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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 보 존치 가능성↑…정부 "가뭄에 필요성 커져"

환경부, 광주·전남 중장기 가뭄대책 발표하며 16개 보 적극 활용 방침 밝혀
한화진 장관 "영산강·금강보 해체 여부는 감사원 감사결과 보고 결정"

(세종=뉴스1) 임용우 기자 | 2023-04-03 17:20 송고
충남 부여 백제보 수문이 개방돼 있다. 2021.5.11/뉴스1 © News1 김기태 기자
충남 부여 백제보 수문이 개방돼 있다. 2021.5.11/뉴스1 © News1 김기태 기자

한강·낙동강·금강·영산강 등 4대강 보의 존치 가능성이 커졌다. 정부가 광주·전남지역의 극심한 가뭄에 대처하기 위해 4대강 16개 보를 적극 활용할 방침을 밝혔다.

환경부는 3일 2028년까지 실행에 옮길 광주·전남 중장기 가뭄대책을 발표했다.
정부가 광주·전남 지역의 가뭄을 근원적으로 해소하기 위해 하루 61만톤의 물을 확보하는 것이 골자인데, 4대강 16개보를 적극 활용해 전국 가뭄에 대응할 계획이다.

기후변화 등의 영향으로 '이전에 겪어보지 못했던' 극심한 가뭄이 발생할 가능성에 4대강의 보를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환경부는 보 수위를 높일 계획이다. 영산강의 승촌보와 죽산보는 이미 평소보다는 많은 물을 저류하고 있도록 운영되고 있다.
승촌보는 6m, 죽산보는 1.5m의 상류 수위를 유지하도록 운영돼 2308만톤의 물이 저장돼 있는 상태다. 이를 7.5m, 3.5m까지 각각 높이면 1160만톤의 물을 추가로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환경부는 보고 있다.

이같은 방식으로 4대강 16개 보를 운영해 보 영향 구간에 있는 70개 취수·양수장과 71개 지하수 사용지에 생활·공업·농업용수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겠다는 것이 환경부의 설명이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가뭄의 대처방안으로 보를 운영하겠다는 입장을 정부가 공식화하며 문재인 정부 당시 확정됐던 금강, 영산강의 보 해체가 무산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윤석열 대통령은 최근 전남 순천 주암댐을 찾아 4대강 보를 최대한 활용하라라고 지시하기도 했다.

4대강 보는 강의 녹조 현상이 보로 인해 나타난다는 의견과 가뭄에 활용할 수 있다는 의견이 충돌하며 존치와 해체를 두고 갑론을박이 여전하다.

다만 한화진 환경부 장관은 보 활용과 처리방안에 대해 선을 그었다. 보를 가뭄에 활용하겠다는 계획과 이후 처리방안은 별도로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 장관은 "보는 가뭄을 계기로 해서 가뭄으로 인해 필요성이 커졌다"며 "현재 가용할 수 있는 모든 하천시설을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4대강 보를 어떻게 처리할지는 현재 진행 중인 감사원 감사 결과를 보고 정한다는 방침에는 변화가 없다"고 강조했다.

감사원은 2021년 12월 전 정부가 국가물관리위원회를 통해 금강·영산강 보 상시개방·해체를 결정한 것에 대한 공익감사에 착수했는데, 이 결과를 보고 처리방안을 결정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번 환경부의 4대강 16개 활용방안을 두고 논란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지난해 환경부는 가뭄에 대처하기 위해 금강 백제보 하류 물을 도수로로 보령댐에 공급하도록 한 바 있다.

이처럼 문재인 정부 당시 해체 또는 상시개방이 결정됐던 보가 활용되고, 이번 정부 방침에 따라 보의 해체가 어려워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한 장관은 "보의 긍정적인 부분이 많아 활용할 방침을 세웠다"며 "주민동의 없는 보 해체는 없지만 가뭄으로 인해 필요성에 대한 공감이 커졌다. 보의 활용은 물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데 있다"고 강조했다.


phlox@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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