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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빈 방미' 앞두고 김성한 안보실장 사퇴…"부담되지 않겠다(종합)

"한미일 안보협력 토대 충족…새 후임와도 차질없을 것"
대통령실 외교·안보 라인 인적 쇄신 불가피

(서울=뉴스1) 나연준 기자, 최동현 기자, 정지형 기자 | 2023-03-29 17:46 송고
김성한 국가안보실장이 23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제2차 민주주의 정상회의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3.3.23/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김성한 국가안보실장이 23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제2차 민주주의 정상회의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3.3.23/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정부의 외교·안보 정책을 총괄해온 김성한 국가안보실장이 29일 전격 사퇴했다. 외교·안보 라인 참모들의 연쇄 교체에 이어 자신의 거취까지 도마에 오르자 스스로 거취 문제를 결단한 것으로 보인다.

김 실장은 이날 오후 입장문을 통해 "저는 오늘부로 국가안보실장직에서 물러나고자 한다. 저로 인한 논란이 더 이상 외교와 국정 운영에 부담이 되지 않았으면 한다"며 사퇴 의사를 밝혔다.
최근 대통령실 안팎에서는 김 실장의 거취를 둘러싼 여러 이야기가 나왔다.

일각에서는 4월 말 윤석열 대통령의 '국빈 방미' 일정 조율 과정에서 실무상 혼선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또한 한일 정상회담 이후 긍정적인 성과보다 부정적인 면이 부각된 점 등을 이유로 외교·안보 라인 재정비 필요하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윤 대통령은 최근 국가안보실 소속 이문희 외교비서관을 교체했다. 이에 앞서 윤 대통령의 방일 직전에는 김일범 의전비서관이 돌연 물러나기도 했다. 대통령의 외교 일정이 임박한 가운데 실무 라인의 변동은 이례적인 만큼 외교·안보 라인에 대한 쇄신 가능성이 힘을 얻었다.
대통령실은 전날(28일)까지도 김 실장의 거취와 관련해 '사실무근'이라고 선을 그었다.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도 전날 참모들에게 김 실장 교체설에 대해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윤 대통령은 28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김 실장을 비롯한 안보실 참모들과 오찬을 함께 한 사실도 전해졌다.

윤 대통령의 '국빈 방미'까지 1달도 남지 않은 것을 감안하면 한미 정상회담 이전에 교체 가능성이 작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그러나 김 실장은 이날 오후 언론 공지를 통해 사퇴 소식을 알렸다. 김 실장은 "1년 전 대통령님으로부터 보직을 제안받았을 때 한미동맹을 복원하고 한일관계를 개선하며 한미일 안보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토대를 마련한 후 다시 학교로 돌아가겠다고 말씀드린 바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제 그러한 여건이 어느 정도 충족되었다고 생각한다"며 "향후 예정된 대통령님의 미국 국빈 방문 준비도 잘 진행되고 있어서 새로운 후임자가 오더라도 차질없이 업무를 수행할 수 있다고 본다"고 했다.

김 실장은 "앞으로 대학에 복귀한 이후에도 윤석열 정부 성공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사퇴의 변을 맺었다.

김 실장의 사퇴로 윤석열 정부는 출범 후 유지해오던 외교·안보 분야에 대대적인 인적 개편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의 취임 1주년(5월 초)과 맞물려 인적 쇄신이 대통령실 전반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yjr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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