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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SDS, 엠로 왜 품었나…"'통합 공급망·디지털 물류 강화"

자체 구매공급망관리 솔루션 확보 위해 엠로 인수
클라우드 기반 SaaS 역량 강화·물류 사업 확대 일환

(서울=뉴스1) 오현주 기자, 정은지 기자 | 2023-03-15 14:49 송고
 황성우 삼성 SDS 대표이사 (삼성 SDS 제공)
 황성우 삼성 SDS 대표이사 (삼성 SDS 제공)

삼성SDS가 통합 공급망 플랫폼(SCM) 역량 강화와 디지털 물류사업 확대를 위해 국내 1위 구매공급망관리 기업 '엠로'를 자회사로 편입한다.

삼성 SDS는 엠로 지분 33.4%를 약 1118억원에 인수하고 최대주주로 이사회에 참여한다고 15일 밝혔다.
2000년 설립된 '엠로'는 공급망 관리 소프트웨어(SW) '스마트스위트'를 주력으로 국내 주요 기업의 구매 시스템을 구축해왔다.

삼성 SDS는 인수를 통해 공급망 계획·구매·실행을 모두 아우르는 글로벌 통합 공급망 솔루션을 갖추게 됐다.

일반적으로 'SCM'은 △공급망 계획(SCP) △구매공급망관리(SRM) △물류실행(SEC)으로 구성된다. 삼성 SDS는 SCP(넥스프라임)와 SEC(첼로스퀘어) 분야 솔루션을 보유했지만, SRM 분야에서는 자체 기술이 없었다.  
여기서 SRM은 △제품 개발 △양산 △단종 단계에 걸쳐 협력사를 발굴 및 평가하고 조달·위험관리 계획을 세우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러한 점에서 삼성 SDS는 인공지능(AI) 기반 특화 SRM 솔루션을 보유한 엠로의 힘이 필요한다고 판단, 투자를 진행했다. 앞서 엠로는 지난 2016년 이세돌 9단과 대결한 바둑 인공지능(AI) '알파고'를 보고 AI 연구개발(R&D)을 시작했고, 2019년 자체 AI를 솔루션에 적용했다.

이번 인수는 클라우드 사업인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강화 전략의 일환이다. 황성우 삼성SDS 대표이사(사장)은 "엠로와 힘을 합쳐 클라우드 사업 포트폴리오의 한 축인 SaaS 솔루션 공급사로의 입지를 공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 SDS 타워 (삼성 SDS 제공)
 삼성 SDS 타워 (삼성 SDS 제공)

삼성 SDS는 지난 2022년 역대 최대 매출(17조 2347억원)을 기록했는데, 전년 대비 33.4% 오른 클라우드 매출(1조1627억원)이 호실적을 견인했다.

현재 삼성 SDS의 클라우드 사업은 △CSP(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사) △MSP(서비스 관리 제공사) △SaaS 등 세 가지로 나뉘며, SaaS 역시 실적 개선을 위해 중요한 사업이다.  

정보기술(IT) 업계는 이번 투자가 삼성 SDS의 디지털 물류사업 확대 전략으로도 분석한다. 삼성 SDS와 물류 아웃소싱 계약을 맺은 고객사에게 더 강화된 SCM 솔루션을 적용하면 기존 고객 확보와 신규 고객 유입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현재 '디지털 물류' 분야는 삼성SDS가 2021년 출시한 SEC 플랫폼 '첼로 스퀘어'가 덩치를 키우며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꼽히고 있다. 

황성우 삼성 SDS 대표이사 역시 15일 주주총회에서 "디지털 물류 사업이 본 궤도에 오르기 시작했다"면서 "매출은 2700억원을 돌파해 2021년 대비 4배 성장했고, 가입고객도 약 3000개사로 10배 늘었다"고 설명했다.

엠로가 강한 '구매 관리' 솔루션은 물류 실행 직전 과정을 담당하기에 '첼로스퀘어'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 삼성 SDS 관계자는 "엠로의 '구매관리 솔루션'은 수요 예측을 주로 하는 '넥스 프라임'은 물론이고 '첼로 스퀘어'와도 물류 측면에서 시너지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 SDS는 지속적인 추가 투자 의향이 있는 상태다. M&A를 추진하기 위한 현금 보유력도 풍부한 편이다. 삼성SDS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연결)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1조3921억원에 달한다. 또한 단기매매증권·단기매매금을 포함해 현금화가 용이한 단기금융상품은 3조6373억원이다. 즉, 가용할 수 있는 자산이 5조원 수준이다. 

황 대표이사도 이날 주주총회에서 "갖고 있는 현금을 어떻게 쓸 것인지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며 "클라우드 사업, 디지털 물류 사업이 진행됨에 따라 더 많은 투자가 예상되며, 계속 (M&A를 위해) 보고 있는 회사들이 있다"고 말했다.


woobi12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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