지역 특수가 상실된데 이어 그 여파로, 시내 외지인들의 거래세도 둔화하면서 발생한 결과로 진단하고 있다.
원주의 한 중개업계 관계자는 “매매 거래량도 축소되고 거래가치가 떨어지면서, 매도에 어려움을 겪는 소유자들이 잇따른다”면서 “매매가 계획된 매물이 전세나 월세 매물로 바뀌기도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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