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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는 GM 美공장 채가고, LG엔솔은 日업체로…배터리 '꼬꼬무'

LG엔솔, 혼다 이어 도요타에 배터리 공급…미국 업체들 외 고객 다각화
포드와 튀르키예 합작공장 놓친 SK온, 저가 배터리 시장 공략

(서울=뉴스1) 한재준 기자 | 2023-03-05 16:22 송고 | 2023-03-05 20:21 최종수정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17일 인천 영종도 BMW 드라이빙 센터에서 열린 올리버 집세(Oliver Zipse) BMW CEO와의 미팅에서 악수를 나누고 있다. 이 회장은 삼성SDI의 최첨단 'P5' 배터리셀이 적용된 BMW의 최신 전기차 '뉴 i7' 등을 살펴보며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삼성전자 제공) 2022.12.18/뉴스1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17일 인천 영종도 BMW 드라이빙 센터에서 열린 올리버 집세(Oliver Zipse) BMW CEO와의 미팅에서 악수를 나누고 있다. 이 회장은 삼성SDI의 최첨단 'P5' 배터리셀이 적용된 BMW의 최신 전기차 '뉴 i7' 등을 살펴보며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삼성전자 제공) 2022.12.18/뉴스1

전 세계적인 전기차 보급 확산으로 전기차 핵심인 배터리 제조 기업 간의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글로벌 시장을 주도하는 국내 배터리 3사는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을 시행하는 미국, 2035년 내연기관 신차 판매 금지를 선언한 유럽 시장을 장악하기 위해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과의 협력을 가속화하는 분위기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SDI(018260)는 오는 8일(현지시간) 미국 완성차 업체 제너럴모터스(GM)와 미국 현지에서 합작공장 설립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한다.

LG에너지솔루션(373220)과 미국 현지에 총 145기가와트시(GWh) 규모의 3개 공장을 설립 또는 가동 중인 GM은 4공장 설립을 요청했으나 LG에너지솔루션이 추가 공장 설립에 부담을 느끼면서 삼성SDI로 눈을 돌렸다. 

삼성SDI는 GM과 LG에너지솔루션 간 4공장 설립 논의가 지지부진한 틈을 노려 물밑에서 협상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SDI와 GM의 합작공장 설립이 현실화하면 미국 미시간주에 연 생산능력 30~50GWh 규모의 공장이 들어서게 된다. 전기차 40만~60만대에 탑재될 배터리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로 투자 금액은 약 5조원에 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공장에서 각형 및 원통형 배터리가 생산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로써 삼성SDI는 스텔란티스에 이어 미국 완성차 기업 3곳 중 2곳에 배터리를 공급하게 된다. 

LG에너지솔루션-혼다 합작공장 기공식에서 양사 관계자 및 주정부 인사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혼다 합작공장 기공식에서 양사 관계자 및 주정부 인사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국내 배터리 업계 1위인 LG에너지솔루션은 일본 완성차 기업에 집중하고 있다. 이미 미국 완성차 기업인 GM, 스텔란티스, 포드에 배터리 공급을 진행 중인 만큼 공급처 다각화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GM의 4공장 제안을 덥석 받지 않은 것도 일부 고객에 대한 과도한 매출 의존이 바람직하지 않다고 봤기 때문이라고 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현지에서 GM, 스텔란티스에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으며 포드와는 튀르키예에 합작법인을 설립하는 업무협약을 맺었다. 애초 포드는 SK온과 튀르키예 합작공장 설립을 논의했는데 이 틈을 LG에너지솔루션이 파고들었다.

LG에너지솔루션은 포드와 2026년 양산을 목표로 튀르키예에 약 24GWh 규모의 배터리 공장 건설을 짓고, 향후에는 생산능력을 45GWh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곳에서 생산된 배터리는 포드가 유럽에 판매하는 전기차에 탑재된다.

특히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업체들 외에 일본 완성차 업체와도 배터리 공급 속도를 올리고 있다. 지난달 28일 일본 혼다와 미국 오하이오주에서 연간 생산능력 40GWh 규모의 배터리 합작공장 기공식을 열었다. 

글로벌 자동차 판매대수 세계 1위인 일본 도요타와도 배터리 공급 협상을 진행 중이다. 합작공장을 설립할지, 배터리만 공급할지는 결정되지 않았지만 연내 미국 현지에서 도요타 전기차에 탑재될 배터리를 생산하는 업무협약을 맺을 계획이다. 도요타는 오는 4월 취임하는 사토 고지 차기 사장이 최근 그동안의 하이브리드 전략 대신 전기차 우선 방침으로 본격적인 경쟁대열 합류를 예고했다. 

이외에도 LG에너지솔루션은 다양한 완성차 기업과 배터리 공급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후발주자인 SK온은 최대 협력사인 포드에 배터리 공급을 지속하는 한편 저가형 배터리 시장 진출을 준비 중이다.

최근 완성차 기업이 전기차 보급 확산을 목표로 저가형 차량 생산을 예고한 만큼 삼원계 배터리보다 단가가 싼 LFP(리튬인산철) 배터리 생산으로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LFP 배터리 생산을 공식화 한 SK온은 대전연구소에서 완성차 기업의 요구를 고려한 다양한 시제품을 생산 중이다. 중국 기업이 생산하는 LFP보다 품질이 뛰어난 배터리를 생산하겠다는 계획이다.


hanantwa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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