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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 전세대출 금리 3%대 진입…전세수요 불 지필까

코픽스 하락·은행권 대출금리 인하 영향
금리급등이 부추겼던 '전세의 월세화' 꺾일까

(서울=뉴스1) 한유주 기자 | 2023-03-21 06:12 송고
© News1 윤주희 디자이너
© News1 윤주희 디자이너

시중은행 전세대출 금리가 3%대로 떨어졌다. 고점을 찍었던 전셋값도 하락하는 분위기라 고금리가 이끌었던 '전세의 월세화' 현상도 누그러질지 관심이 모인다.
21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의 전날 기준 전세대출 금리(6개월 변동)는 연 3.94~5.21%로 집계됐다.

올초 최고금리가 연 8%대까지 올랐던 것과 비교하면 하락폭이 상당하다. 이달 8일 연 4.50~7.067%였던 것과 비교해도 금리가 떨어졌다. 최저 금리는 KB국민은행이 3%대에 진입하며 가장 낮았다.

전세대출 금리가 떨어진 것은 기준이 되는 코픽스 금리가 하락한 결과다. 코픽스는 국내 8개 은행이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 금리로, 대출을 취급하기 위해 은행이 지불하는 일종의 '비용'이다.

시장금리의 영향을 받는 신규 코픽스는 지난해 11월 4.34%로 정점을 찍은 뒤 3개월 연속 하락세다.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여파로 미 금리 인상 속도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시장금리는 당분간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
금융당국의 '돈잔치' 질타에 은행들이 금리를 줄줄이 낮춘 것도 영향을 미쳤다. 4대 은행 중 전세대출 최저금리가 가장 낮게 나타난 KB국민은행은 올해만 3차례 전세대출 금리를 내렸다. 금융당국은 7월부터 은행들이 매달 취급한 전세대출 금리를 비교공시할 계획이라, 은행들이 더욱 적극적으로 금리를 내릴 유인이 될 전망이다.

전세대출 금리가 떨어지면서 전세 시장도 조금씩 회복되고 있다. 부동산 업계에선 금리급등과 전세사기 우려로 전세를 월세나 반전세로 전환하는 '전세의 월세화' 현상이 유행했는데, 이 기세가 조금씩 꺾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3월 둘째 주 서울 전세수급지수는 65.2로 전주(64) 대비 1.2포인트(p) 올랐다. 전세수급지수는 0~200 가운데 100을 넘어서면 전세수요가 많고, 낮으면 공급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아직 100을 밑돌고 있지만 올들어 회복하는 추세다. 서울 아파트 전세 거래량도 지난달 1만284건을 기록하며, 지난해 10월 이후 4개월 만에 1만건을 넘어섰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시장금리가 떨어지고 은행들이 대출금리를 내리면서 전세대출금리도 당분간 안정세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wh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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