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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 中선박 선원 심문…2차대전 英난파선 유물 약탈 혐의

말레이 해경, 불법 정박 혐의로 억류한 中선박서 불발 대포탄 발견
19일 발견된 2차대전서 난파된 英함대 불발탄과 관련…'약탈' 추정

(서울=뉴스1) 정윤미 기자 | 2023-05-30 16:12 송고 | 2023-05-31 06:20 최종수정
30일(현지시간) 말레이시아 해양경찰청이 공개한 중국인 등록 선박에서 발견된 오래된 대포탄(an old cannon shell)의 모습. 해당 선박은 지난 주말 불법 정박 혐의로 억류됐는데, 이 곳에서 불발 대포탄 여러개가 발견돼 당국은 약탈 혐의로 수사에 착수했다. 2023.5.30 © AFP=뉴스1 © News1 정윤미 기자
30일(현지시간) 말레이시아 해양경찰청이 공개한 중국인 등록 선박에서 발견된 오래된 대포탄(an old cannon shell)의 모습. 해당 선박은 지난 주말 불법 정박 혐의로 억류됐는데, 이 곳에서 불발 대포탄 여러개가 발견돼 당국은 약탈 혐의로 수사에 착수했다. 2023.5.30 © AFP=뉴스1 © News1 정윤미 기자

말레이시아 해안경비대가 2차 세계대전 당시 난파된 영국 함대에서 발견된 것으로 추정되는 대포탄(cannon shells) 등을 약탈한 혐의로 중국 선박의 선원들을 심문하고 있다고 30일(현지시간) 밝혔다.

AFP통신에 따르면 누룰 히잠 자카리아 말레이시아 조호르주 해양경찰청장은 지난 주말 중국인 등록 선박을 불법 정박 혐의로 억류했는데 해당 선박에서 불발 대포탄 여러개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중국 푸저우에서 온 이 선박에는 중국인 21명, 방글라데시인 10명, 말레이시아인 1명 총 32명 선원이 타고 있었다. 선원 일부는 경찰 심문을 받기 위해 구금 중이다.

누룰 히잠 청장은 "이 포탄들이 어디서 왔는지 조사하기 위해 다른 경찰청과 협력해 선박 수색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해경 고위 관리는 "금속과 대포탄 조각들이 (2차 세계대전 당시) 침몰한 2척의 영국 선박에서 비롯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해경이 제공한 사진과 영상 속 선박에는 부식된 금속과 포탄 조각뿐만 아니라 금속 절단 시 사용된 가스 횃불과 대형 크레인 등이 담겨 있었다.
전날 해경은 성명을 통해 이 선박에서 발견된 포탄들이 지난 19일 조호르주 한 부두에서 발견된 2차 세계대전 당시 불발탄과 관련 있을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요컨대 해경은 지난 19일 조호르주 부두에서 발견된 불발탄이 2차 세계대전 당시 난파된 영국 선박 2척과 관련이 있으며, 선원들이 이 불발탄들을 약탈해 자국 선박에 실었다고 보고 수사에 착수한 것.

2차 세계대전 중이던 1941년 12월10일 남중국해에서 영국 해군 항공모함 HMS 프린스오브웨일스와 리펄스에 타고 있던 수백명의 영국인 선원들이 일본 항공기 어뢰 공격으로 숨지고 피격된 선박들은 침몰한 것으로 전해진다.

말레이시아 당국은 당시 난파선에서 발견된 유물들을 자국 소유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 청장은 "우리 국가 재산은 보호되고 보존돼야 한다"며 그는 약탈을 "미개한 행위"라고 묘사하고 말레이시아 해역에서 어떠한 형태의 불법적인 인양 활동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30일(현지시간) 말레이시아 해양경찰청이 공개한 중국인 등록 선박. 조호르주 탄정시앙 인근 해상에 정박해 있는 모습 2023.5.30 © AFP=뉴스1 © News1 정윤미 기자
30일(현지시간) 말레이시아 해양경찰청이 공개한 중국인 등록 선박. 조호르주 탄정시앙 인근 해상에 정박해 있는 모습 2023.5.30 © AFP=뉴스1 © News1 정윤미 기자



younm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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